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홍보#타산지석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1990년대에 언론홍보를 하면서 자료를 E-Mail로 송고한다는 소문을 들은 인근의 광역자치단체 홍보팀장이 벤치마킹을 하러 오셨으므로 상세하게 그 과정과 내용을 설명드렸습니다. E-Mail이라는 것은 당시를 시점으로 보아도 이미 10수년 전에 시작된 것이고 1996년경에 하이텔, 천리안이라는 인터넷 연결 이메일을 처음 만났습니다.

 

당시 전산 전문가인 선배 공무원이 전화기 코드를 뽑아서 컴퓨터 뒷면에 연결하고 인터넷망으로 들어가는 장면을 보고 참으로 신기하다 생각했습니다. 소련에 업무차 가신 교수님이 소련 땅에서 E-Mail로 교안자료를 보내시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오늘쯤 보낸다 했으므로 천리안이나 하이텔로 메일을 연결해서 교안 자료를 받아 교육교재를 편집한다 했습니다. 여기서 상황정리가 필요합니다. 소련 공산국가에 교수님이 여행을 간다는 것도 황당한 일인데 거기가서 이메일로 파일을 보내면 전선을 타고 이곳에 도착할 것이고 그 내용을 따운받아 자료로 쓰겠다는 것은 더더욱 荒唐無稽(황당무계)한 일입니다.

 

그런데 실제로 메일이 왔다하고 한글파일을 받아 교재를 편집해서 교육에 활용했습니다. 이렇게 만난 이메일을 언론홍보에 활용하고 있으니 다른 기관에서 찾아올 만한 일이라 할 것입니다. 이후 시간이 흐르면서 이메일 작명을 해드렸던 노장 언론인이 어느 날 노트북을 펼치고 램망을 연결해 달라 하시므로 전산과 직원을 동원하여 기자실에 인터넷 망을 보강 설치하였습니다.

 

기자실 기자수보다 더 많은 라인을 깔았습니다. 그리고 몇 개월이 지나지 않아 메일로 보낸 보도자료를 수정하여 자신의 노트북으로 본사와 연결하여 기사를 송고하게 됩니다.

 

당시 이 같은 불루오션을 이룩하신 언론인의 나이는 대략 65세를 넘었습니다. 공무원들조차 인터넷은 전산과 직원, 전산직 직원이 하는 업무인 줄 생각하고 있었던 시기에 노장 언론인은 맨땅에 헤딩하듯 전산화의 길을 내달렸습니다. 그리하여 인터넷과 홍보는 악어와 악어새 같은 管鮑之交(관포지교), 水魚之交(수어지교)의 관계에 이르게 됩니다.

 

그래서 언론홍보는 늘 앞서가야 합니다. 새로운 방식을 받아들이고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최근에는 이메일보다 빠른 자료전달 방법이 많습니다. 크릭 한 번으로 대용량 자료를 실시간 전달할 수 있습니다.

 

중앙지 서울 본사에 사진을 보내기 위해 수원역에가서 이른바 "驛送(역송)"을 하던 원로 언론인들이 노트북과 스마트폰으로 중무장하고 언론 현장을 뛰고 있습니다. 그러니 공보부서 공무원들은 더 앞서가는 장비를 갖추고 미래지향적인 홍보에 나서야 합니다.

 

하지만 인터넷 디지털시대가 되었어도 언론인과의 인간관계는 과거의 그 아나로그 전략이 아직은 잘 먹히고 있음도 알아야 할 것입니다. 인터넷이 발전하고 노트북이 경량의 한계점을 향해 달리지만 그 속에서 취재, 편집의 과정은 아나로그의 감성이 살아있음을 공보, 홍보부서 전문가들이 인식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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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