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 수원 월드컵 경기장 공정 95%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2001의 글입니다 ]

 

수원월드컵 수원경기장이 그 위용을 드러내고 있다. 수원시 팔달구 우만동에 부지 12만8천평위에 4만4천석 축구전용경기장과 보조연습장, 연습구장이 건설된다.

 

오늘 4월이면 완공되어 본격적인 경기장 다지기에 들어간다고 한다. 옛날에 시골집을 지어도 터 다지기를 했다. 건물이 튼튼하고 오래 가라는 의미에서 그랬다.

 

월드컵 경기장은 7천6백명의 고용창출, 2천9백억원의 경제효과가 기대된다. 약 30만명 국내외 관광객 방문이 예상되며 960억원의 관광수입이 예상된다. 관광분야에서도 2천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다.

 

월드컵 수원경기장 건설은 한·일공동개최가 확정되면서 삼성에서 수원에 경기장 건설을 약속해 자신있게 출발하였지만 경제난이 겹치면서 계획이 무산되었고 수원시 자력으로는 도저히 경기장 건설이 불가능했다.

 

이때 경기도가 전격적으로 나섬으로써 월드컵 수원경기에 새 불씨를 지폈고 힘을 발휘해 이제 경기장 90%의 공정을 보게 된 것이다.

 

사실 삼성이 경기장 건설에서 손을 뗄 그 당시는 수원시는 물론 경기도가 국내외적인 신인도에 큰 상처를 입을 위기의 상황이었다. 외국인 투자에도 많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는 상황이었고 도민적인 상실감을 더더욱 심했을 것이다.

 

임창열 경기도지사의 발 빠른 대응은 행정이라기 보다는 경영이었다. 수원시와 체육계가 갈팡질팡하던 그때에 전국 최초로 독립법인을 설립하고 도의회를 설득하여 조례를 제정함으로써 범도민적 축제의 수원월드컵은 그 생명을 다시 얻게 된 것이다.

 

 

행정은 어쩌면 최소를 강조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임창열 경기도지사의 도정운영 스타일은 관선시대 도지사와는 차별화된 분야가 더 많다. 필요하다면 법을 제정하고 현실에 맞지 않는 제도와 그로 인한 규제는 과감히 헤쳐나가는 추진력이 있다.

 

경기도의 새로운 행정마인드는 위기의 수원월드컵 경기장을 수렁에서 건저 내는데 그치지 않는다. 경기도는 이미 월드컵 경기장의 장기적인 관리계획을 마련해 두었다. 전용경기장의 시설은 할인점, 예식장, 전문식당, 게임장으로 전환되어 임대사업을 벌일 계획이다.

 

임시주차장 부지에는 수영장, 테니스장 등 종합스포츠 센터와 대형 영화관을 민자유치에 의한 수익시설로 준비해 두었다. 또 경기장 부지 전체를 계절별 테마가 있는 휴게공원으로 조성하여 사계절 도민이 찾을 수 있는 관광명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경기장내에는 시군별 박스가 마련되어 있다. 920만 도민의 소속감은 경기도에도 있지만 시군민으로서도 가지고 있다는 배려일 것이다.

 

이제 90%의 공정을 보이고 있는 수원월드컵 경기장은 하나의 체육시설이지만 예술품이고 관광의 현장이고 수익시설이다. 우리는 대규모 시설을 건립하는 데는 열중이지만 효율적인 활용에 대해서는 신경이 둔했던 사례를 많이 보아왔다.

 

출입문을 만들어 놓고도 자물통으로 잠가두고 한참을 돌아가게 하는 경우도 많았다. 그러나 월드컵 수원경기장은 고속도로와 곧바로 연결되도록 새로운 도로 건설을 동시에 진행하고 있고 행사 종료후 각종 시설의 활용계획까지 마련하고 있는 경기도의 발 빠른 행정을 보면 마음이 든든하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