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기자#편집기자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언론인의 하루를 살펴보겠습니다. 아침 출근은 평온하나 밤늦게 찬란합니다. 조간신문을 기준으로 말씀드리는 것입니다. 과거에는 석간신문이 많았지만 이제는 몇 개 신문이 석간의 자리를 지키고 있고 대부분의 신문은 조간입니다.

 

기자의 출퇴근 시간은 아침 늦게, 저녁 늦게 입니다. 공무원이나 직장인들은 아침 일찍 출근하고 저녁에는 일찍 퇴근하기를 바라겠지만 기자는 취재하고 편집하고 교정보고 마무리하는 과정이 밤 늦게까지 이어지므로 저녁시간 이른 퇴근을 기대할 수는 없는 분야입니다.

 

더구나 편집기자는 기사가 들어오는 오후가 되어야 본격적으로 신문제작 작업을 할 것이고 사진기자는 행사가 열리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가지 현장을 누벼야 할 것이며 그 중간에 대형 화재, 교통사고, 사건사고, 검찰 출두 등이 있을 때 시각에 맞추어 현장에 달려가야 하는 재미있지만 힘든 직업이라고 여겨집니다.

 

사진 기자들이 재미있어 하는지는 모르지만 행사장에서 수 십번 이상 셔터를 눌러대는 것을 보면 자신의 직업에 큰 자부심을 갖는 것은 확실합니다.

 

편집기자들이 계속 그 자리를 지키는 것을 보면 편집 또한 묘미와 재미와 자부심이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편집기자상을 받으신 분들이 그 성과를 보면 참으로 예능작가, 예능PD가 탐낼만한 재치와 시사성을 끌어가는 예리한 눈초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중참쯤 된 간부급 기자들은 후배기자들이 써 올리는 기사에 취약한 점 잡아서 보충 취재시키는 재미도 있을 것입니다. 물론 가끔 배당되는 데스크 컬럼이나 논설위원실의 자료 요청에는 조금 힘이 들겠지만요.

 

원로 논설위원들은 젊은 기자들이 취재한 내용을 바탕으로 평생 언론에서 단련한 탄탄한 어휘 구사력과 적절한 사자성어의 배치를 통해 멋진 원고지 5-6매 사설을 완성하고 이를 넘긴 후 느긋하게 오후의 여유를 즐기시는 맛도 있으실 것입니다.

 

사설이란 조금 타이밍이 늦어도 되고 때론 늦은 타이밍이 사설의 묘미라고 할 수도 있으며 일단 바글거리던 기사속의 혼란 이후 연기가 걷힐 즈음에 슬며시 던지는 준엄한 언론의 채칙, 走馬加鞭(주마가편) 같은 것이니까요.

 

공무원들이 언론인들을 어려워합니다만 신문방송의 취재와 편집과 보도의 과정을 조금 곁눈질하면 그리 힘든 일만은 아닐 것입니다. 우리 기관을 출입하는 기자의 고충을 조금 이해한다면 언론인은 결코 不可近不可遠(불가근불가원)의 상대만은 아닌 줄 생각합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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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