태풍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큰 바람이 가라해서 가는 것이 아니고 오라해서 온 것도 아닌 줄 알지만 자기 중심적으로 생각해 보면 어제 태풍을 보내고 오늘아침 가을스러운 새벽의 하늘을 맞이하고 있으니 바람을 보내고 하늘을 얻은 격입니다.

그래서 아침 절하기의 자세가 더욱 더 자신감이 넘치는 것입니다. 절을 하면 아침이 오고 절을 마치면 오전이 시작됩니다. 스스로 그리 정한 것입니다.

 

그러니 아침에 일어나 절하지 않으면 계속 새벽인 것입니다. 세상은 천상천하유아독존입니다. 그 뜻이 아닌 줄 알지만 천상천하에서 참으로 소중한 삶을 살고 있으니 살아가는 동안은 우주와 삼라만상이 나를 위해 존재한다고 자부해도 좋을 것입니다.

내가 없으면 우주가 없고 하늘이 보이지 않으며 낮과 밤의 의미가 없습니다. 내가 존재하므로 세상이 있고 비가 내리고 구름이 오고가는 것입니다.

 

나에게 말을 걸기위해 구름이 날아왔다가 대화가 끝나면 비가 되어 바닥으로 내려와 초목을 적시고 그 농사로 냉장고를 채우고 팬에 볶아서, 나물을 양념해서 맛있게 먹는 것입니다.

우주 삼라만상이 모두다 나를 위해 존재하는 것입니다. 내가 없으면 우주가 없으니 내가 있어서 이 우주가 여기에 나타나는 것입니다.

그것이 오늘 절하기의 화두입니다. 자신이 소중한 만큼 주변의 모든 것을 사랑하고 자비로 대해애 합니다. 종교는 자비와 사랑과 봉사와 희생입니다.

 

종교가 재산을 탐하면 似而非(사이비)입니다. 물욕은 올바른 종교가 아니고 종교를 이용한 탐욕입니다.

오늘이 있다는 것은 어제가 있고 내일이 온다는 확신입니다. 오늘이 사라지면 어제도 없었고 미래도 없습니다.

다가올 미래를 늘 자산으로 삼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의 인생입니다. 그래서 인생은 늘 가능성 풍만한 나날입니다.

 

우리의 삶은 그렇게 하루하루 더 나은 내일을 향해 달려갑니다. 지나간 나날은 과거로 축적된 것이고 흰구름 무지개 같은 미래가 우리에게 다가서고 있습니다. 아마도 우리의 삶은 그래서 아름답고 이래서 멋진 것입니다.

오늘 하룻밤을 지내고 아침을 맞이하는 많은 중생들이 병원에서, 요양원에서, 들판에서, 산촌에서 바닷바람 가득한 해안에서 모두가 오늘의 기쁨을 향해 두 손을 높이 들고 하루를 받아들이고 미래의 내일을 기대합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풍경입니다. 인간과 동물과 식물만이 가능한 신의 은총입니다. 바위는 밤낮이나 춘하추동을 변함없이 맞이합니다.

산 정상의 흙과 돌이 아침 태양을 맞이하고 저녁 노을과 인사를 나눌까요. 인간만이 가능하고 동물과 식물들이라야 태양을 향하고 태양을 피하며 살아갑니다. 그래서 向日性(향일성) 식물이 있고 음지식물이 있으며 지하속에서 살아가는 동물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 비가 내립니다. 소나기입니다. 후드득 내리더니 이내 그치고 아파트 단지안에는 흥건하게 물이 흘러갑니다.

어제 벌초가서 잡초를 뽑았습니다. 쉽게 뽑힙니다. 그동안 비가 내렸고 바람이 불어서 뽑아내기에 적기입니다. 원하지 않는 잡초가 나는 것도 신의 뜻이라면 받아들여야 합니다.

 

신이 존재하므로 인간에게 생노병사가 있고 빈부가 차이납니다.

글을 어려워하는 이가 있고 최근 시무7조를 쓴 인천의 30대후반 가장처럼 명문을 쓰는 이도 있습니다.

 

작가가 아닌 직장인이라는데 어쩌면 그리도 멋진 명문을 쓰셨을까요. 이번에 언론에 크게 나왔으니 조만간 책 한권 두권 쓰시기를 바랍니다. 세상 풍자의 달인 작가로 추앙받을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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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