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회고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요즘 공직을 회고하는 글을 쓰고 있습니다. 글을 쓰면서 한일은 적은데 쓸 글은 많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글쓰기가 소일꺼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전에는 글쓰기가 부담이었는데 이제는 행복의 그릇이 되고 있습니다.

 

윗몸 일으키기의는 몸의 균형을 잡는데 도움을 줄 것입니다. 108배를 올리고 나서 아침에 윗몸일으키기 운동을 하면 장이 편안해지고 뱃살이 부드러워집니다. 운동은 인체를 밝고 맑게 해주면서 정신을 바르게 만들어 줍니다.

 

초등학교때 1등을 여러 번 차지한 친구는 대학가서 경제학분야를 공부하고 증권회사에 들어가서 열심히 일했습니다만 경기가 흔들리는 과정에서 어려움이 있었는지 일찍 가족과 이별했습니다.

안양의 상가에 가서 조문을 했던 것이 10년이상 넘었습니다. 지금 십수년째 영겁의 세월을 향한 여행을 하고 있습니다. 아침에도 그 자리 저녁에도 움직임이 없습니다.

 

가끔 선산에 가면 하늘을 바라봅니다. 아주 긴 세월 바라볼 하늘을 기억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납골묘의 소나무도 바라봅니다.

조상 대대로 모셔진 이곳에서 다시 긴 세월을 살아야 할 것이라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상상이 아니라 현실인 것을 인정하기도 합니다.

 

일본 나카소네 전 수상이 2019년말에 돌아가셨는데 2020년 10월에 장례식을 치뤘습니다. 코로나19로 장례식을 미뤘다고 합니다. 101살이라고 합니다.

이분도 2차세계대전을 치르고 선거에서 불리하면 몸속의 전쟁상처를 유권자들에게 보이고는 당선되곤 했다합니다. 이른바 애국심에 호소하는 선거전략입니다. 하지만 이분도 떠났습니다.

 

이 세상의 모든 이들은 떠나갑니다. 젊어서도 가시고 나이들어서 별세하십니다. 이 대자연의 큰 이치와 생노병사의 철학을 거부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평온하고 행복하게 부처님께서 우리에게 내리신 삶을 살아야 합니다. 마음대로 운명을 바꿀 수도 없습니다. 쉽게 될 일이라면 이 세상에 젊은이도 나이든 장년도 삶과 사랑의 고통으로 모두 떠나갔을 것입니다.

 

힘든 것은 그런대로 즐거운 것은 행복한 대로 받아들이면서 주어진 삶의 과정을 차분히 밟아가시기 바랍니다. 출국 수속을 밟듯이 인생의 여정을 하루 이틀 한달 1년 차분하게 즈려밟고 가야합니다.

 

인생을 그렇게도 어려운 경쟁을 뚫고 시작한 것이고 수십억의 인류 틈새에서 치열하게 사는 것이고 나이 들면, 나이 들기 전이라도 자연스럽게 후임에게 지휘봉을 물리듯이 인생의 꽃이 피었으면 지고 그 어느 날에는 차분히 떠나는 것입니다.

수의에는 주머니가 없습니다. 수의를 입히고 묶음에 있어 나비매듭을 하지 않고 옥매듭을 하는 이유는 다시 염을 마친 후에 다시 풀어볼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주머니가 없으니 가져갈 것도 없고 후손들은 동전 2개를 눈 위에 올려드리고 쌀 수십알을 입안에 전해줄 뿐 달리 할 수 있는 조처가 없습니다. 자손들은 살 몇알을 삼천석이라 부릅니다.

殮襲(염습)에서는 이미 눈물도 말랐으니 그렇게 베보자기를 덮고 아련히 떠나가는 것이 인생의 운명이란 말입니다.

 

묘지 국화향이 기억납니다. 최근 지인은 부모님 묘역에 ♥(하트)로 국화를 올려드렸습니다. 부모에 대한 사랑을 표현한 것입니다. 三虞祭(삼우제)에서는 태극기를 봉분에 올렸더군요.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있을뿐 이 세상에 죽지 않는이가 없습니다. 누구도 죽음을 피할 수 없습니다. 모두가 공직을 떠나가듯이 누구나 인생을 마감합니다. 그래서 살아가는 현재의 삶이 더더욱 소중합니다.

 

무생물 돌덩이에게 인생이 있을까요. 차라리 저 나무 한 그루의 50년 삶이 더 의미가 무거워 보이는 것은 나만의 생각일까요.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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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