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테크노파크 기술닥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지난해 말 39년 8개월 공직을 마감하게 되었을 때 마음속 흔들림과 당혹함이 적지 않았는데 어느 날 새벽 1시에 잠에서 깨어나 손에 잡은 책이 다산 정약용 선생님의 牧民心書(목민심서)로 흔들림을 잡은 바 있다'고 했다.

 

‘관직이 교체되어도 놀라지 마라. 수령직은 교체됨이 있는 것이니 교체되어도 놀라지 않고 관직을 잃어도 연연하지 않으면 백성이 그를 존경할 것이다. 평소에 문서와 장부를 정리해 두어서 청렴하고 명백하게 하여 후환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리고 '지방행정 기관의 공무원에 대한 인사는 여건상 단기간에 진행됨이 현실이니 현재 공직에 몸담은 1962년생쯤 나이에서 다산 선생님의 해관을 생각하고 그 글을 읽으면서 공감해 봄 직하다 하겠다'고도 했다.

 

그리고 햇수로 3년이 흘렀다. 공기관에 근무하면서 두달에 한번 [천자춘추] 원고마감에 관심을 갖다보니 참으로 빠르게 2년이 지나 두번째 해관을 맞았다. 공기관에서의 근무를 마치게 된 것이다.

 

돌이켜보면 만 2년, 햇수로는 2017~2019년 1월까지 3년을 일했다. 공직에서는 본의아닌 규제와 관리에 치중했다면 이곳 공기관에서는 '능률과 소통'으로 일했다. 경기테크노파크가 잘하는 일로는 1,2위를 다투는 기술닥터와 지식재산 관리가 있다.

 

기술닥터는 중소기업 10인 이내의 회사를 돕는 일이다. 이 회사들은 사장이 사원이고 사원이 대표이사다. 별도의 연구담당이 없다. 그래서 경영이 어렵다.

 

서류 1장만 제출하면 전문 인력풀 1,200명 중에 전공, 출장거리 등에 맞춰 '기술닥터'를 배정한다. 회사에 10번이상 찾아가서 한의사처럼 경영과 기술상의 맥을 짚어 준다.

 

두 번째 잘하는 일이 지식재산 관리다. 우리의 경쟁국 중국은 특허출원 절차가 쉽고 우리나라보다 빠르고 쉽게 특허를 받는다고 한다. 그래서 국내기업의 특허관리가 더욱 긴요하다.

 

어느날 불쑥 오늘까지 나의 기술인데 적절히 관리하지 않으면, 특허로 등록하고 관리하지 않으면 중국기업이나 국내기업의 역습이 온다. 유도와 씨름의 '되치기'를 당하는 형상이다.

 

경기테크노파크에서 보람차게 일하다보니 2년이 불쑥 지나갔다. 두번째 해관을 맞으면서 그간의 인생을 '특허관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누군가로부터 제2의 인생에 대한 '기술탁터'를 청해 인생에 대한 진료를 받고 싶다. 경기테크노파크의 '기술닥터'사업은 전국으로 파급되고 있다.

 

심신이 힘들고 마음과 몸이 아픈 환자에게는 거기에 맞는 전문닥터가 있고 소기업을 위해서는 경기테크노파크의 '기술닥터'가 있는데 두 번째 해관을 맞이한 匹夫(필부)에게 필요한 다산 정약용 선생님 같은 '인생닥터'는 흔하지 않은 것 같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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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