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가의 어려움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살면서 누군가를 평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비교평가는 더욱더 어렵습니다. 부분적인 일부를 보고 그 사람의 성과를 평가하는 것은 신경을 써서 해야하는 업무입니다.

 

평가자는 금방 잊어버리겠지만 평가를 받은 사람은 그 결과에 따라서 큰 차이를 겪게 됩니다. 최선을 다한 결과가 기대 이하로 나오면 마음이 아플 것입니다.

 

 

판사님도 틀린 판결을 내려서 30년간 억울한 옥살이를 하기도 합니다. 외국에서 30년 억울한 옥살이를 하고도 9억원 상한선 기준으로 인해 더 받아야 할 보상을 밪지 못한 뉴스를 보았습니다.

 

마찬가지로 누군가를 평가하거나 합격 불합격을 결정하는 면접관으로 임하는 자세는 가히 무거워야 합니다.

편안하게 필기시험 잘 받은 후보자를 합격시키는 나름 마음 편안한 방법이 있기도 합니다만 실제로 면접관을 해보면 필기시험 성적 이상으로 대인관계나 민원인을 잘 모시는 자세를 갖춘 젊은이를 판별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미안한 마음이 들지만 필기시험 2등을 합격시키고 1등을 탈락시킨 경험이 있습니다.

최근에 강의를 다녀 와서 평가를 받았습니다. 아주 낮게 나왔습니다. 40여명이 2시간 강의를 듣고 자신의 기준을 바탕으로 내린 결과이지만 받아들입니다.

 

대신에 지방자치인재개발원 강의에서 높은 점수를 받은 바가 있다는 말로 변명을 늘어놓았습니다. 그리고 다른 시군에서는 별도의 평가를 받지는 않았지만 재미있게 들었다는 평을 듣기도 했습니다.

200km를 달려가서 만난 분들에게 맞갈스러운 강의를 하지는 못하였습니다. 더구나 다음번 강의는 전문가 선생님이 전공과목인 기획분야를 설명하셨답니다.

 

이분은 질문답변은 물론 수강생의 참여를 촉진하는 다양한 강의기법을 도입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보았습니다. 청렴강의, 적극행정 강의에서도 현대식 강의기법과 접근방식을 도입하고자 합니다.

키워드는 질문과 답변이고 질문하고 곧바로 답을 하고 누군가를 눈 맞춤하면서 이야기를 하고 그 답을 이끌어내는 노력을 경주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그렇게 하면 조금 나은 평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기대를 합니다. 그래서 피피티도 질문, 답변방식으로 보강하고 이 지역의 관광지, 유명인사를 소개하는 내용을 추가했습니다.

새벽에 일어나 꿈속에서 구상한 생각을 자료에 반영하였으니 조금은 진일보 했을 것이라 기대하면서 다음번 일정을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안 되면 다른 방법을 강구해야 할 것입니다.

 

정치인이 말하는 중대 결심을 할 생각도 합니다. 그런 아픔과 노력을 경주하는 가운데 경기도 북부지역에서 적극행정 강의청탁이 들어왔습니다.

 

원고청탁, 강의청탁은 일반적인 청탁과는 다르게 봅니다. 원고를 청탁하는 것은 글을 달라는 것인데 이는 부정 청탁과는 거리가 있으므로 많이 활용되어야 할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민원, 인허가 청탁은 안됩니다. 그것은 청렴의 독소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