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머신과 타임캡슐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타임머신과 타임캡슐] 영화 혹성탈출은 인류의 미래 모습을 가정해본 내용으로 고등학생 시절 감수성을 강하게 자극받은 기억이 있고 영화 터미네이터는 미래에서 온 기계인간의 대결과 그 속에서 인간과 기계인간의 우정에 눈물샘을 자극받는 기억이 있다.

 

이외에도 소설과 영화를 통해 우리는 과거, 현재, 미래를 오가는 타임머신을 통해 어린시절 우주와 지구와 시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있다. 이 고민은 아직도 진행형이라 해야 할 것이다.

 

타임캡슐은 실존하는 물건을 통해 시간의 흐름을 가늠해 보는 일이다. 최근 충남 금산군에서 개최한 2011금산 세계엑스포에서 공개된 ‘천년인삼’도 그 자체가 타임캡슐이라 할 것이다.

 

연천 전국 선사박물관도 경기도가 보유한 타임캡슐이라고 생각한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타임캡슐이란 미래에 열어볼 목적으로 특정 시대의 대표적인 물건을 모아 보존하는 용기나 장치를 뜻한다고 한다.

 

최초의 현대적 타임캡슐로는 1940년 5월 28일 미국 애틀랜타시의 오글소프 대학에 묻힌 ‘문명의 묘지’가 꼽힌단다. 서기 8113년 개봉 예정이라고 한다.

 

서울 정도(定都) 600년을 기념하는 타임캡슐을 1994년 11월 29일 지하 15m 지점에 매설했다. 보신각종 모형의 타임캡슐 안에는 서울의 도시모습, 시민생활과 사회문화를 대표하는 각종 문물 600점을 수장함으로써 현 시대의 사회상이 400년 이후인 2394년 11월 29일에 후손들에게 공개될 것이라고 한다. 10년 후인 2021년 5월 25일 다시 꺼낼 예정으로 준비된 타임캡슐도 있다고 한다.

 

2011년 9월 초 오세창 동두천시장과 미2사단장 터커 소장이 ‘한미안보협력 60주년 기념 타임캡슐 매설식’에 나란히 참석했다.이 타임캡슐에는 동두천시와 미2사단, 유관기관 등에서 수집한 각종 자료 100여 점이 특수보관 처리돼 지하에 매설되고 40년 후 한미안보협력 100주년이 되는 2051년 9월 3일 후손들에 의해 개봉될 예정이다.

 

40년 후에는 동두천시가지가 다른 어느 도시보다 크게 변화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에 장소선정에 고민을 많이 했는데, 미군부대에서 가깝고 전철이 지나가는 바로 옆을 결정했다. 타임캡슐이라는 아이디어를 낸 것 다음으로 잘한 일이 이 장소를 정한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리고 시정백서, 뱃지, 자치법규, 직위표, 통계연보, 도로명주소, 도로현황, 수해복구자료, 동두천 시사, 하수도기본계획, 경찰서 직위표, 소방공무원 복제, 화재진압 개인장구와 미2사단장 작전부사단장 주임원사 포병여단장 등 미2사단 상징물과 안내책자 등이 선정됐다.

 

40년 후 후손들이 행정에 활용하고 생활에 반영하며 박물관에 보내고 싶은 자료를 담는데 노력했다.

오세창 동두천시장은 “당초 동두천과 주한미군이 인연을 맺은지 60주년이 되는 올해에 대단위 축제행사를 계획했으나 수해로 인한 동두천시민의 고통을 감안해 축제행사 대신 역사적으로 의미있는 타임캡슐 매설 행사로 변경하게 됐으며 앞으로도 한미 우호협력을 위해 더욱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타임캡슐 준비와 매설 등 전체 업무에 참여한 공무원은 ‘나는 이 캡슐의 개봉을 보기 위해 최대한 열심히 살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40년의 잠에서 깨어난 자료를 바탕으로 할아버지, 할머니가 동두천시청에서 열심히 일한 공직자였음을 후손에게 자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제 동두천시가 타임머신과 타임캡슐을 갖게 된 것이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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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