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대화법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가족대화법

방송인 오한숙희 교수

 

 

한국사회는 사람을 몰아친다. 바쁘게 만든다. 새로운 이야기, 아이디어, 정책을 내놓아야 하는데 이제 업무에 복귀하면 그런 걱정이 많을 것이다.

사실 정부미, 공무원이 융통성이 발휘되면 공직이 흔들릴 것이다. 하지만 융통성이 없음이 오히려 공무원으로서는 장점이 되는 것이고 때로는 단점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어느 절에 부도전이라고 역대스님의 무덤이 있는 곳으로 엄숙한 곳이고 주지스님이나 조실스님이 기거하시는 곳인데 그 앞에서 확성기를 통해 이곳을 설명한 가이드가 있었다. 안에서 노스님이 나오시더니 참 많은 것을 잘 아시고 설명을 잘하시는 가이드이신데 목소리가 좋으시니 마이크 말고 육성으로 설명하시면 더더욱 좋을 것 같다고 하시더라.

 

리더는 감동을 주어야 하고 갈등을 중재해야 한다. 황희 정승은 네 말도 맞고 네 말도 맞는다 하매 누구 말이 맞느냐? 는 옆 사람의 질문에 아 그것도 맞는다고 하신분이다. 사람들은 별것 아닌 것 가지고 자존심을 세운다. 따라서 상대방의 자존심을 세워주어야 한다. 또한 상대방의 상황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

가족 간의 대화, 특히 부부간의 대화에서 보면 남편이 말을 안 한다. 그리고 기억이 안 난다고 하거나 말을 하면 시선을 주지 않는다. 눈으로 듣나 귀로 듣지 하면서 얼굴을 마주치지 않는다.

아내들은 “수고했어, 고마워”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 어느 아내는 남편을 다시 태어나도 만나고 싶은 사람이라고 평가하는데 그 이유는 ‘반찬투정을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내들의 밥상 차림은 그만큼 스트레스인 것이다.

 

반찬투정을 하지 않는 남편이 있는데 아이들이 타박하면 비벼먹자고 하면서 편하게 산다고 한다. 남편이 음식 타박만 안 해도 그 가정은 편안하고 남편은 아내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는다.

방송인들은 방송 후 ‘무난하다’는 말을 들으면 좋아한다. 아내들도 자신의 음식이 때로는 맛없는 것을 안다. 하지만 남편이 맛있다고 칭찬하면 오히려 미안해하게 되고 다음에는 더더욱 신경을 쓰게 될 것이다.

리더는 져주어야 한다. 져야 한다. 그리고 여유가 있어야 한다. 10개의 귀와 1개의 입이 있다면 참 좋은 리더일 것이다.

 

빌게이츠는 대화중 와!!! 그래서???를 연발한다고 한다. 공감형, 맞장구형 리더인 것이다. 그래서 그는 수많은 간부들을 대화를 통해 지휘하고 있다고 하는데 주로 듣는다고 한다.

남편이란 밖에서 하루 종일 말하고 집에 와서는 말하고 싶지 않지만 아내는 하루 종일 말을 못하고 아이들과 말씨름만 하다가 남편을 보고 제대로 대화를 하고 싶어 한다. 남편이여 아내의 이야기에 맞장구를 치면서 몰입해 주어라. 그 내용을 듣지는 않더라도 듣는척하면서 맞장구를 치란 말이다.

리더가 화내면 상대는 방어에 내선다. 윗사람이 부르면 일단 부하는 긴장을 하는 것이다. 따라서 아, 그랬군, 그랬는데, 응응~~~~ 하면서 대화를 이끌어야 한다.

 

흔히들 무지하게 야단맞은 기억은 있지만 무슨 이유로 야단을 맞았는지는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릴렉스 시켜야 진실된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여자는 어려움을 이야기하면서 위로받고 싶어 하고 남자는 그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남자는 해결을 못하니 화가 나서는 왜 거길 갔어!!!!!하며 화를 낸다. 들은 이야기에 대해 비난하거나 화를 내는 것이다. 남녀의 대화는 기대치가 다르다. 아내는 문제를 공유하고 위로받고 싶어 할 뿐인데 남편은 내가 해결하겠다고 한다.

 

듣는 입장에서는 미소가 중요하다. 집중해서 듣는다. 간헐적으로 고개를 끄덕인다. 긴장하지 않도록 한다.

소통과 연대감이 중요하다. 대화가 중요하다. 총 맞아 죽은 이 보다 말에 맞아 죽은 이가 많다고 한다.

남자들은 표현장애를 겪고 있다. 말을 억압하게 된다. 그래서 공무원들이 특히, 책임있는 공무원은 과묵해 진다. 표현장애 바이러스에 감염된 상태이다. 코드전환에 의한 다양성이 필요하다.

할머니들은 남편에게 속으로 ‘늙은 다음에 보자’고 한다더라. 연출된 삶이 중요하다.

 

20대 남자는 취업, 여자는 결혼을 걱정한다. 30대 남자는 승진 등 사회적 관계에 신경을 쓰고 있을 때 여자는 자녀, 살림 등 가정적 관계에 노력한다. 40대의 남자는 위기의 남자다. 위협과 기회가 동시에 찾아온다. 40대 여자는 기대와 실망과 포기의 시대를 살면서 자아를 발견하기 시작한다.

50대 남자는 “집으로” 가고 50대 여성은 “세상 밖으로” 나간다. 60대 남자에게는 아내만 남고 여성은 인생의 의미와 재미를 알게 된다.

 

아내는 남편이 내 편임을 인정받고 싶어 한다. 설거지 내가한다. 설거지 내가 쏜다는 남편이 되어야 한다.

<마지막 조크> 여관에 빈대가 많아 주인을 부르니 빈대가 다 도망가고 1마리만 남아 벽을 기어오르자 주인이 이 빈대를 잡았다. 손님 편안히 주무시라고 인사하고 돌아갔다. 다음날 아침 주인이 편안히 주무셨냐 물으니 손님 대답은 이랬다. 주인이 빈대를 잡아주어 고맙긴 한데 그 죽은 빈대를 조문하기 위해 밤새 빈대가 들 끌어 고생했다고...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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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