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강의에 대한 회고를 하면서 복기를 합니다. 바둑에서 지난 판을 다시한번 수순을 정리하면서 경우의 수를 생각해 보는 것처럼 강의결과에 대하여 수강생들의 평가가 나오기 전에 혼자서 돌아보는 것입니다.
잘한 것을 자랑하고, 못한 것과 기대에 올라가지 못한 부분, 미리 준비했지만 실전에서 활용하지 못한 강의 소재들을 돌아보고 다음에는 좀더 큰 글씨로 워딩을 준비해서 교단에 올리고 살펴보면서 여유를 가지고 시간조절도 하고 반응을 보면서 소재활용 시간을 맞춰나가고자 합니다.
나름 열정으로 준비한 소재를 이야기해도 듣는 공무원들의 반응이 약하면 즉시 다른 이야기로 넘어가야 하는데 일단 시작한 말을 중간에 정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스킬이 부족한 것 같고 경험도 貧寒(빈한)하고, 특히 수도권, 경기도 강의에서는 비대면, 인터넷, 노트북 강의였기에 반응을 피드백하는데 한계가 있었는데 비수도권은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대면 강의를 하기에 반응을 살필 수 있습니다.
중간에 수강하는 공무원들의 움직임을 의식하면서 강의를 진행하였지만 역시 대면강의는 어렵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대면에서는 강의를 듣는 반응을 살피는데 한계가 있었지만 실전에서는 반응이 곧바로 나오니 어렵다는 말입니다. 하지만 대면강의도 마스크를 쓰고 있으니 표정을 읽기가 어렵고 당사자들조차 마스크를 쓰고서 입을 가리고서 있으니 리엑션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어려운 소재를 부드럽게 풀어보려고 팀장님의 도움을 받아서 의미있게 열결되는 동영상을 끼워넣어서 지난번보다는 더 수준높게 강의를 진행하였다고 자부합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전체적으로 강의를 마치고 내려오는데 아쉬움이 남습니다. 더 잘했어야 하는데 액션이 부족했습니다.
중간에 분위기 전환용으로 준비한 이야기를 안했습니다. 늑대와 물개의 의형제 이야기, 동전 226kg이면 113만원이니 1000달러 이상의 가치창출이 가능하지만 은행법에서 동전을 녹이는 것을 불법이라는 대목의 설명이 길고 지루했습니다.
마지막에 5분정도 시간이 남았을대, 맥아더 장군은 18년만에 장군이 되고 전세계를 돌면서 지휘관으로 야전을 누빈 5성장군이 되었지만 대통령과의 충돌로 예편되어 "노병은 죽지 않고 사라질 뿐"이라는 의회연설을 마치고 퇴직하였다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습니다.
이에반해 10살 아래인 아젠아워는 소령 13년 등 참모로 28년을 근무했고 맥아더장군 지휘하에서 참모로 근무하면서 일을 잘한다는 평가를 받는 등 기관장, 지휘관보다는 참모로서 활약을 했습니다.
축구선수 출신인 아젠아워는 참모로 후방에 근무하면서 동네 아이들과 축구, 농구를 하면서 지냈고 이 아이들이 성장해서 대통령 선거 자원봉사자가 되어 전국에서 선거를 도와준 결과 재선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이런 이야기를 했어야 하는데 긴장해서 생각나지 않았습니다.
교육진행팀 이외에 5분 일찍 끝낸 것에 대해 불만하는 이는 없습니다. 교장선생님, 교감선생님 연수에서도 강사가 늦으면 좋아하고 결강한다고 하면 환호한다 합니다.
세상사 모두가 피교육자는 졸립고 배고프고 피곤하고 지루하다고 합니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는 것을 "경청"이라고 하고 지도자, CEO의 덕목이 경청입니다만 정말로 2번 장기교육을 받아본 결과 들으면서 리엑션을 했던 기억을 합니다.
강사님의 진행중간에 응대를 하고 틀려도 답했던 당사자로서는 오늘 강의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질문중 정2품송의 본명을 다 말한 경우 100점을 줄 것이 아니라 정2품송이라 답한 40대 7급 추정 교육생에게 99점이라 할 것을 그랬습니다.
그나마 답변하고 리엑션한 분에게 89점을 준 것을 반성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강의 경험이 부족한 것으로 인한 결과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더 연습하고 반복 훈련해서 다음번에는 시원하게 강의를 하게되기를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