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극#홍보#전략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우리는 일을 하면서 이런 내용이 기사가 될까 스스로 고민하다 포기하게 됩니다만 좀더 적극적인 홍보전략을 만들고 밀어 붙이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흔히 지방자치단체장 취임 100일 기사를 보게 됩니다. 취임 3개월 10일이 지난 것입니다.

 

사실 100일 잔치를 하는 이유는 이 아이가 태어나 (죽지 않고) 이 세상에 적응하였음을 기뻐하는 어렵던 시절의 아픈 추억에서 시작된 것이라 합니다. 마찬가지로 기관장 취임 100일은 새로운 토양에 옮겨져서 물을 머금고 활착, 뿌리를 내렸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계기성 홍보전략의 개발이 필요합니다. 그 무슨 이유를 달아서 보도자료를 내자는 것입니다. 행정기관의 기사는 1개과에서 큰 활자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한 두 명이 방송카메라를 불러들일 수 없습니다. 협업이 필요합니다. 언론인을 끌어들이는 다양한 전략을 생각해야 합니다.

 

큰 고기를 잡기 위해 엉뚱한 곳에 밑밥을 던지고 전혀 다른 90도 다른 방향으로 낚시를 던지는 것을 봅니다. 밑밥은 잔고기를 유인하는 것이고 큰 고기를 잡기 위해 그 자리를 포인트로 해서 큰 미끼를 매단 낚시를 던지는 것입니다.

 

바둑에 나오는 聲東擊西(성동격서)까지는 아니지만 늘 방학숙제로 일기장 쓰 듯 기자실에 배포하는 자료는 계속 내보내면서 가끔은 굵은 사건을 특정사에 제공하자는 말입니다.

 

한 언론사에만 독점으로 주는 것은 장기적으로 살펴보면 득보다는 실이 많았다고 말한 바 있지만 여기서 말하는

독점은 우리가 제공한 것인데 그 기자가 직접 취재한 형식을 취하도록 하자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합니다. 그냥 다른 일을 하고 있었는데 어떤 사회부, 문화부 기자가 와서 이런저런 내용을 취재하기에 응했다고 스스로에게 변명하면 됩니다.

 

그러니까 누가 보아도 취재원이 만들어준 기사로 보이면 비판을 받지만 이리저리 살펴보아도 기자가 기획하고 잘잘한 자료를 모아서 큰 기사로 터트린듯 보이게 하면 경쟁사 기자를 따돌릴 수 있습니다. 이렇게 보이려면 아이템을 크게 잡아야 합니다.

 

1개 국이나 최소한 3개 과의 업무를 뭉뚱그려서 공무원 색상을 지우고 오로지 기자의 시각으로만 캐취할 수 있는 내용으로 기사를 꾸며내야 합니다. 다른 기자들의 특정사에 대한 특혜시비를 차단하려면 우리 부서직원 중 어리거나 최근에 온 신입에게 역할을 주면 됩니다. 부장이나 대리, 계장이나 차석이 이 작업을 직접 진행하면 꼬리를 밟히게 되고 표정관리도 어렵습니다.

 

주변의 타사 기자들이 예상할 수 없는 직원이 행동대장이 되고 팀장은 뒤에서 조정역할만 하면 특정사에 특정기사를 터트릴 수 있습니다. 다만 이는 심심한 양치기 소년이 심심풀이로 자주 써먹을 전략은 아닙니다. 늑대는 일 주일에 한번 정도 나타나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홍보전략은 다양합니다. 최선을 다하는 홍보부서 공무원, 사원의 자세를 보이면 성공하는 홍보입니다. 위험을 걱정하면 좋은 홍보를 만들어내지 못합니다. 가끔은 기자의 생각을 앞서는 출입처의 자료를 보고 언론인, 기자들이 당황하기도 하고 감동을 먹기도 합니다.

 

세상사 모든 일은 사람이 합니다. 지극정성이면 통하는 길이 보입니다. 그리고 2020년 이 시대에는 술 잘사는 홍보팀장보다는 멋진 홍보자료를 만들어 내는 홍보맨이 필요합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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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