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야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평범한 옷으로 여름을 지내고 이제 가을을 맞지만 옷은 그대로 여름인 채로 시원한 가을바람을 맞고 있습니다. 몸은 스스로 외부온도에 대응하는 조절능력을 가지고 있으니 마음으로 옷을 입겠다는 생각을 하지 않아도 몸이 스스로 추위를 알고 옷을 입으라 할 것입니다.

 

한여름에는 모시적삼도 무겁지만 한겨울에는 무거운 외투, 여성들의 모피가 절대로 무겁다는 느낌이 없도록 우리의 몸속 센서가 작동한다는 말입니다.

인체는 피부의 저항, 혈액의 흐름, 장기운동을 통해서 추위와 더위를 알고 그에 적절히 대응합니다. 추운 경우 소름을 만들어서 피부를 줄이고 더우면 땀을 흘려서 그 기화열로 몸의 열기를 식혀주는 것입니다. 급하게 흘러서 몸의 온도를 맞춰주는 경우 식은땀이 흐르는 것입니다.


어제 방송에서 본 6평짜리 집을 상상해 보았습니다. 좁은 공간에 아기자기하게 살림을 정리정돈하고 사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이런 집에 사는 분들은 아마도 생각의 시간을 더 갖게 될 것입니다. 공간이 좁으니 행동반경이 짧고, 그래서 몸이 움직이기 보다는 생각이 깊어질 것입니다.

 

생각이 다양하므로 그 스토리도 재미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이 글을 쓰면 참 좋은 작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합니다.

큰 소나무 아래에 자리한 작은 집안에서 더 작은 노트북을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모습이 그려집니다.

그래서 작가는 자연으로 돌아갑니다. 시멘트, 아스팔트, 철근, 자동차가 한가득한 도심에서는 이른바 작품이 나올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자연속에서 한밤중 여우소리를 들으면서 작품을 써내야 합니다.

 

건너편 계곡에서 들리는 새벽 예불소리를 들으면서 인생을 생각하고 삶을 돌아보면서 글을 쓰면 멋진 알찬 작품이 나온다는 생각입니다. 아마도 많은 작가들이 그런 꿈을 가지고 있을 것입니다.

문득 취기에서 깨어나보니 산 중턱에 나홀로 누워있음을 깨닫고 삶의 의미를 이해하고 살아가는 이유에 공감을 하게 되는 뭐 그런 스토리를 말하는 것입니다.

 

작가의 작품은 靈感(영감)에서 출발합니다. 깊게 고민하고 생각해도 영감이 떠오르기는 어려울 것이고 실제로 자연속에서 어떤 상황을 마주하면서 또로록 하고 작품구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렇게 깊은 산중에서 호랑이급의 야생동물 소리를 들으면서 글을 써야 세속의 사람들 마음에 공명을 줄 수 있습니다.

 

같은 공간, 문명으로 가득한 도심 한가운데에서 무슨 인생을 논하고 삶을 평하는 작품이 나올 수 있기를 기대할 수 있을까요. 역시 작품은 취중, 산중, 암중에 가능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