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수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일상의 모든 일을 살펴보면서 상대의 입장과 자신의 생각을 맞추는 것이 쉽지 않다는 점을 생각해 보게 됩니다. 자신의 입장에서는 좋은 판단이겠지만 상대에 대해서는 또다른 견해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키게 됩니다.

 

 

중학교때 학생에게 어머니를 소개하라 했다가 낭패를 보았습니다. 어려서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을 모르고 반 모임에서 개인 소개를 진행하였던 것입니다.

이 학생이 눈물 펑펑 흘리던 모습을 지금도 기억합니다. 고등학생 때에는 당연하다는 생각으로 어떤 결정을 하였다가 친구가 눈물을 흘리며 힘들어하던 일이 기억납니다. 좁은 생각으로 상황을 예단하였던 실수였습니다.

 

정말로 세상사에는 자신만이 알고 있는 생각이 있고 다른이의 속마음을 다 읽어내지 못합니다. 다 안다고 해도 모르는 것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니 쉽게 판단하지 말고 무조건 따지지 말고 차분히 그 경과를 지켜조는 자세도 중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예를 들어 국물을 좋아하는 이가 있고 건더기만 원하는 분이 있습니다.

특히 생태찌게의 경우 그 국물맛을 즐기는 분과 고기 부분만 좋아하는 손님이 있다는 말입니다. 식탁의 오른쪽에는 뜨거운 음식을, 왼편에는 식은 반찬을 올리는 것도 사회적인 약속이고 오른손잡이로서 오른쪽의 뜨거운 국물을 잘 다루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구나 일거수 일투족을 함께하는 직장에서의 자세는 상호간의 양보와 배려와 후덕한 마음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할 것입니다.

사무실을 방문하면 차한잔 대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젊은 직원 3~4명이 긴장을 합니다. 이때 들어온 손님이 옆사무실에서 차를 한잔 하고 왔습니다라 미리 말하면 좋습니다.

 

더러는 종이컵을 들고 들어가서 커피, 녹차, 음료를 가지고 다니면서 떠벌이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리하면 사무실 직원들은 차대접을 해야하나 안해도 되나 고민함이 없이 편안하게 자리에서 자신의 업무에 집중하게 됩니다.

 

사회생활에서 다른 이를 배려하는 마음이야 말로 소통과 융합의 지름길이라 생각합니다. 애매한 자세로 되는 것도 없고 안되는 일도 없었던 어떤 상사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윗사람 앞에서도 자신의 결정을 미루고 윗분의 결정에 이끌려가고 소극적으로 동조하던 그분이 오늘아침에 불쑥 떠오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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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