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4] 장애인인식개선 강사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지인의 소개로 경기도장애인협회를 방문하여 회장님과 사무처장님을 만났다. 두 분이 이구동성으로 장애인인식개선 강사를 해보라 추천하셨다.

 

 

한국장애인고용공단 홈페이지에서 필요한 서류를 받아서 정성을 다해 작성한 후 메일로 접수했다. 코로나19로 학생들이 집에서 선생님과 양방향으로 인터넷 수업을 하는 것처럼 강사양성과정이 진행되었다.

 

우선 인터넷 강의를 들었다. 15가지 유형의 장애인이 있다. 크게는 신체적 장애와 정신적 장애로 나눈다. 신체적 장애는 외부와 내부로 구분하고 정신적 장애에는 발달장애와 정신장애가 있다.

 

외부기관의 장애는 지체장애를 비롯하여 뇌병변, 시각, 청각, 언어, 안면장애가 있고 내부기관의 장애는 신장, 심장, 호흡기, 간, 장루와 요루, 뇌전증 장애가 있다.

 

발달장애는 지적장애와 자폐성장애로 나누고 정신장애는 15번째로 분류되는 장애인데 최근에 ‘뚜렛증후군’이 정신장애 영역에 포함됐다. 2020년5월에 첫 번째 등록 등록을 받았다. 장애의 범주가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린 것에 무게가 실린다.

 

인터넷 동영상 강의와 화상 실시간 강의를 통해 장애에 대한 포인트를 인식하게 되었다. 먼저 장애인이 있으니 아닌 사람을 비장애인이라 한다. 일반인, 정상인이 아니라 ‘비장애인’이라 한다. 휠체어장애인이 아니라 휠체어이용 장애인이다. 장애인중에는 체중계에 올라가는 것조차도 큰 일인 경우가 많다고 했다. 병원에 가는 것도 쉽지 않으니 병을 키우게 된단다.

 

장애 관련 몇 가지 수치가 있다. 우리나라 장애인은 전체인구의 5.39% 267만명이다. 이중 50세 이상이 76.9%를 차지한다. 장애는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만들어진다 했다.

 

우리나라의 장애인 비율이 5.39%인데 영국 21.0%, 미국 19.3%, 호주 17.7%, 스웨덴 16.1%, 독일 14.9%다. 선진국 장애인 비율이 높은 것은 장애를 바라보는 다양성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공공기관은 3.4%, 민간기업은 3.1% 장애인 고용 의무가 법에 정해졌다. 후천성 장애인이 90%에 달한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으나 모두가 장애인이 되는 것은 아니다. 가슴에 새겨둘 말이다.

 

장애인인식개선 강사과정에서는 장애인의 취업도 강조한다. 장애인은 능력에 따라 직업을 선택하고 그에 따른 정당한 보수를 받을 권리를 가지며, 직업을 갖기 어려운 장애인은 국가의 특별한 지원을 받아 일하고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받을 권리를 가진다. 장애인인권헌장 6번째 내용이다.

 

13번째 내용은 ‘장애인의 특수한 욕구는 국가정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우선 고려되어야 하며, 장애인과 가족은 복지증진을 위한 정책결정에 민주적 절차에 따라 참여할 권리를 가진다’이다. 행간의 무게가 느껴진다.

 

강사님들의 이야기가 가슴속에 자리했다. 왼손이 없는 여고생이 버스를 탓다. 그 버스 안에서 아기가 소리 내어 울었다. 철없는 엄마가 ‘자꾸 울면 저 사람처럼 된다’며 한 손 없는 여고생을 지목했다. 여고생은 지금 박사가 되어 대학교수로 강의를 한다.

 

양손 장갑을 판매하는 사장이 자신을 차별한다고 신고할 수 있는가 우리에게 질문한다. 한 눈으로 공부하여 변호사가 된 강사는 ‘시각장애를 극복한 인권변호사’라는 언론의 보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했다. 강사님 말씀에 공감한다. 하지만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100명의 자폐는 100가지 자폐다. 장애의 다양성을 설명하는 말이다. 수업의 후반부는 기업인의 몫이다. 장애인 고용촉진 및 직업재활이다. 네일아티스트, 디지털 환경지킴이, 잡매니저, 헬스키퍼, 바리스타 등 장애인에 적합한 일자리가 있다.

 

이 같은 일자리를 만드는 일만큼 중요한 것은 중소기업 사장님의 따스한 마음이다. 그리고 우리사회는 장애인의 ‘정당한 편의’를 최대한 제공해야 한다. 차이와 다름을 포용하고 실질적 평등을 구현하는 국민적 참여가 반드시 필요하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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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