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자는 "지나친 것은 미치지 못한 것과 같다(過猶不及, 과유불급)"고 말했다. 논어 선진편에 나온다. 상다리가 휘지도 않겠지만 진수성찬을 차리고도 드실 것이 없다고 나름 겸양지심으로 말하면서 내심 손님들의 칭찬을 기다린다. 결국 손님들은 상다리가 휘었다고 격찬한다. 하지만 세상에는 반드시 칭찬해야 하는 예의가 있다. 젊은 벤처사업가 2명이 납품계약을 체결하기 전날에 영국 사장님의 초대를 받았다. 스테이크가 나오자마자 사모님께 "A1소스"를 주문하였다. 아내가 남편을 주방으로 불러서 심각한 대화를 한 후에 남편이 식탁으로 돌아왔고 정중한 표정으로 영국 사장님은 이번 계약건은 취소하자 했다. 그 이유는 간단하면서도 무거웠다. 전통을 중시하는 영국에서는 식사를 시작하기 전에 사모님이 내놓은 스테이크 소스에 대한 칭찬을 하는 것이 아주 기본적인 에티켓이다. "사모님!, 이 소스의 맛과 향은 세계 최고봉이군요. 레시피를 알려주시면 아내에게 전해주고 싶습니다." 이 정도의 멘트를 하는 것이 에테켓이다. 하지만 젊은 사업가는 영국인들이 전통적으로 불편해 하는 미국, 그 미국에서 만든 美製(미제)A1소스를 달라했다. 에티켓에서 많이 벗어난 일이고 계약을 파기할 정도의 실수
월에 한 번 정도 부부가 도계를 2~3번 넘나드는 여행을 간다. 지인 부부 4명이 한팀이 되어 어느 목적지를 정한 후에 시원하게 고속도로를 달려가다가 경기도내 휴게소에서 맛 표현의 달인 이영자 먹교수의 어록을 떠올리면서 이천쌀밥, 안성국밥, 양평해장국을 먹는다. 점심에서야 다음 행선지를 정한다. 그러기 위해 오며 가며 만나는 관광지, 유적지 간판을 유심스럽게 살핀다. 예약도 없고 누구를 만나는 약속도 없으니 급하지 않고 여유롭다. 한 분이 의견을 내면 3인이 따라가는 방식이다. 지난 여름 지루했던 장마때는 새벽에 폭우가 내려서 회의결과 당초 목적지의 절반거리인 추풍령까지로 잡았다. 안성휴게소에서 국밥을 먹고 추풍령에 도착하니 비가 그쳤다. 다시 당초계획대로 가야산 국립공원에 안착했다. 하루 600km 여행을 하면서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졌다. 전국을 연결하는 길고 짧은 고속도로가 경부축을 중심으로 촘촘한 그물망 도로망이다. 인제-양양터널은 10,965m이다. 비 오는 인제터널에 진입 후 10km를 달려 양양터널로 나오면 맑은 하늘을 볼 수도 있다. 오뉴월 소나기는 소의 등을 가른다 했다. 소 잔등을 2m로 계산하면 5,000두를 나란히 세운 거리다. 1998년
타산지석도 좋고 온고이지신은 더욱 더 좋겠습니다. 요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속에 투영되는 선현들의 지혜를 담은 글이 떠오르는 이유를 잘 모르겠습니다. 그런데도 자꾸만 아주 평이하고 기본적인 속담과 격언이 교차됩니다.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고 모든 것을 내려놓으면 새로워진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절대로 바람으로 나그네의 옷을 벗기지 못하고 따스한 태양의 양지를 유지할때 나그네는 스스로 윗옷을 벗고 손수건으로 땀을 닦으며 따사로운 봄을 찬양합니다. 그런데 자꾸만 갑속의 칼을 꺼내어 숯돌에 문질러 날을 세우고 아무도 없는 방에서 가끔은 그 칼을 가로세로, 위아래로 휘둘러보더니 이내 누군가 카메라 기자의 렌즈에 잡히기도 합니다. 브메랑입니다. 사실 부메랑은 대단한 기술입니다. 열매를 따거나 사냥을 하기위해 던진 부메랑은 다시 자신에게 날아와 날렵하게 잡는 진기명기를 보여주는 기술입니다. 하지만 열매를 따고 산짐승을 잡기위해 던진 부메랑이 자신에게 날아와 상처를 입힐 수 있기에 요즘의 세태를 부메랑과 같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권력의 칼날이 무디어지면 그 권력앞에서 잠시 고개를 숙인 민초같은 풀입들은 가을의 추상같은 화살이되어 권력자 앞으로 날아들 것입니다.
정치인의 기사는 부음란만 아니면 된다는 말이 있다. 좋은 일은 물론 불편한 사건이라도 기사가 나야 정치인답다는 말로 풀이된다. 혹시 부정적인 내용은 시간이 지나면 걸러지고 본인의 이미지만 남게 될 것이라는 기대인지도 모르겠다. 언론을 통해 누군가의 기사를 보면서 자신도 모르게 뇌리에 간직하게 될지도 모른다. 1889년 3월 31일 파리시에 프랑스 대혁명 100주년을 맞이해 열린 만국박람회의 기념 조형물 에펠탑이 세워졌다. 많은 시민들이 탑 건립을 반대했다. 15,000개의 금속조각, 2,500,000개의 나사못으로 연결한 무게 7,000톤 높이 320.75m의 철골 구조물이 고풍스러운 파리의 분위기를 완전히 망쳐 놓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20년이 지난 1909년 다시 철거논의가 거세졌지만, 탑 꼭대기에 설치된 전파송출장치 덕분에 살아남았다. 이후 시민들이 날마다 보는 에펠탑에 정이 들었다. 그래서 단지 자주 보는 것만으로도 호감이 증가하는 현상을 '단순노출의 효과' 또는 '에펠탑 효과'라고 한다. 정치인의 기사도 그러하니 광고는 더욱 중요하겠다. 요즘에는 아예 대놓고 프로그램 중간에 광고를 한다고 알린다. PPL(product placement ad
지구를 통칭하자면 ‘5대양 6대주’다. 그리고 대기권이 있고 땅속에서는 마그마가 분출한다. 태평양, 인도양, 대서양, 남극해, 북극해를 오대양이라고 한다. 태평양은 아시아와 아메리카 사이의 바다다. 대서양은 아메리카와 유럽 사이의 바다이고 인도양은 인도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를 말한다. 그리고 남극해와 북극해가 있다. 6대주란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유럽, 남아메리카, 북아메리카이다. 박상철은 ‘무조건’이라는 노래에서 ‘언제든지 달려갈게’로 시작하여 중간에서는 ‘태평양을 건너 대서양을 건너 인도양을 건너서라도’라는 말로 사랑을 다짐한다. 자료를 보니 태평양이 바다전체의 50%를 차지하고 지구전체의 35%를 차지한다. 남국해>북극해로 남극바다가 넓다. 아시아는 육지면적의 32%를 차지한다. 지구 전체의 크기와 면적을 이야기하다보니 어쩌면 지구상의 바다와 대륙의 면적은 수학적으로 같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하루 2번 바닷물이 들고나니 해수면 기준에 따라 바다와 육지의 면적이 수시로 변하기 때문이다. 올해에는 폭우로 한강수계 댐에서 매초 8,000톤을 방류했다고 한다. 초당 흘러가는 물을 계량하려면 대략 1시간 방류량을 역산해야 할 것이다. 봄부터 바
글을 쓰면서 의무적, 기계적이지 않을까 걱정을 한다. 우선은 제목을 길게 잡지 말아야 하고 사회적인 기준에 맞는 내용이어야 한다. 다음으로 용어의 선택이 어렵다. 이 글을 누군가에게, 독자에게 보인다는 전제가 있으므로 마음속의 울림을 다 표현하지 못한다. 글을 쓰면서 강하게 비판하고 싶지만 누군가 이의를 제기하면 곤란하다는 우려가 앞선다. 그래서 중간쯤으로 표현하게 된다. 이렇게 말하면 상대성이 있는 분들의 반론이 걱정이다. 설명을 구체적으로 하면 눈치 빠른 동료나 선후배들이 누구를 지칭하는가 알아챌 것 같으니 이 또한 어려운 일이다. 그래서 더러는 아예 실명으로 쓰기도 한다. 물론 좋은 이야기이니 당사자의 이름을 밝히는 것이 본인에게도 기분 좋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익명으로 하는 경우에 어느 정도 알아챌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있다. 공무원으로서 전임자나 후임자에 대한 이야기도 어렵다. 사실 부족한 전임을 만나야 후임이 빛나지만 능력있는 후임을 만나야 감사를 무난히 넘긴다. 올해 처리한 업무는 대부분 3년 후에 감사를 받는다. 후임자가 확인서를 쓰겠지만 징계는 처리한 담당자가 감당할 일이다. 그래서 후임을 탓하기도 하고 감사부서를 원망하기도 한다. 공직생활
과거 농촌이나 도시의 양옥집은 일단 대지가 다르고 그 위에 각각 자리한 건물이니 한 집에 한 가족만이 살았다. 시골에서 온 동네를 떠들썩하게 하는 소리는 딱 2가지였다. 아기 울음소리와 개 멍멍 소리다. 1958년도에 100만의 아이기가 태어났고 밤마다 아이가 울면 개가 짖었고 그래서 다른 집 아이도 따라서 울었다. 지금도 오직 58개띠(戊戌)라 한다. 개띠라 하지 않고 70년생이라 하고, 46년 丙戌生이라 한다. 세월이 흘러 도심 주변에 아파트가 건설되기 시작하였고 지금도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아파트가 주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그래서 층간소음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몇 년 동안에 층간소음이 비극적 결과를 가져온 뉴스를 여러 번 접한 기억이 있다. 그러니 아파트에서는 새벽 시간 세탁기 소리, 아이들 뛰는 소리, 술 취한 가장의 하소연 등 고질적인 층간소음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배려해야 한다. 최근 몇 집이 이사를 오고 아파트 리모델링 작업을 하면서 소음이 발생하곤 한다. 관리실에서는 공사하는 기간동안 소음을 낸다는 사실을 이웃에 알리고 동의하는 서명을 받아오라 한다. 공사소음은 낮에만 낼 수 있고 가장
몇 년 전에 화성시 제부도에 여행을 가서 절벽에 매달린 소나무를 촬영하여 강의자료로 쓰고 있다. 부서지는 절벽의 돌 틈에 뿌리를 내리고 치열하게 바람의 흔들림과 파도의 울림을 버티고 있는 소나무를 보면서 우리의 삶을 돌아보고 미래를 향해 나가자고 역설하곤 했다. 그러다가 충남 홍성군 용봉산의 보물이라는 '옆으로 크는 소나무'를 알게 되었고 그 치열한 모습을 사진으로 보여주면서 삶의 의미를 강조했다. 절벽 바위틈에 뿌리를 내린 소나무를 보면서 그 씨앗이 바람을 타고 날아올라 그 돌 틈으로 들어갔고 이후 모세관현상으로 올라오는 틈새의 물을 양분으로 삼아 싹을 틔우고 뿌리를 키웠을 과정을 상상해 보면 생명력의 치열함에 경이로움을 느낀다. 요즘에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으로 강의한다. 경기도내 시청에 가서 적극행정에 대해 강의를 했다. 시청 4층 전산실에서 강의를 하는 줄 알았는데 강의 직전에 1층 재난상황실로 장소가 변경되면서 시간을 맞추기 위한 공무원들의 바쁜 모습을 보았다. 젊은 날 힘들었던 추억을 소환해 보았다. 비대면 이어서 강의 반응을 살필 수는 없었지만 절벽의 소나무, 바위틈에서 옆으로 크는 소나무 이야기는 감성 풍부한 젊은이들의 마음에 들어가기에 충
가황 나훈아의 공연을 보니 모니터에 접속한 많은 방청객들이 박수를 치고 환호한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랜선관객으로 들어왔다. 공연내내 춤을 추는 외국의 가족 모임도 있다. 제주도에서도 여사님들이 들어와서 환호했다. 멋지게 디자인한 앰블램을 자신이 보고 흔들었다. 다음번 다른 랜선공연을 준비하는 PD가 고려했으면 한다. 화면에는 거꾸로 나온다. 이를 지적하는 직업병에 대한 이해를 청한다. 코미디프로그램에서는 랜선이 양방향으로 움직인다. 랜선관객의 화면에 ×가 여러 개 보이면 게그맨은 퇴장당한다. 검은 옷을 입은 건장한 체구의 경비원이 끌어낸다. 분위기를 다운시킨 잘못을 징벌하는 것이다. 짧은 코미디 공연시간에 풀타임으로 나오고 싶을 것인데 초반에 끌려나가면 아쉬움이 크겠다. 최근에 행정안전부 지방자치인재개발원과 연결하여 지정강사로서 "적극행정 면책"에 대한 강의를 했다. 처음에는 전북 완주시소재 행정안전부 소속의 지방자치인재개발원에서 대면강의로 준비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두 번 연기되었고 랜선강의로 변경되었다. 인터넷이나 노트북에 익숙하지 않아서 긴장이 컸다. 라이브 방송 30분 전부터 긴장하고 기다렸다. 화면에 비친 자신의 얼굴을 보면서 이야기를 시작했
어려서 동네 할아버지로부터 들은 이야기로 옛부터 뱀은 ‘業’이라 하여 ‘집지킴이’로 모셨다. 어르신들 말씀중에 “부잣집 업나가듯 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은 큰 구렁이가 재물을 늘게 해 주는 집지킴이로 있다가 슬며시 나가면 집안이 기울어 간다고 믿어 왔다. 어린 시절 농촌의 어르신들은 뱀뿐 아니라 집안에 사는 모든 동물을 바로 業으로 여기신 것 같다. 비가 많이 오는 날 집 밖으로 나온 달팽이, 지렁이, 두꺼비, 하늘에서 떨어졌다는 미꾸라지조차 귀하게 대했다. 우리의 재산을 지키고 가족의 吉凶禍福(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격화된 동물로 대우받았다. 이들 業 동물들은 아무도 모르게 자신의 집을 옮겨간단다. 재산싸움, 무모한 욕심, 노블레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를 다하지 못하는 집에는 더이상 머물지 않는다는 것이다. 재산이란 본인의 노력에 의함도 있지만 주변의 성원, 소비자, 정부정책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증식되는 생물체라 할 것이다. 그러니 자산의 증식에 합당한 세금을 내고 사회에 환원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러하지 못한 부자를 일러 ‘猝富(졸부)’라 하고 갑자기 돈을 번 사람이 돈을 제대로 쓸 줄 몰라 일탈된 행동을 하는 증상을 졸부증후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