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게에 대한 감각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가을이 시작되면서 덮고자는 이불의 무게가 가벼워집니다. 그리하여 한겨울 소한, 대한에 이르면 두터운 솜이불이 전혀 무겁다는 느낌을 주지 않습니다.

 

이를 적응이라 합니다. 여러가지 여건에 스스로 맞춰가는 감각의 차이인 것입니다. 그러니까 추울때는 두터운 옷이 가볍게 느껴지는 것이고 한여름 무더위에서는 갸날픈 옷자락조차 무겁다는 느낌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초감각을 육감이라고 합니다. 육체의 감각이라 하고 6번째 느낌이라 생각합니다.

 

가끔은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게 됩니다. 처음 2011년경에 음식물쓰레게 수집기기를 보면서 각 가정에서 내어놓는 음식물의 양을 어찌 계측할 것인가에 대한 나홀로 고민을 했습니다.

한번 버리면 계측을 하고 어떤 막대로 밀어서 떨어트릴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나중에 설치된 것을 보니 전체 통에 무게를 측정하는 장치를 설치하고 다음 가구에서 투하하는 양으로 늘어난 만큼을 그 세대의 음식물쓰레기 배출량으로 누적 계산하는 방식을 쓰고 있습니다.

정육점에서 고기를 사면 600g단위로 파는데 그 무게감이 측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런데 5근 3kg을 사게 되면 어느 정도 무게를 가늠할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요즘 음식물 쓰레기를 들고가는 100m구간에서 여러번 손목을 움직여서 무게를 가늠해보고 실제 투하하여 계측된 무게와의 오차를 따지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런데 최근에 3kg대의 무게에서는 예측무게가 잘 맞습니다. 3kg을 예상하면 3.15kg정도로서 오차의 범위가 낮아지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우리 몸의 감각이 참으로 예민하구나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육감적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 것만 같은 경우도 자주 접하는 일상의 일이니까요.

그래서 우리의 감각은 예민하게 움직일수록 더 예리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3kg을 맞추고 자랑할 일은 아닙니다.

 

생활의 달인에서 보면 초밥의 밥알 갯수, 아주 가벼운 제품의 계량 등 여러가지 전문가, 달인들의 역량을 보게 됩니다.

우리는 일상에서 예민한 감각을 깊은 고민없이 흘려보내는 경우가 많습니다만 앞으로는 더더욱 예민한 감각 전문가가 되도록 노력하고자 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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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