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노병사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인간은 물론 동물에게도 生老病死(생노병사)가 있을 것입니다. 동물은 생노병사를 알지 못한 상황에서 태어나 성장하고 죽게 됩니다. 하지만 인간만이 생은 알지 못하지만 늙고 병들고 죽는다는 것을 모든 개체가 알고 있습니다.

 

 

혹시 동물의 세계에서도 자신들의 죽음을 아는 경우가 있을 것이라 예상해 봅니다. 기억력이 뛰어나고 죽은 동료를 애도하는 듯 보이는 코끼리의 경우에는 자신이 영생하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 자신의 의지가 반영되지 않았지만 살아가면서 인생을 소비하고 낭비하게 됩니다. 그냥 세월이 가는 것이야 인력으로 거부할 수 없는 일이니 시간을 소비한다 평할 수 있을 것이고 방탕하게 살고 자신을 돌보지 않는 이들은 인생을 낭비한다고 평할 수 있습니다.

 

주변에는 인생을 알뜰하게 살고 짜임새있게 하루하루를 운영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냥 자신에게 주어진 인생의 시간을 헛되게 낭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인생은 쉽게 낭비하라고 주어진 시간이 아닌데 운명적으로 불합리하다는 주장으로 생의 소중하고 귀중한 시간을 허비하는 것을 보면 안타까움이 앞서게 됩니다.

 

오늘 하루 최선을 다해서 살고 미래를 향해서 고민하면서 내일을 준비해야 합니다. 그런 삶이 더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더러는 제아무리 성자의 삶으로 살아도 죽어서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차이가 없다는 생각을 하는가 봅니다. 결국 고려시대 사람은 모두 죽었고 조선시대 사람 중에 이 시대에 사는 이는 없습니다.

혹시 1910년 이전 출생이시라면 조선시대에 이어 일제강점기, 6.25를 거쳐서 격동의 대한민국 역사와 함께하시는 것이겠지요.

 

1909년생이라면 올해 111세입니다. 101세의 철학자가 계십니다만 1920년에 평안남도에서 태어나셨습니다. 그러니 일제시대의 인물은 더 이상 우리 주변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인간이든 동물이든 죽음이라는 숙명은 당연한 일입니다. 바닷속 물고기 떼들도 수년안에 새로운 자손으로 바뀌는 것이고 산속의 나무들도 수십년을 살고는 다시 자손에게 그 땅과 바위산을 물려주고 있습니다.

 

사람들도 90년을 살면 떠나고 70세 자식이 다시 90세가 되어 60대의 손자를 그리며 살고 지고합니다.

그러니 인생의 기간 동안 주어진 삶을 멋지고 아름답게 살아야 합니다. 조건을 두지 말고 평범하고 포근하게 살아내야 합니다.

 

경쟁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의 의지를 강화하는 노력을 바탕으로 행하는 경쟁은 필요한 것이겠지만 주변의 삶과 다른 이의 생활을 자신에게 비교하는 것은 불필요한 일입니다.

아마도 우리에게 이렇게 살도록 이미 운명 지워진 것을 지금 원망해도 바뀌지 않을 것이고 바꾸고자 노력해도 큰 변화는 없을 것입니다.

 

이미 태어날 때 만난 부모와 그 집이 나의 터전임을 공감해야 합니다. 세상에 태어난 것이 축복인데 이 위에서 다른 무엇을 바랄 필요는 없다고 보는 것입니다.

어느 날 아침에 자신의 존재를 깨닫는 순간부터 생노병사가 시작된 것이고 그날을 시작으로 운명의 시계가 작동을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이 세상의 수많은 인연을 함께하다가 어느 날 풀썩 떠나갈 삶의 시계를 손목에, 머리에 매달고 사는 것입니다.

그러니 운명을 怨望(원망)하지 말고 함께 사는 모든 이를 미워하지 않고 사랑하고 존중한다면 그 삶이 참으로 소중하고 아름답다 할 것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