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을 찾아서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2.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을 찾아서

 

모네상스 강신장 대표

 

기술과 인문학이 만나야 합니다. 르네상스는 부활과 재생입니다. 2500년 전에 부활과 재생이 있었습니다. 46개의 기둥으로 구성된 파르테논 신전은 기둥 중간이 조금 볼록하게 만들었습니다.

멀리서 보면 중간이 좁아 보인다는 점을 알았습니다. 기둥들은 지상 2.4km지점에서 만납니다. 안으로 쏠려있습니다.

 

 

2500년 전에 건물이 왜곡되어 보이지 않고 똑바로 보이게 하기 위해 건물을 비뚤어지게 건설했습니다. 다른 이의 시선을 이처럼 중요하게 생각한 태도를 보인 시대는 다시 없습니다. 이런 태도 속에서 4차 산업이 출발합니다.

 

내 기준이 아니라 철저히 상대방의 눈높이에서 그 사람의 마음을 보는 지점이 중요합니다. 내 기준이 아니라 철저히 다른 사람의 눈높이에서 나를 보고, 내가 하는 일을 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 지하철 당산역 환승역은 48m의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승객들이 들어오는 기차를 타려고 달리다가 사고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포스터를 설치했습니다. “지금 들어오는 저 열차!! 여기서 뛰어도 못 탑니다. 제가 해봤어요.” 이후에는 사고가 줄었습니다.

 

소비자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자는 것입니다. 일본에 자살을 많이 하는 곳이 있는데 지자체에서 표어를 하나 걸었더니 50% 줄었습니다.

 

“1분만 기다려봐! 하드디스크는 다 지우고 왔니?”

 

그리고 다시 추가 설치했습니다.

 

“지워버린 하드디스크를 복구할 수 있습니다.”

 

당신이 자살하면 디스크 속 자료를 다른 이가 볼 수도 있다는 경고입니다.

 

스티브잡스의 길은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출발합니다. 철저히 다른 사람 눈높이에서 세상을 바라보았습니다. 스티브잡스는 “만들어 보여 주어야 원하는 것을 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사람이 못 본 것을 보는 역량이 필요합니다. 다른 것을 다르게 보는 慧眼(혜안)이 필요합니다.

애플은 기술과 인문학의 교차점입니다. 커피자판기의 커피 나오는 창문이 바닥쪽에서 손 높이까지 오는데 50년이 걸렸습니다. 머신만 보았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의 불편을 읽지 못했습니다. 기술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습니다. 인문학으로 바꿔야 합니다. 사람의 마음에서 나오는 휴머니티를 반영하여야 합니다. 아픔, 결핍, 갈증을 해결하는 노력이 필요한 것입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후보시절 미국 백인의 憤怒(분노)를 읽었습니다. 반면 힐러리는 외교, 국방 등에 대한 페이퍼만 보았습니다.

 

제가 모교에서 다만 7분 강의를 요청받았습니다. 제목은 77177이었습니다. 77학번이 17학번에게 7분간 강의를 한다는 것입니다.

 

40년 동안 제가 만난 단어 휴머니티, 인간다움을 이야기 했습니다. 휴머니티가 마음속에 있어서 잘 보이지 않습니다. 너무나 인간적인 욕구와 욕망들, 거기서 비롯되는 아픔, 결핍, 갈증이 있습니다.

 

사업만 보지 말고 사람을 보아야 합니다. 기술보다 먼저 사람들의 삶을 보아야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서 사람들 마음속에 들어 있는 휴머니티에 도달할 수 있을까 고민하여야 하는데 그것이 생각만큼 쉽지가 않습니다.

 

왜냐하면 마음속 휴머니티는 여간해서 잘 보이지 않고 또 사람들은 자기가 뭘 원하는지 잘 모르고 있습니다.

동경에서 서울의 미래를 보았습니다. 동경에 쌀가게가 있는데 전국 최고의 쌀 20여종이 있습니다. 한 가족 한 끼분 2~3인분 단위로 포장 판매하고 현미, 3분도, 5분도, 7분도, 백미로 현장에서 도정해 줍니다. 그리고 쌀밥과 잘 맞는 반찬이 진열되어 있습니다. 조리기구, 주방용품도 팔고 있습니다.

 

사람들의 마음속으로 침투하는 것입니다. 도시의 삶이 팍팍합니다. 혼밥, 혼술, 단절입니다. 혁신은 경험의 편집, 취향의 존중입니다. 행복한 한끼의 가치를 알리는 업의 개념이 정립된 것입니다.

 

선풍기를 오래 쐬면 불편함이 있고 잘못 오래 바람을 맞으면 죽을 수도 있습니다.

 

작업장에서 선풍기 바람을 벽에 충돌시켜 부드럽게 쐬는 것을 보고 하나의 선풍기 속에 빠른 날개와 느린 날개를 만들어 바람끼리 충돌하면서 부드러운 바람을 만들어 내서 성공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린팬 선풍기로서 2003년에 창립(대표 데로오겐)하였습니다.

 

2010년에 창문으로 들어오는 바람에서 느껴지는 기분 좋은 선풍기를 만들었습니다. 1대 3만엔대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첫해에 100만대를 판매했습니다.

 

이어서 표면은 바삭하고 속은 푹신, 부드러운 토스터를 만들었습니다. 토스터 상부에 급수 구를 만들어 수증기가 빵을 적시게 한 후에 약한 불로 익히고 강한 열로 바삭하게 구워냈습니다.

 

모든 것을 사람의 입장에서 보았습니다. 흡연실을 리프래시 룸, 기분전환 방, 업의 개념으로 새로운 생각을 하였습니다. 흡연실에 향기를 넣고 음악을 틀고 안마의자를 넣을 생각을 하는 것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진심 어린 위로를 원합니다. 오늘 수고했다고 한마디 해주기를 바라지만 가능성은 낮습니다. 우리 회사에 國寶(국보)가 있다면 네가 국보 1호라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내 아픔만 볼 뿐 남의 고통, 상대방의 고통은 보려 하지 않습니다. 監獄(감옥)에 가면, 회사가 도산하면 다 알게 됩니다. 소설속의 주인공이 되면 이해합니다.

 

고전은 누구나 알지만 읽지 않습니다. 모네상스 고전 5미닛. 나를 깨우는 5분이라는 자료가 나왔습니다.

어네스트 컴페니를 소개하겠습니다. 한밤중에 간난아이가 울었습니다. 엄마는 기저귀를 찾았지만 여분이 없습니다. 용품 구입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많은 워킹맘들이 자신과 비슷한 어려움을 겪을 거라 생각한 이 엄마는 알아서 정기적으로 집으로 기저귀를 배달해 주면 좋지 않을까 생각해서 회사를 설립했습니다.

 

5년이 지난 이 회사의 기업 가치는 17억 달러. 글로벌 기업과 M&A협상을 진행 중입니다. 이 엄마의 이름은 영화배우 제시카 알바입니다.

 

인문학과 기술의 교차점에 서게 하는 휴머니티를 보게 하는 4개의 눈은 시인의 눈, 디자이너의 눈, 발명가의 눈, 인류학자의 눈입니다. 휴머니티를 찾은 후에 기술을 결합하여야 합니다.

 

연민의 눈으로 보아야 찾아냅니다. 진심으로 감사하고 위로하면 그 사람의 마음을 얻을 수 있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