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1박2일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 무주 1박2일 ▧

우리는 지금 무진장 기분이 좋다. 우리를 태운 버스는 지금 무진장을 향해 가고 있다. 무주·진안·장수 국회의원이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선발대가 충분히 검토하고 고민하여 결정한 덕유산으로 간다.

德裕山(덕유산)은 전라북도 무주군·장수군과 경상남도 거창군·함양군에 걸쳐 있는 높이 1,614m의 산이다. 1975년 2월 1일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다. 우리 일행이 탄 2호차는 출발부터 술렁이기 시작했다. 우리회사 ‘한 명물’하는 분들이 승차한 때문일까?

 

 

한 사람씩 나와서 인사를 했다. 4개부서의 직원들이 동승을 하였으므로 이제부터 친화, 친교의 시간인 것이다. 자신을 소개한 후 흔히들 노래방 습관인지 마이크를 끄자 사회자가 제발 마이크 끄지 말자는 주문을 하면서 분위기는 서서히 매끄럽고 부드러워지는 것이다.

분위기가 좀 오르자 오늘 점심에 2호차가 식당 안쪽으로 집결하자는 주문이 들어온다. 오찬장에서 건배 한 번 하자는 이야기다. 여하튼 우리나라 국민은 계모임을 좋아한다. 모이면 모임이 결성되는 것은 우리 국민성의 은근과 끈기일까?

 

버스가 경기도를 벗어나 충청도를 지나는데 역시 익어가는 여름의 녹음이 좋다. 모든 것이 풍성해 보이고 줄 맞춰 기계모를 낸 논이 보여서 행복하다. 간간히 보이는 산줄기 개발흔적이 보이고 지금도 포크레인이 작업을 하는데, 마치 누에가 뽕잎을 먹는 형상이기도 하고 벌레가 잎새를 먹고 있는 모습인듯도 하다.

점심이 맛있었다. 웰빙, 채식인데 모두가 다 맛지다. 하지만 제육볶음(돼지고기에 갖은 양념을 넣어 볶다가 다시 부추와 함께 볶은 음식. ‘돼지고기볶음’으로 순화) 이 중간에 나왔는데 약간 느끼한 맛이 나는 것이 배가 불러서일까? 준비하느라 애쓴 분에게는 죄송하지만 야채등 웰빙이 대세다.

 

숙소는 멋진 산세만큼 어우러지는 좋은 장소에서 잘 준비되어 있었다. 둥글게 둘러싸인 산세는 여유롭고 그 중간에 살짝 얹어놓은 듯 건물이 편안하게 자리 잡았는데 무궁화 5개짜리 호텔은 들지 못하고 그곳에서 식사, 분임토의 등 모든 행사를 진행했는데 다음날 다시보니 독일풍이 든다. 설계자가 독일인이라는 것을 듣고 나서 이해가 된다.

숙소의 TV에서는 일본방송이 잘 나온다. 일본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는 것도 중요한 일이다. 그러고 보니 이곳 시설과 자연이 참 잘 어우러진 듯 하다. 키 큰 소나무가 간간히 박히고 중턱에 서있는 건물이 무거워보 이지 않는다.

 

편안히 자리잡은 듯 하다. 경계석, 바닥에 깔아둔 돌 하나하나에 사장님과 사원들의 정성이 보인다. 일하는 종업원들의 인사나 옷매무새가 깍듯하면서 예의 바르다.

특강시간이다. 제목은 공직자의 혁신과 변화관리. (소제 : 의회 공무원의 내부고객). 국제평화연구소장 황인태 교수님이다.

 

미국에는 2마리 용이 있는데 빌게이츠와 스필버그다. 한국에는 정주영 회장과 이건희 회장이 있다. 이건희 회장은 2005~2006년 미국에 다녀와서 하는 말이 당신이 해외여행시 동행하고 싶은 사람을 써보아라. 그래서 보니 앨빈토플러와 잭엘치였다. 잭엘치는 GE그룹을 세계 제일로 이끈 살아있는 신화다.

박용성 회장은 내가 버리면 남도 버린다고 말했다. 제값이 나오지 않는다. OB맥주를 팔아서 중앙대학교를 인수했다.

 

이건희 회장은 전자는 가능성이 있다고 보았지만 자동차는 안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부산을 살리기 위한 정책으로 부산의 수렁에 공장을 지었다. 고생했다.

포철은 부지선정을 잘했다. 삼성은 자동차를 해보지 않는데다 시효가 지난 차종인 SM5를 만들었다. 삼성은 자동차를 팔았다. 잭엘치가 하자는 대로 팔아야 한다.

고도의 서비스, 의원지원 활동, 감사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미리 대비하는가? (우리 사회를 보면) 70%는 따라하지만 10%는 움직이지 않는다. 골 때리는 놈은 항상 있다. 별놈이 다 있다.

 

잭엘치는 10% 잘라내기를 했다. 필란드 인구 500만, 노키아가 37%를 장악했다. 싱가폴의 경쟁력이 2위, 싱가폴의 이동통신망이 높다.

싱가폴 공무원은 월급이 높다고 볼 수 없다. 국민을 위해 일하는 것을 보면 적은 월급이다. 말레이지사에서 독립한 싱가폴이 더 잘 산다.

공무원 능력, 왜 승진 안 되고 연봉이 오르지 않나? 두뇌 나쁘지 않은데 왜 여러분의 보수가 오르지 않나? 軍隊(군대)에도 호흡이 맞지 않는 이가 있다. 의원과 호흡이 맞지 않는 사람이 있고 맞는 공무원이 있다. 적성에 맞지 않으면 안 된다. 여러분이 적성을 찾아야 한다.

 

이라크는 3파가 싸운다. 시아파, 마호네파 등등 이들에 오랜 세월 싸운다. 우리나라로 치면 가야, 주몽, 부여등이 싸우고 있는 것이다. 우리는 미래를 준비해야 한다. 노력하지 않으면 안된다.

8천년전 지구를 덮은 것은 농경이었다. 러시아는 넓은 국토를 가지고 있다. 중국은 남한의 100배, 대만의 300배. 평창이 동계올림픽 유치전에서 소련에 진 것은 자원외교에서 패한 것이다.

鎖國政策(쇄국정책)은 외래문화를 거부하였고 그리고 그로 인해 우리의 국토가 분단되었다. 1965년 일본에서 받은 5억원 가지고 노력하고 있다. 우리는 일본에 100년이 늦었었다.

21세기는 시간, 공간, 지식의 싸움이다. 우리의 와이브로 기술이 세계적이다. 고이즈미가 삼성을 죽이라고 말할 정도다. 한국의 8나노기술은 신문 1,200년치를 담는 침이다.

 

우리는 학교 때 배운 지식으로 버틸 생각을 하면 안 된다. 삼성에 근무하면 7년간이 상한가이다. 27세에 들어와 34세에 나가야 한다.

공무원이 安住(안주)하니 모난 돌에 정 맞는다. 젊은 채소에 초를 치면 시들시들해진다. 공무원이 창조성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공무원도 투자해야 한다. 공무원의 능력을 극대화해야 한다.

카이스트 교수 400명중 200명이 정년 보장을 받고 있었다. 새로온 원장이 50%를 줄였다. 미국은 30%만 뽑는 것이 일반적인데 한국 카이스트는 50%를 남기는데도 혁신적이라고 한다.

학생들의 객관적인 평가는 인정해야 한다. 인터넷에 교수평가 내용을 올린다고 한다.

 

이제 속도를 내야 한다. 연구해야 한다. 의원을 모니터링해야 한다. 이천 BBQ에는 치킨대학이 있어서 소스개발, 서비스법을 개발한다. 52세 윤 사장은 ROTC출신인데 한국의 입맛으로 세계를 바꾸자고 했다. 아이들이 BBQ를 좋아하더라.

(미국산) 쇠고기 (수입건) 매듭짓자. FTA로 칠레 포도가 우리시장에 들어왔지만 설익은 것을 선적했고 쪽 빨리지를 않는다. 한국의 한라봉은 불노초가 대신한다. 잘 팔린다.

연천군은 콩과 율무를 생산해서 100% 잘 팔고 있다. 남북이 교류해서 농업, 산업의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

나이지리아 건설부 장관이 우리나라 중소기업 사장과 미국유학 동기인데 이분이 큰 공사를 수주했다고 한다. 콩고 민주공화국은 20만명의 인적 자원이 필요한데 그래서 한승수 총리가 가서 큰 대접을 받은 것이란다.

 

이제 한국이 태평양 시대를 열 것이다. 북한 정권이 무너지지 않게 해야 한다고 한다. 2,300만이 내려오면 혼란이 난다는 것이다. 남북한 전쟁은 없어야 한다.

유목민은 바람 속에 역사를 쓰고 길을 만든다. 정착민은 종이에 역사를 쓰고 성을 쌓는다. 우리의 가슴속에는 주몽과 대조영이 달리는 피가 흐르고 있다. 21세기 우리의 공무원상을 만들어 나가야 한다.

이어서 박신흥 처장님 인사말씀이 이어진다. 1박2일 연찬회는 서로를 알게 되고 동료를 이해하는 계가가 될 것이다. 사무실 일은 잠시 잊고 나를 알리고 동료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

 

이번 행사는 연찬보다는 화합에 비중이 있다. 좋은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한다. 분임토의 시간, 극기훈련, 사회분위기 알기, 화합과 연찬을 조화시키는 스케줄이다. 내일까지 건강하고 기분 좋게 보내기 바란다.

김태욱님의 강의가 이어졌다. 교육학박사다. 소통이란 심층자아와 표층자아. 개인능력은 아이디어를 보고 분석하고 분위기를 잡는 사람이다. 현재 경영 문제의 60%는 잘못된 커뮤니케이션 때문이란다. 나머지 40%는 방향성에 문제가 있다.

현재는 성과를 내고 있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가고 창의적으로 가는 길이 무엇인가. only one & best. 독특하거나 탁월하게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인간 자체가 창의성 덩어리 인 것이다.

 

황금오리는 지갑을 잘 연다. 유황오리는 좋은 이야기이다. 탐관오리는 남의 것을 빼앗는다. 앗싸가오리는 순간을 이용한다. 그리고 어찌하오리도 있다.

웃음의 반대는 스트레스다. 잘 웃거나 잘 웃기거나 재미있게 생기거나 해야 한다. 웃기는 의사는 웃음으로 암세포를 치료한다고 한다. 알고 있어도 나중에 웃어주는 사람이 중요하다. 누가 힘들여 조크하는데 다 안다고 미리 초치지 말자는 뜻이다.

고정적인 관념을 버려야 한다. 반복하자. 반복은 자기 한계를 깨트리는 작업이다. 쇼펜하우너는 추상과 현실 사이의 불일치를 갑자기 확인했을 때 터져 나오는 것이 웃음이라고 했다.

더해봐라, 빼보아라, 작게, 크게, 뒤집거나 다른 이의 생각을 가져와 보아라. 미소의 반대는 ‘땡기소’일까? 난 미소의 반대는 소련과 미국(蘇美,소미)이라고 했다.

 

브레인스토밍은 비판하지 말라, 자유분방하게, 질보다 양이다, 결합하고 개선하라. 파브르는 개의 눈으로 10분, 모기의 눈으로 10분간 세상을 본다.

퀴즈 하나. 개미와 코끼리가 아프리카를 가다가 더위로 인해 코끼리가 죽었다. 이에 모기가 하는 말... 이애 코끼리 무덤을 언제 다 파냐?

다이아몬드는 잡석 속에 들어있다. 잘못된 아이디어는 절대로 없다. 그럴 수도 있어, 재미있는데, 또 뭐 없어? 괴테는 이해하면 모든 것에서 웃음의 요소를 발견한다고 말했다.

매일 500개의 어휘를 가지고 쓴다. 남의 이야기를 잘 듣자. 안 쓰는 어휘를 쓰자. 소리 내어 글을 읽자. 신문 사설을 3번 읽어보자. 이것과 저것을 강제로 조합시켜 보자.

 

김형곤의 이야기를 연결시키면 재미있다. 5분정도 기다려서 탄 엘리베이터가 늦은 이유는 아래층 아이가 엄마 출근을 위해 잡고 있었단다. 아들이 엄마에게 엘리베이터 내가 잡았어. 하니 엄마, 아들에게 내가 그러지 말라고 했지!!. 한참 후에 엘리베이터가 아니고 엘리베이러.

양탄자 반 평과 나침반이 설치된 제품이 잘 팔렸다. 이슬람교도들이 하루에도 여러분 기도를 하는데 양탄자가 필요하고 조국을 향하려니 나침반이 있어야 했다는 이야기다.

종은 울리기 전에는 종이 아니다. 노래는 부르기 전에는 노래가 아니다. 사랑은 함께 나누지 않으면 사랑이 아니다. 보고는 결론부터 단문형으로 강조하려는 부분에서 변화를 주어야 한다.

 

사람의 생각은 먼지다. 말하면 그 의미가 전달된다. 독특하게 생각하면 좋은 생각이 든다. 친근감을 형성해야 한다.

문제가 없다. 돈 문제, 건강문제, 인간관계 문제, 생산성으로 가기 위한 문제가 있다. 문제예지 능력은 사람이기에 가능하다.

마음속으로 트레이닝하자. 건강한 모습, 목표를 느끼고 달성한 것을 축하해 주는 모습을 상상해 보자. 이제부터 고기 잡는 방법을 배우자.

이어서 분임토의가 진행되었다. 우리 분임은 오늘 1박2일을 유용하게 보내는 방법에 대해서 토론했다. 연찬회 책자를 반절 크기로 만들었으면 하는 의견이 나왔다. 참가자들의 출발차량, 분임토의, 숙소가 三位一體가 되도록 하자는 방안도 제기되었다.

 

옆 분임의 발표를 들어보니 유머감각을 키워서 직장과 삶에 활력을 키우자고 했단다. 유머감각을 키우기 위해서는 유머책자를 보고 인터넷 유머를 보고 2-3번 실행에 옮겨서 써먹자.

월례조회 특강을 듣자. 만병을 치료할 수 있다. 유머감각이 중요하단다. 이어서 만찬이 이어졌다. 뷔페식으로 풍성하게 차려졌다.

tres bien!!! 이제부터 화합의 시간이다. 마술사는 비둘기를 날리고 봉이 보자기가 되고 맨 손에서 연이어 카드가 날아든다. 입에서 종이테이프가 나오는데 한 10m는 되겠다.

適者生存(적자생존)이라는 말이 있다. 박신흥 처장님 말씀인데 적는 자만이 생존한다는 말뜻이 담겨있다고 새롭게 정의를 내려주신다.

 

속소는 편안하다. 숙면을 도와주는 풍성한 산소(O2)와 편안한 지형에서 땅의 기운이 온몸에 스며드는 듯하다. 아침햇살이 이렇게 일찍 피었었나? 도심 아파트 숲에서는 만나보기 어려운 찬란한 햇살이 아침을 연다. 이제 6시도 안되었건만 덕유산의 태양은 태초의 그 모습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듯 하다.

아침 행장을 준비하고 산책에 나섰다. 아침식사 시간까지는 2시간이 남았다. 작은 동산에도 올라보고 키큰 소나무 사진도 찍고. 저 나무는 화재로 불에 탄 숭례문 보수하는데 중요한 기둥이 되겠다. 쪽 곧은 나무는 서가래 깜으로 좋아 보인다.

아침 해장국의 깊은 맛에 취했다. 깔끔하면서도 근엄한 맛이 있는 5성급 호텔이니 그럴만도 하겠지. 아름다고 고운 길을 버스가 미끄러지듯 내려와 머문 곳은 산 입구. 더덕과 마를 파는 아주머니들의 시골스런 모습이 좋다.

 

산행은 3시간 동안 이어졌다. 깊은 산속을 걸어가는 맛이 깊다. 그리고 등산길도 상 등성이를 닮아 부드럽고 편안하게 일행을 맞이해 준다.

점심시간 삼겹살이 맛있다. 산이 좋으니 물도 좋고 먹을 꺼리도 모두가 풍성하고 맘에 든다. 인간은 자연에서 자연스러움을 느끼는가보다.

이제 1박2일의 짧고 행복하고 즐겁고 아쉬운 시간이 마무리 된다. 내일은 또다시 내일의 태양이 뜬다는 영화 명대처럼 내일 아침이면 태양이 뜨겠지만 오늘 아침에 만난 무주의 태양에 대한 기억과 추억은 한동안 가슴속에 머릿속에 남을 것이다. 아주 抒情(서정)스럽게 머물 것이다.

 

일정에 따라 먹고 버스타고 졸고 걷고 한 우리는 편안하고 즐거웠지만 이번 행사를 준비하느라 오래전부터 고민하고 연구하고 답사하고 계약하고 집행한 우리의 동료들에게 감사하는 맘이 자꾸만 자꾸만 커진다.

차리는데 2시간, 먹는데 20분이라는 말이 있는데 정말로 일행의 시간은 1박2일이었지만 준비하고 애쓰고 진행중에도 뒤에서 옆에서 勞心焦思(노심초사)하시는 동료와 관계자들의 모습이 눈가에 잔 이슬처럼 남아있다.

 

무주의 아침햇살을 받은 잎새의 이슬이 사라진다고 그 이슬이 아주 없어진 것이 아니듯이 무주에서의 1박2일은 공직자로서 또한 번의 소중한 추억으로 가슴속에 자리 잡으려 하고 있다.

2008. 5. 21 경기도의회사무처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