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시청 관사를 떠나는 아내의 편지 발굴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관사를 떠나는 아내의 편지

 

김ㅇㅇ 주무관님께 감사드립니다.

1년 동안 관사에 살면서 아무런 불편함이 없이 참으로 편하게 잘 살았습니다.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시청에서 물론 청소를 하시겠지만 제가 조금 이라도 짐을 덜기 위해서 김치 냉장고는 통 8개 다 씻어 깨끗이 말려서 정리 해 놓았고 혹시 냄새 날까봐 문도 열어 놓았습니다.

 

 

일반 냉장고는 1년 전에 사주셨던 것처럼 표시 안 나게 잘 정리하고 씻어 깨끗이 해 놓았습니다. 주부가 1년 동안 쓰던 냉장고인데 갈 때도 잘 정리 해 놓아야 될 것 같아서요.

 

뒷 베란다도 매일 같이 빨래하면서 잘 썼습니다. 그래서 물청소도 한번 대충하고 환기되게 문도 매일 매일 열어 놓았습니다. 습기 차서 매일 매일 열었다가 닫아야 합니다. 전 있는 동안 관사에 오면 제일 먼저 환기시킵니다.

 

주방 청소도 대충 해놓았습니다. 일일이 다 먼지 닦았습니다. 처음 제가 1년 동안 살 집처럼 환기가 되게 문도 다 열어 놓았습니다. 나무라 가끔 환기도 시켰어요. 이젠 물건이 없어서 다 열어 놓고 가요.

 

 

청소하시기 좋게 쓰던 락스나 퐁퐁 비누, 걸레, 유리 닦는 수건 등은 제 자리에 있습니다. 앞 베란다는 날씨도 춥고 운동 기구가 있어서 앞 쪽만 살짝 물청소 했습니다.

 

온 식구가 쓰고 마지막으로 나오던 목욕탕도 깨끗이 정리하고 나왔습니다. 다음 사람이 불편하지 않게 하기 위해서 청소하시기 전에 미리 대충은 하고 가요.

 

신문이나 쓰레기 등은 다 버렸습니다. 물론 음식물 쓰레기도 다 버리고요. 냄새 안 나게 하느라고 잘 처리했습니다.

 

그동안 김 주무관님, 이 팀장님, 김 과장님께서 물심양면으로 보살펴주셔서 아주 정말 내 집 같이 편하게 살고 갑니다.

 

한번 인연으로 즐겁게 살았고 또 다시 뵙기를 기원하며 주무관님, 사모님, 두 아드님 가족 모두가 늘 건강 하시고 행복 하세요. 거듭 감사드리며 남양주시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2017. 1. 6 최경화 드림

※관사를 떠나며 남긴 편지가 발굴(?)되었으므로 팔불출이 되어서 아내 자랑을 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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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