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4] 소중한 한표! 희망을 찍자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공무원을 ‘공복’이라 하고 국회의원, 도의원, 시의원을 ‘심부름꾼’이라고 한다. 하지만 이 시대의 지방의원이나 단체장은 우체국 기능이나 부름센터의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참으로 중요한 일을 한다.

 

지역의 여론수렴은 물론 정책결정, 조례의 제정 등 우리의 실생활과 밀접한 결정을 한다. 의원이 되면 상임위의결, 본회의 표결을 하고 단체장은 예산편성과 집행, 조직의 관리를 총괄한다.

 

더더욱 중요한 것은 의원이나 단체장이 4년간 하는 일은 단순히 4년만 일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과거로부터 진행되어온 수많은 사업을 마무리함은 물론 미래의 사업을 구상하고 집행한다.

 

이같이 중요한 일을 하는 시의원, 도의원, 시장·군수, 광역시장, 도지사를 선출하는 선거가 5월31일에 있다. 이번 선거 과정에는 더 이상 구태가 있어서는 안된다. 유권자는 무엇인가를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버려야 하고 선거출마자는 유권자에게 금품, 향응을 주겠다는 생각을 하지 말아야 한다.

 

선거운동 과정도 바뀌어야 한다. 과거 선거철 후보자 연설을 들어보면 자신의 정책을 이야기하고 지역발전을 위한 방책을 제시하기 보다는 상대 후보를 險談(험담)하는데 시간을 낭비했다.

 

 

이번 선거의 성공은 유권자의 손에 넘겨졌다. 옛말에 소를 잘못 사면 반년고생이요 머슴을 잘못 들이면 1년 고생이며 결혼을 잘못하면 평생 고생이라고 했다.

 

소는 봄 농사를 지은 후 바꿀 수가 있고 머슴은 10개월 정도의 연봉제 계약이기 때문에 가을 농사가 끝나면 계약이 마무리되어 다음해 봄에는 마음에 드는 새로운 머슴과 계약할 수 있다. 하지만 선거직을 바꾸려면 4년을 기다려야 한다.

 

시장·군수, 도지사는 취임과 동시에 외로운 집무실에서는 지역사회의 중요한 사업이나 계획을 최종 결정해야 하는 중대한 임무를 갖게 된다.

 

수천억원에서 몇 조원에 이르는 재원의 쓰임새를 정하는 자리다. 예산편성권과 함께 수백에서 천명이상의 공무원에 대한 인사권을 갖는다. 그리고 지역주민에게 꿈과 희망을 주기 위해 晝夜(주야)로 고민해야 한다.

 

그래서 모든 선거는 중요하다. 선거를 통해 우리지역의 미래를 좌우하는 인물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유권자의 표는 선거가 끝난 후에도 선거기간의 심성 그대로 4년을 일할 후보에게 몰려야 한다. 낙선하고 개표장을 떠나는 뒷모습이 아름다울 것 같은 후보에게 표를 주어야 한다.

 

참으로 다행인 것은 2명의 후보가 출마했을때 ‘나의 1표는 2표의 위력이 있다’는 사실이다. 더구나 2표 차이로 당락이 가려진 경우 나의 1표는 더 큰 의미를 갖는다. 기권하지 말고 모든 유권자가 투표소에 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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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