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 이코노미#비즈니스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해외여행이 일반에게 개방되던 시절에 마음씨 착한 시골 할머니가 비행기 이코노미석에 탑승했다. 비행기가 이륙하고 몇 시간 지나서 기내식을 먹고 화장실에 들러서 돌아와야 하는데 점보비행기라서 길을 잘못 들었다.

 

잠시 다른 칸으로 가서 커튼을 열고 들어가니 큰 의자가 여러 곳 비어있었다. 비즈니스석으로 간 것이다. 할머니는 지금까지 좁은 좌석에서 불편하였던 것을 생각하면서 자신을 差別(차별)대우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비즈니스석에 편안하게 자리를 잡고 앉았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비즈니스석 승객이 돌아오니 할머니가 자신의 자리를 차지하고 앉아있다. 승무원에게 상황을 말했다. 급하게 달려온 승무원이 할머니에게 본인의 자리로 돌아가시도록 안내했다.

 

하지만 할머니는 搖之不動(요지부동)이다. ‘나를 불편한 자리에 앉게 하고 자기들만 편안한 의자에서 쉬면서 즐기고 있다’며 오히려 逆情(역정)을 냈다. 팀장이 오고 실장이 와서 이야기해도 할머니는 자리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승무원들이 더이상 어쩌지 못하고 右往左往(우왕좌왕)하자 옆자리 승객이 승무원에게 자신이 나서보겠다 말했다. 차분히 할머니에게 다가가서 말했다. 그러자 할머니는 번쩍 일어나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갔다.

 

 

할머니가 돌아가자 승무원은 승객에게 물었다.

 

“뭐라고 말씀하셨기에 저처럼 빨리 되돌아 가셨나요?”

 

손님은 승무원에게 말했다.

 

“할머니! 이번에 미국 LA에 여행 처음가시는 거죠?”

 

“네, 처음 미국에 가는데, 이 사람들이 나를 차별해서 좁은 의자를 주었어!”

 

“그런데 할머니, 이 칸은요… 캐나다로 가요!”

 

“아이고! 큰일 날 뻔 했네! 고마워요 젊은이!”

 

이렇게 해서 할머니는 즉시 자신의 ‘미국칸’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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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