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취재#편집#희망

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전 경기도청 언론담당)

 

 

이 시대 기자로서 사안에 대해 미리 결론을 내리고서 취재를 시작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취재원의 반론권을 대략 마감하는 것도 정의롭지 못합니다. 전후사정을 파악하지 않고 본 것만으로 예단하면 큰 착오를 일으킬 수 있으며 당사자로서는 돌이킬 수 없는 손실을 입을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합니다.

 

취재상황에서 당사자는 담백한 답변이 필요합니다. 역시나 예상해서 대답하는 것은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이미 많은 부분을 파악하고 취재를 시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객관적인 근거자료를 확보하였을 것이고 사진도 있을 수 있으며 관계자들의 증언을 확보한 상태일 수 있습니다. 더구나 기사내용 중 시민 김모씨(45세)는 김씨인지 실제 인물인지 확인이 어렵습니다.

 

취재기자의 생각과 판단을 시민 김모씨의 주장으로 기사가 나올 수 있습니다. 시민들 다수가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확인할 길이 없습니다. 언론에서도 갑이 있으니 언론인으로서는 그 甲(갑)의 칼을 쓰는 일은 최소화해야 합니다. 언론인인 것이 갑이고 칼입니다.

 

이는 마치 공무원이 그 업무와 관련하여 독점을 하고 있기에 청렴해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민원인에게 친절해야 하는 공무원처럼 언론인은 취재원에게 담담하게 다가서야 합니다. 예단하고 마음속으로 기사제목까지 결정해 놓고 거기에 맞추는 취재를 하면 아니 될 것입니다.

 

취재과정에서 거칠고 정제되지 않은 언어구사에 대해서는 스스로 반성해야 합니다. 오늘 하루 언론인으로서 취재처에서 시민, 주민을 대상으로 적정하게 취재활동을 하였는가 반성해야 합니다. 취재하면 하는 것이고 안 하면 마음대로 안 해도 되는 일이 아닌 것입니다.

 

실제로는 새벽 1시까지 기사를 교정하고 사진을 점검하고 다시 다음날 아침에 오늘의 취재계획을 구상하느라 스트레스가 축적되어 암환자가 많다는 모 신문사 언론인 질병통계에 동참하고 있는지 반성해야 합니다. 그냥 멋지게 보이기 위해 이런저런 말들을 던지는 것은 온당하지 않습니다.

 

취재에 응하는 공무원도 정직하고 확실해야 합니다. 일방적으로 부정하는 것이 능사가 아닙니다. 기사가 나가지 않는 것이 목적도 아닙니다. 취재과정에서의 甲論乙駁(갑론을박)이 있는 것이고 기사에서도 이쪽의 주장과 저편의 인식이 경쟁하는 것입니다.

 

확인되지 않은 내용을 추정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확인된 내용이 기사로 올라가야 합니다. 동일한 내용에 대한 판단과 견해가 극명한 것이 일부 언론의 기사입니다. 달라도 이렇게 크게 다를 수가 있을까 생각해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웃는 이의 사진이 찡그린 모습으로 올라갈 수 있고 우는 중에도 웃는 표정이 순간 포착될 수 있으니 말입니다. 사회적 公器(공기=공적기구), 부패를 막아주는 소금, 미래를 향한 木鐸(목탁)이라는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언론이 그 기능을 다 하도록 모든 이들이 함께 노력해야 하는 것입니다.

 

 

[저자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경기도민회장학회 감사

 



기자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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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 오산, 남양주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행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