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 경기도 끼네스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경기도 끼네스 인증식이 열린 날 오후 2시 행사시작 시각이 다가오면서 구름 물방울은 그 무게를 감당하지 못하고 비가 되어 경기도청 운동장의 잔디를 적시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행사장을 찾은 끼네스 기록자들은 미동도 하지 않습니다. 이 정도 비는 늘상 각오를 하고 살아온 기록의 주인공답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참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큰 기록을 세운 ‘세계 속의 경기도민’들입니다. 시간적으로114세 할머니와 108세 할아버지의 흰머리 자식들이 경기도 최고기록 인증패를 받았습니다. 그리고 65년 된 트럭, 33년 운전경력도 대단합니다.

 

그리고 2만941시간 자원봉사(872일×24시간), 375회 헌혈에 마라톤 53회 완주기록, 9살 미용사도 있고 16년 영농일기, 자격증 53개의 기록을 보유한 분도 나왔습니다.

 

이번 경기도청이 주관한 끼네스의 壓卷(압권)은 용인시에서 온 13명의 식구입니다. 아들 5명, 딸 6명, 어머니, 아버지 등 모두 13명이나 됩니다.

 

장남이 21살, 당일 3개월 된 아이를 안고 행사장에 왔는 데, 11명 중 쌍둥이는 없고 모두 1명씩 태어났다고 합니다. 모두가 밝고 예쁘고 활기찹니다. 위로 3명의 아들이 장성해 동생들을 잘 챙기고 둘째 것 같은데 아기포대를 늘 어깨에 걸고 다닙니다.

 

 

우리 가족은 20년간 쌍둥이 양육일기를 쓴 기록이 끼네스에서 인증되어 이번 행사장에 왔습니다. 바인더북 52권과 사진앨범, 기타 유치원, 초중고 시절의 자료를 관리하는 바인더가 20여권 따로 있습니다. 52권의 육아일기는 대략 4천장이 될 것입니다.

 

‘육아일기’로 시작한 것이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양육일기’(끼네스 심사위원회에서 작명해 주심)로 발전해 지난1991년부터 2010년까지 아이들 20살이 되는 현재도 일기를 쓰고 자료를 정리해 바인더는 매년 3-4개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쌍둥이 육아의 특성상 딸과 아들의 하루생활을 구분하기 위해 시작한 차트가 일기로 발전하고 이제는 성장일기로 계속되고 있습니다.

 

며칠 전 언론 인터뷰가 있었는데 사전 준비를 하지 못했는데도 막상 육아일기를 쓰면서 느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재산을 물려주는 것도 중요하겠지만 아이들이 태어나고 성장하는 과정을 정리해 주는 것도 소중한 자산이 될 것’이라고 엉겁결에 말했습니다. 지금도 맞는 말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오늘 끼네스에 등재된 사람은 역사에 기록돼 영원히 꺼지지 않는 새로운 생명을 얻은 날’이라는 김문수 경기도지사님의 축하 말씀을 아이들과 함께 소중하게 간직하고자 합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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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