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 동두천 중식당 '만리향' 강준기 사장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2001년 말에 신문에 보도된 동두천시 만리향 강준기 사장의 선행에 대해 蛇足(사족)같은 添酌(첨작)을 하고자 한다. 강 사장을 만난 것은 1997년 3월경 동두천시 생연4동에 근무때다. 체육회 위원으로 참여하시면서 동시에 새마을지도자로 활동하고 있었다.

 

그리고 1998년에 동두천시에 큰 수해가 발생하였고 많은 주민들이 생업을 포기하고 가재도구 정리와 수해복구에 나서고 있을 때 강 사장은 수재민을 위해 하루 벌어 하루 무료급식을 하기 시작했다.

강사장 내외가 의견이 맞아 열심히 이웃을 돕는 모습이 참으로 좋아서 당시에 어느 월간지에 소개를 해서 기사가 나기도 했다.

 

그런데 이번에 선행이 기사로 나기까지 취재기자의 어려움이 크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월간지 섭외를 위해 여러 차례 방문을 하였고 사진을 찍지 않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리고 4년여의 시간을 보낸 후에 강사장의 근황을 신문에서 보게 되어 참으로 반가웠다. 더구나 그 이후에도 계속해서 좋은 일을 해오고 있다는 보도이기에 더욱 반가웠다.

 

강사장이 자장면 한 그릇마다 50원을 적립해 이웃을 돕는다. 쉬운 일이 아니다. 50원을 쌓아가는 것도 어려운 일이지만, 이 같은 보도가 나가면 440만원이 모였으니 8만8천그릇에 대한 매출액이 공개되는 일이다. 물론 모인 돈 속에는 손님의 거스름돈도 포함되어 있다고 하니 다행스런 일이다.

 

 

이 같이 자장면 그릇계산을 하는 것은 우리 사회가 선행하기가 참으로 어렵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혹시나 무슨 계획이 있어서 그런 선행을 할 것이라는 선입견으로 보는 경우도 있단다.

 

물론 선행을 하다보면 지역사회에 알려지고 그래서 주민들이 추천하여 대표가 되는 것은 당연스럽고 자연스러운 일이다. 오히려 이런 분들이 시의원이 되고 시장군수가 되는 시대가 빨리 오기를 바란다.

 

요즘 주변에는 이런 선행이 있는가 하면 복지시설에 들러서 전달하는 방법을 보면 대부분 부피가 큰 라면, 사과상자 등이다. 사진을 찍기가 좋아서 일까? 시설을 운영하시는 분들의 입장에서는 현금이 더 유용할 것이다.

 

오늘은 4년 전에 만나 함께 수해피해를 복구하고 밤 늦은 시간까지 동사무소에서 다음날 할 일을 함께 걱정했던 동갑내기 강준기 사장 이야기를 하게 되어서 행복하다.

 

행복은 함께 했던 다른 분의 좋은 일에서도 느낄 수 있는 우리 사회에 아주 풍부하게 준비된 자연스러운 가을 단풍잎과도 같은 것이다.

 

그리도 흔한 아름다운 행복의 잎새를 발견하지 못하는 우리의 각박한 마음에 푸른 잎새를 보내 준 강 사장에게 박수를 보낸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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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