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원기 큰형 김원기 대형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이렇게 虛妄(허망) 虛無(허무)한 일은 다시는 없습니다. 쨍쟁한 눈빛과 확고한 거수 경례로 첫 만남을 시작하는 김원기 대형이 훌쩍 떠나는 일은 있을 수 없습니다. 당신이 떠나셨다는 비보는 잘못 전해진 것이라 생각합니다.

 

김원기 사장님의 만남은 奉仕(봉사)의 현장입니다. 경기도 안양 복지관에서 금메달 자장면 봉사활동을 했습니다. 어르신들에게 자장면을 올려 드리고 마이크를 잡고 손자처럼 재롱을 보이면서 가슴속에서 우러나오는 봉사를 실천했습니다.

 

 

누구를 만나도 최선을 다하는 사회인의 모습은 존경의 대상이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자신의 역량을 최고도로 발휘하는 기운찬 모습이 멋지신 분입니다. 함께하는 모든 이들에게 용기와 활력을 불어 넣어주는 분위기 메이커입니다.

 

자신이 살아온 인생을 소개하고 젊은이들에게 미래 개척의 의지를 심어주는 강의에서는 전원 集中(집중)의 신화를 이룩한 명강사였습니다. 경찰서에서, 소방서에서, 시청에서, 군청에서, 학교에서 김원기 강사는 공감하는 講義(강의)를 하셨습니다.

 

생활이 어려운 운동선수를 후원하고 지도하고 힘을 보태주셨고 아이들을 키우고 미래의 일꾼이 되도록 격려해온 분입니다. 자장면 봉사현장에서는 모든 할아버지 할머니의 아들이었고 강의를 듣는 공무원에게는 국가관을 심어주고 용기를 보태주었으며 우리 모두에게 긍정의 에너지를 듬뿍 안겨준 시대적 리더였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알지 못하는 당신만의 선행이 얼마나 많겠습니까. 당신의 넓은 봉사의 무대에서 펼치신 사랑의 무게가 얼마인지 제가 어찌 알 수 있겠습니까. 당신의 그 넓은 가슴속 사랑의 깊이가 얼마인지 알수가 없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떠나가시면 우리는 어찌합니까? 이제 당신을 바라보며 미래를 향해 땀 흘리는 후배들은 어찌합니까? 당신의 힘차고 당당한 마이크 목소리를 들으며 행복해할 할아버지 할머니는 어찌합니까? 당신의 인생 스토리를 통해 나 자신의 어려움을 극복해내야 하는 우리 사회의 젊은이들은 또한 어찌합니까?

 

핸드폰과 수첩에 빼곡한 일정은 어찌합니까? 토요일 봉사, 일요일 행사, 그 다음 주 함평 레슬링선수 격려, 세미나, 토론회 등 수많은 일정을 다 제처 두고 왜 그리도 급하셨습니까? 당신이 그려온 사랑과 정성이 가득한 미래의 사회 모습을 더더욱 키우고 키워야 하는데 갑자기 어찌하라고 이러십니까?

 

지난번 安山(안산)시에서의 자장면 봉사활동을 마치고 힘차게 사진 찍고 격려하신 그 약속은 어찌합니까? 말 빠르다는 가수 래퍼를 능가하는 달변의 그 목소리를 이제 어디 가서 들어야 합니까? 우리에게 왜 이리 하십니까? 이러시면 안 되는 거 잘 아시잖습니까?

 

그리고 자장면 봉사활동에서 어르신 건강 강좌하신 한의사님과 함께 하기로 한 午餐(오찬)약속은 지키셔야 하는 것입니다. 그래야 하는데 말입니다. 저는 그날 식당에서 당신을 기다리겠습니다. 꼭 오실 것을 믿고 식당 테이블에서 그냥 앉아서 당신을 기다릴 것이니 꼭 오셔야 합니다.

 

 

저는 오늘 일하지 않겠습니다. 당신만을 생각하겠습니다. 당신이 저에게 오셔서 그 당당하고 멋진 청순한 모습을 보여주셔야 합니다. 그래야만 일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오늘 오후 5시에 그전의 그 모습으로 사무실에 들어서시면서 멋진 경례의 인사를 나누고 싶습니다. 하지만 안 오실 것 같습니다. 당신은 못 오실 것 같습니다.

 

서울 목동 이대병원에서 오늘 내일 모레 그리고 월요일 7월31일 발인까지 당신을 만나고자 하는 분, 당신에게 할 말이 있는 분들이 人山人海(인산인해)일 것이니 제게는 못 오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8월1일로 약속을 바꾸겠습니다. 8월1일 화요일 오전 10시에 사무실에서 뵙겠습니다.

 

만나서 앞으로 이 세상을 위해 봉사를 위해 후배를 위해 할 일을 논의하고 말하고 이야기하고 토론하고자 합니다. 대한민국은 당신의 올림픽 금메달만큼 크고 멋진 김원기 大兄(대형)의 봉사하는 리더가 되시기를 원합니다.

 

사회봉사의 깃발을 들어주시기를 바랍니다. 당신이 念願(염원)한 봉사와 사랑과 행복이 가득한 나라를 만드는 선봉이 되어야 합니다. 그런 당신이 이 일을 이끌어야 합니다.

 

참으로 억울합니다. 이런 일은 없어야 합니다. 해야 할 일이 하늘에 닿아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떠나시면 남은 우리는 누구를 의지해야 합니까? 하실 일이 참으로 많은 당신이 말 한마디 없이 훌쩍 떠나시면 남아있는 우리는 갈피를 잡지 못합니다.

 

말이 막히고 기가 막혀 더 이상 말을 못하겠습니다.

 

김원기 대형! 김원기 큰 형님!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