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사는 이야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솔직히 말해서 모기장안에 사람이 들어가는 것은 모양 빠지는 일입니다. 그러니 집안과 주변의 모기를 모두 잡아서 모기장에 가두어 두고 사람은 밖에 나와서 잠을 자는 것이 이치에 맞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는 집을 보면 사람이 침대와 방안 한구석에 갇혀서 살고 있습니다. 온 집안 공간을 강아지 운동장으로 내주고 사람이 스스로 ‘슬기로운’ 收監(수감)생활을 합니다.

 

교도관도 마찬가지 입니다. 출퇴근은 자유롭다 하지만 근무하는 시간에는 감옥안 생활을 하는 것입니다. 늘 밖에서 잠긴 사무실 안에서 죄수들과 함께 생활합니다.

 

이는 마치 수능 출제위원들을 방안에 가두고 밖으로 잠그는 것과 같으며 冬安居(동안거)와 夏安居(하안거)에 90일간 수련을 하시는 스님들의 생활과도 같습니다. 스님들을 안에 들어가라 하고 밖에서 잠근 후에 하루 1식만을 제공한다고 합니다. 수련에 참여하시는 스님은 경력 20년 이상의 베테랑, ‘도가 트신’ 분들이라 들었습니다.

 

우리의 삶 속에 자신을 마음속에 가두고 있는 요소들이 더러 많이 자주 있습니다. 아침에 출근해야 하는 것도 규정이고 틀이지만 저녁에 퇴근하는 시간이 정해진 것도 형식과 격식입니다. 공직에서 오찬시간 준수, 출퇴근 준수는 불요합니다. 그것은 창의력을 말살하는 창의력의 적입니다.

 

 

자유스러운 분위기에서 일하고 안이든 밖이든 마음대로 드나드는 근무 환경이라야 창의력이 신장되고 톡톡 튀는 아이디어가 나올 것입니다.

 

야구에서 고의사구나 축구에서 빽패스를 골키퍼가 발로만 다루도록 한 것도 재미를 더하는가는 몰라도 창의력을 막고 있습니다. 이제는 많이 개선되었지만요 우리의 주변에는 확실하게 개선해서 발전시켜 볼 만한 구시대적 산물이 더러 남아있습니다.

 

茶(차) 한잔 주면서 접시를 바치는 것도 그러하고 손가방을 들면 멋지고 가방을 짊어지고 다니면 촌스럽다는 생각도 바꿔야 합니다. 핸드폰을 손에 쥐고 절절매는 젊은이를 볼때마다 벨트에 장착한 전화기를 하루빨리 개발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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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