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축제에 있어 불꽃놀이와 폭죽이 메인이벤트라면 올림픽에서의 클라이맥스는 마라톤일 것이다. 행사가 절정에 달하면 사회자의 목소리도 격앙되고 올림픽의 금메달 소식이 신문과 방송을 장식하다 보면 마라톤 경기가 열린다. 그리고 4년마다 한 번씩 인류는 마라톤을 통해 영웅을 맞이한다.

 

1936년 베를린올림픽에서 손기정선수는 마라톤에서 우승을 하고 안익태 선생과 손기정선수 등 조선인 4명이 애국가를 불렀다고 한다. 베를린올림픽은 당초 스페인에서 열릴 예정이었으나 스페인에 내란이 발생하여 베를린으로 개최지가 변경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1992년 바로셀로나 올림픽에서 황영조 선수는 마라톤에서 우승하여 몬주익의 영웅이 되었다. 특히, 양궁의 여갑순 선수가 첫 번째 금메달을 명중시켰고 황영조 선수는 마지막 몬주익 언덕을 내달려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황영조 선수의 올림픽 마라톤 우승의 영광이 온 국민의 마음을 들뜨게 한지 10년의 세월이 흘렀다. 그리고 경기도와 스페인의 문화교류가 활발해지면서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 선수의 조형물 건립이 추진되었다.

 

스페인을 포함한 외국 도심에 외국인, 특히 생존 인물의 조형물이 세워지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라고 한다. 실제로 바로셀로나시에 가서 발견한 외국인 조형물은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컬럼버스가 있을 정도다.

 

이처럼 어려운 일을 경기도가 해냈다. 더구나 외국의 대도시에 황영조 선수의 조형물을 세웠다는 것은 큰 의미가 있고, 특히 지방자치단체에서 이 같은 일을 해냈다는 데서 큰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 것이다.

 

더구나, 경기도는 스페인과 경제교류사업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는다. 관광숙박단지 조성에 10억달러, 종합스포츠몰 조성에 6천만 달러, 대형수족관 개발사업에 7천만달러 등 모두 11억3천만달러를 유치했다.

 

 

1년에 천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온다는 바로셀로나시는 거대한 문화재의 보고이며 이들의 선진기술과 자본을 경기도가 이끌어낸 것은 큰 의미가 있다.

 

21세기는 굴뚝 없는 문화관광산업의 시대라고 한다. 경기도는 특히 풍부한 관광자원을 가지고 있다. 10월28일까지 열리는 세계도자기엑스포가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다는데 추석 연휴기간에 400만명을 돌파할 것이라고 한다.

 

또 경기도에서는 도자기엑스포 여주행사장 인근에 있는 명성황후 생가를 복원 정비하여 일반에 무료로 공개하는 것을 비롯해 안성의 만세고개, 화성의 제암리를 묶어 항일 유적지로 개발하고 있다.

 

또, 조선시대 정조대왕이 축성한 화성은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될 정도로 정교하고 과학적인 성곽이고 광주의 남한산성은 민족항쟁의 역사적 교육장이다. 두 개의 성을 복원 정비하는데도 많은노력을 하고 있다.

 

조선시대 최대 寺刹(사찰)로 추정되는 양주 회암사지 또한 발굴과정에서부터 이를 관광 자원화하려는 노력이 진행 중이다. 더구나 경기도에는 왕릉이 많이 있는데 이 또한 내국인은 물론 외국인의 큰 관심을 끄는 문화재이며 관광자원이다.

 

10월 5일 제막식을 갖고 바로셀로나시 몬주익경기장 앞에 당당히 서게 될 황영조 선수의 모습이 새겨진 경기도상징조형물은 경기도가 관광의 현장으로 자리매김하는 대열의 선봉이 되게하는 쾌거다.

 

손기정 선수의 마라톤 우승이 국권회복을 향한 민족혼을 일깨우는 골든벨이었다면 황영조 선수의 금메달은 우리나라를 세계속의 발전하는 국가로 거듭나게 한 試金石(시금석)일 것이다.

 

나아가서 스페인을 가는 관광객은 물론 바이어들도 몬주익 경기장 앞에서는 한국인으로서 더더욱 커다란 자부심을 갖고 깊은 호흡을 하게 될 것이다. 42㎞를 달려온 황영조 선수가 내뿜었던 그날의 심호흡을 함께 하게 될 것이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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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