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쓰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하나의 목표를 정하고 구체적인 방향성을 추구하는 글을 쓰다보니 어느정도의 틀이 형성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공자님 말씀에 독서백편의자현이라고 책을 100번 읽으면 그 뜻을 알게 된다 하시고, 시 300편을 읽어보니 思無邪(사무사)라, 생각함에 사특함이 없다고 하십니다.

 

시라는 글은 모두가 순수하고 행복한 내용이지 시를 통해 남을 비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것이지요.

정말로 글로써 촌철살인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시를 통해 남을 아프게 하는 일은 거의 본 일이 없습니다. 시는 모두가 자신의 이야기이거나 사랑, 이별, 슬픔,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짧은 글을 쓰면서 느끼는 바는 起承轉結(기승전결)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이야기의 시작에서 중간의 올라감으로 가다가 후반부에 앞뒤의 이야기를 정리해서 요점을 내놓아야 하는데 그것이 어렵더라는 말입니다.

 

그런 상황을 풀어나가는 전략을 최근에서야 개발했습니다. 우선은 초벌 막사발로 글을 써두는 것입니다. 제가 올리는 글을 보는이는 다음까페에서 10명 미만이므로 큰 문제는 없습니다.

그냥 개인의 놀이터지요. 여기에 올린 글을 새벽에 일어나 다시 되새김질을 해보는 것입니다.

 

이틀전에 쓴 생각과 이틀 후의 마음이 달라지고 글의 내용을 수정하고나 표현을 바꾸거나 중복된 단어를 교열하는 등 부드럽게 풀어내는 과정이 첨가됩니다.

그러다가 글의 내용을 바꾸기도 하고 절반을 헐어내고 다시 단어와 문장을 조적하기도 합니다. 최근 시무7조라고 고려시대 시무20조와 비슷하게 쓴 글이 청와대에 올라가고 이 내용이 모든 언론에 전문 게재되고 있습니다.

 

인천에 사시는 30대의 직장인인데 근로현장에서 먼지바람을 맞아가며 살아온 분이라서 塵人(진인)이라는 필명으로 나옵니다.

이분의 글을 보면서 그동안 직설적인 표현에 매달린 것을 돌아보고 은유의 기예를 발휘해 보고자 합니다. 그런 내용은 아닐지라도 그런 표현은 차용하고자 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