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심가는 이야기 모음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두 머리 동물의 최후

 

옛날에 한몸에 머리가 2개 달린 동물이 살았습니다. 어느날 왼쪽 머리가 잠시 조는 사이에 오른쪽 머리가 맛있는 음식을 발견하고 혼자서 먹었습니다.

 

왼쪽 머리가 잠에서 깨어나 보니 오른쪽 머리의 입가에 맛있는 음식을 먹은 흔적을 발견했습니다.

왼쪽 머리는 크게 화가 나서 따져 물었습니다. 맛있는 음식이 있으면 나를 깨워서 같이 먹어야지 너 혼자서 먹었느냐?

 

하지만 오른쪽 머리는 혼자서 참으로 맛있게 먹었다고 자랑을 하며 오히려 왼쪽 머리를 잠꾸러기라고 놀렸습니다.

 

화가 잔뜩 난 왼쪽 머리는 언젠가 복수하겠다고 마음 먹었습니다. 그리고 어느날 오른쪽 머리가 잠깐 조는 사이에 독초를 발견했습니다.

 

왼쪽 머리는 오른쪽 머리를 골탕 먹일 생각으로 평소에는 먹지 않던 그 독초를 많이 먹었습니다. 오직 오른쪽 머리를 아프게 하려는 생각에서 독초를 먹었는데 과하게 먹는 바람에 독초에 중독되어 결국 '두머리 동물'은 죽고 말았습니다.

 

 

◈ 외눈 원숭이와 두눈 원숭이

 

어느 섬마을에 눈 하나인 원숭이들이 살았습니다. 마을의 할아버지 원숭이, 할머니 원숭이, 아버지 원숭이, 아들딸 원숭이가 모두 외눈입니다.

 

그런데 두 눈 원숭이들이 배를 타고 이 섬 해안가를 지나다가 풍랑을 만나 난파되어 간신히 목숨을 구하고 섬마을 해안가에 표류하였습니다.

 

외눈 원숭이들은 간신히 살아남은 원숭이들을 구출하다가 크게 놀랐습니다. 구조된 원숭이들은 하나같이 두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두 눈을 가진 원숭이들도 의식을 차리자마자 크게 놀란 것은 자신을 구해준 이 섬의 원숭이들이 하나같이 한 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눈은 시력으로서의 기능을 하는 것인데 눈이 1개인가 2개인가 하는 자신들만의 고정관념으로 인해 눈이 하나이고 눈이 두 개인 현실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잠자리는 여러 눈이 합쳐진 겹눈이라는 것에 대해 크게 놀라지 않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동안 잘 해왔듯이 앞으로도 혁신과 변화를 주도하고 적응해야 한다는 뜻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 종업원의 살신성인

 

주인정신에 대한 이야기가 있습니다. 식당에서 막 식사를 하려던 손님이 밥 속에 파리가 빠져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밥을 밥공기에 퍼담는 과정에서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손님은 종업원을 불러 파리가 들어갔다고 지적합니다.

 

“이보시오, 공기 밥에 파리가 빠져잖소”

 

종업원이 달려왔습니다. 공기 밥을 확인한 종업원은 손님이 파리라고 지적한 부분을 손으로 집어 입안으로 가져갔습니다.

 

“손님, 제가 먹어보니 이것은 검정콩의 껍질입니다.”

 

마침 검정콩이 들어간 콩밥이었습니다. 손님은 어이가 없었지만 증거물이 사라졌고 파리가 아니라 콩껍질이라는 종업원의 대응에 더 이상 항의를 할 수 없었습니다.

 

손님은 사장을 불러 당부했습니다. 이 종업원은 참으로 주인정신이 뛰어난 직원이니 사장님이 오래도록 같이 일하고 나중에 식당이든 다른 사업이든 잘 할것이니 창업을 지원해 주시기 바란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갔습니다.

 

아마도 손님은 훗날에도 이 종업원이 사장이 된 식당에 자주 방문했을 것이라고 봅니다. 주인정신은 도처에서 중요한 삶의 좌우명입니다.

 

늘 조직의 미래를 보고 의논하고 판단하고 결정해야 합니다. 지금은 폐지되었습니다만 제가 10살때 모든 학생들이 열심히 외웠던 국민교육헌장이 있습니다.

 

참으로 공감가는 내용입니다만 그 내용 중에 어린 학생의 마음에 다가선 구절은 '나라의 융성이 나의 발전의 근본임을 깨달아'라는 대목입니다.

 

작은 모래알이 뭉치고 융합하고 철근을 세우고 시멘트와 모래가 결합하여 63빌딩을 세웠고 롯데월드를 올렸습니다.

 

김포공항을 이륙하여 일본이나 중국을 가고, 인천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고 서해안을 지나 유럽, 호주, 미국으로 여행할때 비행기 창문으로 점점 멀어져가는 지상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비행기가 올라갈수록 점점 작아지는 건물과 도로와 하천과 바다를 보면 어느 순간 대형 화물선은 조각배가 되고 넓은 한강이 실개천으로 보입니다. 우주정거장에서 내려다본 지구는 커다란 기구이거나 지구에서 올려다본 달의 크기 정도입니다.

 

흔히 근시안적이다 원시안적이다라는 말을 듣습니다. 우리의 삶은 미시적이어야 하고 거시적이어야 합니다. 크게 보아야 하고 미세하게 챙겨야 합니다. 눈앞에 보이는 자신 이익이 중요하고 조직의 입장이 중요하고 주변의 동료, 고객의 행복을 응원하는 일도 긴요합니다.

 

따라서 모두가 오케스트라의 단원이 되고 때로는 지휘자가 되고 악장이 되어서 서로서로를 빛나는 눈으로 바라보면서 마음속으로 대화하고 감으로 이해하는 유기체가 되어야 합니다.

 

자신이 긍정의 마인드를 가지면 가족이 행복해 집니다. 부서장이 소통하면 부서원의 마음이 평온해지고 창의력이 신장되고 생산성이 올라갑니다. 조직의 힘이 나오는 원천은 구성원 개인개인의 능력과 그 힘을 하나로 모으는 조직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부서원으로서 최선을 다하고 그 구성원들이 의견을 모으고 서로를 격려하면서 주어진 업무를 성실히 처리하고 더 큰 미래를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가야 할 것입니다.

 

◈ 강사수행 중 손가락 부상

 

저는 젊은 시절에 연수원에 근무하면서 강사를 모시는 일을 담당했습니다. 수원역에 가서 승용차에 강사님을 모시고 차문을 닫다가 손가락이 문틈에 끼었습니다.

 

즉시 손가락을 빼고 앞자리에 타고 출발하자 했습니다. 그리고 피나는 손가락을 손수건으로 감싸고 손을 양복 주머니에 넣고 30분만에 도착하여 강사님을 강의실에 모셨습니다.

 

손가락에 피가 나는 것을 내색할 수 없었습니다. 강사님의 강의에 지장을 줄 수 있다는 생각, 강사님 차문을 닫다 다쳐서 손가락에 피가 나는 것을 아시면 미안해 할 것을 염려하였기 때문입니다. 운전하신 선배 공무원도 나중에 알았습니다.

 

비록 잘잘한 일인데 이처럼 중요한 자리에서 상세하게 말씀드리는 이유는 저의 직장생활 경험을 되돌아 생각해 보면 조직사회에서 인간관계는 아주 작은 곳에서 긍정이 나오고 더 작은 일에서 갈등이 유발된다는 점을 말씀드리고자 함입니다. 지나고 보면 그 순간에 조금만 긍정적으로 받아들였으면 하는 후회를 합니다.

 

상대편의 입장, 역지사지로 생각하면 이해할 수 있는 일인데 혹시 그 사람의 마음에 불편을 준 것은 아닌가 반성을 합니다. 혹시 우리는 누군가가 의견을 제시하면 '그게 아니구요'를 반복하지는 않았는가 되돌아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오늘부터 우리는 조금 더 센시티브 하기를 바랍니다. 주변의 선배 동료 후배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출발하시기를 바랍니다. 무조건 안 된다 하지 말고 같이 고민하고 노력하자 하시기 바랍니다.

 

상대편의 의견에 반 이상 동의하신다면 '당신의 의견에 공감을 합니다'로 대화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대화를 하면서 '그게 아니구요'를 잊으시기 바랍니다. “참 좋은 말씀입니다. 그리고 저는 이런 의견을 추가하고자 한다고 말씀해 주시기 바랍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