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령장을 주는 장소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오늘 아침에 오산시청 신규공무원 15명이 발령장을 받는 행사가 있습니다. 물향기실에 놓여진 책상과 의자를 정리하는 모습을 보면서 갑자기 떠오른 생각은 발령장을 주는 장소가 반드시 시장실, 회의실, 물향기실이어야 하는가 하는 점입니다.

 

여름에는 청사앞 국기 게양대에서 발령장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고 지금은 강추위 겨울이니 시청사 1층 로비에서 발령장을 주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사실 기업에서는 그 회사에 근무한다는 사실이 중요하고 어느 부서인지는 크게 생각하지 않는 듯 보입니다. 드라마에서 기업 발령은 게시판에 A4 한 두장 첨부하는 것으로 끝입니다.

 

공직만이 발령 소문이 무성하고 발령 발표하고 다음날 시간 장소를 잡아서 발령장을 주고 받는 의식 행사를 진행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공감합니다. 공직은 기업처럼 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공직자의 자세가 중요합니다.

 

최근 청렴평가에서 경기도 오산시가 2년 연속 전국 1등을 차지하였습니다. 다른 자자체에서 찾아왔습니다. 벤치마킹이라고 합니다. 다른 기관 부서의 업무행태를 그 인근 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벤취에 앉아서 살핀다는 말입니다.

 

배우러 오는 것입니다. 그분들을 만나서 청렴을 이야기 하였습니다. 淸廉(청렴)은 親切(친절)이라고 말하니 처음에는 이해하기 어렵다는 표정입니다. 詳論(상론)하니 이해합니다.

 

 

공직자의 가슴속에 청렴이 깃들어야 합니다. 그래서 이처럼 소중한 공직을 담당하면서 2년에 한번 정도 부서를 이동할 때 새로운 다짐을 하도록하기 위해 발령행사를 크게 무게감있게 진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발령장 왼편의 나의 決意(결의)에 서명하고 개인 폴더에 보관하면서 늘 다시 꺼내 읽고 들어야 보고 발령장을 가슴에 품어보는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청렴은 친절에서 나오고 청렴은 自矜心(자긍심)에서 출발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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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