葛藤(갈등)#業障(업장)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늘 아침에는 절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생각이 많았습니다. 시간대도 좀 늦은 바이므로 삶의 잘잘한 일들이 겹치면서 절하기에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불가에서는 이른 새벽에 일어나 새벽예불을 올립니다. 아침에 할 일이 없는 새벽 4시에 절을 하고 부처님께 인사를 드립니다. 이른바 잡념이 들어갈 자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아침 6시가 지나면 뉴스가 나옵니다. 오늘은 코로나19 상황이 어떠한가 고민해야 합니다.

출근, 등교 시간도 보아야 합니다. 그냥 아침 6시는 참 바쁜 시각입니다. 그러니 새벽 4시에 기상하여 절을 해야 하겠습니다.

 

6시가 되도록 2시간동안 주변 상황에 영향받지 않고 오로지 정진할 수 있는 2시간을 즐길 수 있습니다.

오늘 아침 화두는 절하기의 방식입니다. 손을 짚고 절을 하는데 정법으로는 무릎으로 내려가 절하고 다시 두 다리로 온전하게 올라와야 맞습니다.

 

손을 짚고 손으로 튕겨서 올라오는 절하기는 정법이 아닙니다. 하지만 쉽지 않습니다. 정법으로 절하면 아직도 후들거립니다. 그래서 살짝 가끔 팔의 도움을 받는 것입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 생각하는 것은 매일아침 절하기의 열정이 살아난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고마운 생각을 합니다. 스스로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습니다.

매일 아침 절을 할 수 있는 삶의 여건이 고맙습니다. 더러는 부잣집 장손으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해 보았지만 부질없는 일입니다.

 

재벌가의 손자들이 모두 행복한 것이 아닌 것처럼 평범한 가정의 아들딸이 불행할 이유도 없습니다. 각자에게는 태어났다는 천재일우의 기회를 가진 바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신의 79년 인생을 살아가면 될 것입니다. 80세 이후에 창업은 어려울 것이니 79세까지 열정으로 살아가야 할 것입니다.

 

아침에 절하기에 거북스러움이 있지만 등산에서 정상에 오르면 마음이 상쾌한 것처럼 108배를 달성하는 행복이 있습니다.

 

아마도 세상사가 다 그러한가 봅니다. 삶을 마무리하는 대목에서 모든 분들이 행복을 느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행복은 고체도 액체도 기체도 아니지만 잡히는 듯 느껴지지 않고 마음속 어디에선가 그 존재감이 나타나는 참으로 오묘한 진리의 표현방식인가 생각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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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