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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정겸

출생 : 1957년 경기 화성(본명 정승렬)

경력 : 경기도청 근무

등단 : 2003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

시집 : 푸른경전, 공무원, 궁평항

수상 : 2004년 공무원문예대전 시부문 행정자치부장관상

          2009년 공무원문예대전 시조부문 행정자치부장관상, 경기시인상 수상 

현재 : 칼럼니스트와 한국경기시인협회 이사로 활동


두무진에서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백령도 섬에서 만난 바위는 하늘과 바다와 바람이 만든 조각이랬다 누가 보아도 그랬다 조각이었다 아마도 처음에 큰 바위가 둥굴게 서 있었고 바람이 치고 물이 적시고 파도가 돌을 깍았다 그래서 지금은 저렇게 각진 모습과 패인 자태로 세월과 자연의 흐름과 멈춤을 바탕으로 서있다 오늘도 가끔은 바다에 서있는 것을 후회하였다가도 발이 없어 이사가지 못하고 팔이 없어 의지하지 못하는 것을 알아내고 앞으로 다시 1천년 그 자리에 서 있기로 했다 다시 세월이 흐르고 자연속에 정지되었던 시각이 조금씩 흐를 즈음 더 깎일 뼈조차 없어 보이는 바위는 다시 바람과 파도와 바다속 염분에 조금씩 아주 조금씩 자신의 뼈를 내준다 가서 보아라 바위가 모두 골다공증이다 그 속을 모질게 파고드는 파도는 마치 나방을 몰고가는 붉은개미다 뼈다귀 틈새를 헤집어 내던 병정개미들은 이내 골수를 타고들어가 뼈속부터 파낸다 파도가 섬주변을 갈아먹듯이 그렇게 세월의 힘을 보여준다 그리고 여왕벌처럼 병정개미 태어날 알을 낳은 여왕개미가 오늘도 저 깊은 굴속에서 뽀얀 뱃살을 자랑하며 이리저리 돌아다닌다 폭포는 소리지를뿐 깨어지지 않는데 바위는 멈추어 버티는듯 하지만 세월속에 깊은 웅덩이를 만든다 이제 바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