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고#교정#첨삭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새벽에 일어나 잠시 여행기록을 정리하고 교정보았습니다. 글을 쓰는 것 만큼이나 교정을 보는 것은 힘든 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글은 한번 썼다가 수정하면 되는 일이지만 교정은 일단 OK를 내고나면 인쇄가 되는 것이니 수정이나 교정이 불가능한 완성품이 나오는 업무의 진행과정중 하나입니다.

 

그러니 마지막 교정이다 생각하면 정신을 차리고 신경을 곤두세워서 글을 보고 문장을 살피고 제목과 전체적인 구도를 살펴야 합니다.

 

단순하게 글씨만 보는 것이 아닙니다. 문장의 글씨크기와 제목의 잘자 모양이나 싸이즈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책 전체의 구도를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이 같은 교정과 교열과 수정에는 깊고 높은 관심과 배려를 하면서도 목차에 대한 고민은 덜 하는 편입니다. 목차란 글의 배열인데 연도별, 분야별로 자꾸만 분류를 하면 자꾸만 의도하는 바가 보일 것이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작은 글의 배열에는 관심이 적습니다. 글을 읽는 상황을 상상해 봅니다. 한권의 책을 한번에 읽는 것이 아니라 표지를 보고 목차를 보고 저자가 어떤 사람인가를 살핀 후에 첫번 글부터 읽습니다.

 

독자들은 글을 읽으면서 문제의식을 갖지 않습니다. 저자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이 독서입니다. 석박사 논문 표절을 가리는 작업이 아니기에 앞에서 나온 유사글이 뒤에 또 나와도 크게 문제삼지 않습니다.

차라리 내용이 재미있으면 합니다. 자신이 독서를 통해 알고 싶은 지식이나 정보를 전해주면 되고 그것을 독서의 보람으로 삼습니다.

 

자신의 논문에 참고하려고 수필, 시집을 읽는 분은 없고 시간을 내서 누군가가 심혈을 기울여 써낸 책이니 한번 읽어보고 공감가는 부분을 공유하면 독서의 보람으로 충분한 것입니다.

그러니 목차에 신중을 기하기 보다는 편안하고 내용을 포괄하는 목차 제목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겠습니다.

 

그러므로 책은 나 자신의 표현이기도 하고 상대편에 대한 설명자료이기도 합니다. 나의 생각을 책으로 펴내면 누군가가 책을 읽고 그 내용에 대해 공감하거나 반대하거나 비평을 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책은 시공을 초월하는 과거형 대화방식이라고 합니다. 학생때에는 이른바 간접경험을 얻고 경험을 전하는 도구로서 책을 설명하였는데 이제 나름 한 두권 책이라고 펴내면서는 조금 발전적이고 진보된 생각을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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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