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산업 원우회 참가기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4차산업 혁명에 대한 환경재단의 원우회 모임에 왔습니다. 장소는 81층입니다. 롯데타워 시그니엘서울 82층 Stay입니다. 전에 한번 롯데타워에 올라온 일이 있지만 대략 6층인가였고 잠시 구경하고 화장실이 멋지구나 하는 기억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조금 일찍 도착해서 100층까지 올라갈 수 있겠구나 기대를 했습니다.

하지만 입구에서 에스컬레이터만이 움직이므로 다시 밖으로 나와보니 조금전에 돌아다닌 건물은 메인 옆의 부속건물이었습니다. 비행기타고 김포공항, 인천공항 가는 길에 저기가 잠실이구나 알려주는 그 타워는 저만치 옆에 있었습니다.

 

 

천안 간다고 네비켜고 달려서 천안시 근처까지 왔는데 정작 천안시는 보이지 않는 것과 같습니다. 등잔밑처럼 타워 아래에서 타워를 찾고 있습니다.

돌고 돌아서 타워 1층 현관에 들어서니 엘리베이터가 있기는 한데, 북한 금강산 안내하듯이 2명의 남녀가 문앞을 지키고 있습니다. 건물 올라가는 사람들을 체크하는 것 같습니다.

100층 어디에 간다고 해야 하거나 신분증이나 패스를 보여야 하는가요? 그래서 100층 가는 것은 포기하고 목적지 81층 가는 길을 물으니 바로 옆 코너로 돌아가라 합니다. 그래서 가보니 여기에도 또한 남녀가 문을 잡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식사 장소는 81층입니다. 1층, 76층, 79층, 81층이라는 안내문이 있습니다. 이쪽은 호텔입니다. 타워 일부분이 호텔로 운영되는데 가는 길이 정해져 있습니다. 흔히 큰 빌딩은 엘리베이터를 타고 층층 올라가서 이리저리 돌아다니는데 이곳은 아예 호텔과 사무실별 전용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건물주인은 관리가 편하고 보안에도 유리하지만 구경꾼에게는 한없이 불리하군요.

 

81층에 올라가 일행 몇 분을 만나 인사를 하고 창밖을 보니 인천공항에서 비행기 이륙 2분 후의 모습이 보입니다. 워커힐부터 남산타워까지 서울시의 ¼이상이 한눈에 보입니다. ⅓이상 보이는듯 합니다.

남양주시를 휘감아 돌아 내려온 한강이 남산을 바라보면서 고양 행주산성을 향해 가고 있습니다. 성남공항이 인근에 있으므로 81층 옆 아래 하늘로 비행기가 지나갑니다. 롯데타워 건축으로 성남공항 설계를 조금 변경했다 들었습니다.

 

식사는 프랑스식인데 소량의 음식이 대형 접시에 나옵니다. 대략 7가지가 나온 것 같습니다. 부드러운 빵, 과일, 고기, 야채, 케익, 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음식을 서빙해 줍니다. 포크와 나이프가 5번이상 바뀌고 처음에는 젊은이가 음식을 설명하더니 얼마 후에는 설명을 생략하고 차근차근 나옵니다.

모두가 새로운 맛입니다. 두 분이 와인을 여러병 가져오셨습니다. 우리가 가져온 와인을 먹으려면(와인버틀차지) 6만원을 지불 합니다. 보통 한정식에서는 셋팅비라 해서 2만원입니다.

 

식사시간은 아주 여유로웠습니다. 돌아가면서 근황을 이야기하고 사업 이야기를 하면서 즐거운 식사를 하였습니다. 르완다라는 나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십니다. 우리나라보다 청렴도가 높은 나라입니다.

인종 대학살을 겪은 나라이지만 이제는 원조하겠다는 나라가 많아서 정부가 원조할 국가를 심사하여 선정한다고 합니다. (이미경 이사장). 지하철에서 본 남녀가 떠오릅니다. 서로 자신의 모바일에 눈을 둔채 말하고 서로의 귀로 듣고 있습니다. 멀티능력이라 하겠지만 진실한 대화는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자기소개와 인사말을 하눈 중에 어느 분이 두팔 중 하나는 남을 위해 써야 한다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내내 두팔을 자신과 가족만을 위해 쓰고 있는데 앞으로 한 팔은 양보해서 남을 위해 쓰여져야 한다는 참 좋은 말씀입니다.

이처럼 이 나라 대한민국을 위해 일하시는 존경받는 분들과 함께 식사를 해서 더없는 영광이라고 인사말을 했습니다. 행정학회 회장에 출마하시는 교수님은 상대 후보가 자신보다 얼굴이 작고 키는 2cm정도 커서 신경이 쓰인다 하십니다.

 

일행중 얼굴이 작아 보이시는 교수님이 그런 말씀을 하시니 그 상대 후보의 얼굴은 더 작은가 봅니다.

환경재단에서 준비한 4차산업혁명 리더십 과정 3기 수료생이고 사업을 하시는 분들이니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대화 소재가 끊어질 즈음에 수강중 개근상으로 받은 콤비 양복을 자랑했습니다. 아주 중요한 행사장에만 입고 간다고 말하고 오늘이 그 중요한 행사여서 이렇게 입고 왔다 자랑을 했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창밖으로 나오니 서울의 야경이 무르익었습니다. 엄청난 에너지를 한강주변에 펼치는 서울시입니다. 이런 도시의 도시계획국장님은 이 거대한 건물과 도로와 산림을 머리속에 넣고 살아야 할 것입니다. 주변 남양주, 구리, 의정부, 고양, 김포시 등과의 협력도 중요하겠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현관에서 차량 탑승하시는 회장님, 전무님께 인사드리고 차분히 걸어서 잠실역에서 사당행 전철을 탔습니다. 7001번 버스를 타고 노곤하게 잠이 들었는데 화들짝 깨보니 소방재난본부가 보입니다. 한 정거장 지나쳤습니다.

 

당황하지 않고 이번 정류장 손님인척하면서 카드찍고 내려서 차분히 걸었습니다. 새 구두가 발뒷끔치를 살짝 압박합니다만 벌써 5번 정도 신었으므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아갑니다.

집에 돌아와 아내에게 선물을 전하고 받아온 명품 머그컵 2개를 꺼내 디자인에 따라 아내의 것, 신랑의 것으로 정했습니다.

 

다음번 모임은 워커힐 호텔이라 했습니다. 남양주 방면으로 가다가 왼쪽 한강 벽면에 자리한 건물입니다. 과거 미군들이 많이 이용한 시설이라 들었습니다. 원로가수들이 젊어서 노래하던 곳이기도 합니다.

오늘 참으로 높은 곳에서 수준급의 저녁을 먹었습니다. 하루하루를 살아가는데 서울역 지하도 노숙인이 있고 81층 높이의 식당에서 프랑스 요리사가 심혈을 기울인 맛갈나는 코스 식사를 하는 분도 있습니다.

 

그것이 인생이고 삶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식사중에 들은 이야기를 거듭 되뇌이고자 합니다. 두 팔 중 한 팔은 남을 위해 쓰고 싶다는 참석자의 말씀에 공감을 하고 있습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기자정보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