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폼) 신상진 성남시장은 15일(현지시간) 멕시코 수도 멕시코시티에서 열린 제11회 ‘블룸버그 시티랩’ (Bloomberg City Lab) 국제회의에서 성남시 ‘솔로몬의 선택’ 정책을 발표했다. 현대 도시가 직면한 사회적 단절과 저출생 문제에 대한 새로운 접근법으로 각국 대표단의 큰 주목을 받았다.
신 시장은 이날 오후 본회의 ‘사랑을 불러일으키는 도시’ (Cities that Spark Love) 세션에서 대한민국의 급격한 인구감소에 대응한 젊은 시민층의 연결과 유대를 강화하는 정책방안으로 ‘솔로몬의 선택’ 성공사례를 제시했다.
미국의 세계적 미디어그룹 블룸버그 초청으로 모인 39개국 100여명의 시장을 포함해 정책입안자, 학계, 언론계 관계 등 500여 명이 지켜보는 앞에서 신 시장은 ‘솔로몬의 선택’ 영상을 선보인 후 국가적 과제인 청년층 소외와 저출생 문제를 도시 차원에서 해결해 보고자 사업을 추진했다고 밝혔다.
신 시장은 “청춘남녀의 만남의 장을 제공함으로써, 도시에서의 만남 문제를 해결하고, 이런 성남시의 정책이 대한민국, 나아가 세계로 확산되면, 결혼에 대한 인식개선과 함께 저출생 문제를 완화하는 방안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물론 단순히 만남의 장이 주어진다고 결혼과 출생이 는다는 보장은 없고 사회, 문화, 경제가 혼합된 복합적인 문제가 해결되어야 한다”면서 “성남은 서울에 인접한 도시인데 주거비가 비싸고 직장 야근이 잦은 점 등 여러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기 위해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저출생 문제는 한국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지구촌 많은 도시에서 외로움, 정신건강, 출산율 감소 등의 어려움을 마찬가지로 겪는 것으로 안다” 면서 “이를 해결하기 위한 새로운 방법의 하나로 도시에서 젊은 남녀가 연애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 주는 일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나 마틴 뉴욕타임스 ‘모던 러브’ 팟캐스트 진행자의 사회로 진행된 이 세션에는 신 시장과 다프니 룬디 뉴욕 시립 모이니한센터 공공학자가 패널로 참석해 도시가 사람 간 사회적 연결과 사랑을 촉진하는 정책과 도시설계를 추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미국 블룸버그자선재단(Bloomberg Philanthropies)과 아스펜연구소(The Aspen Institute)가 공동 주최하는 ‘블룸버그 시티랩’은 세계 주요 도시 시장들과 혁신가, 비즈니스 리더, 도시 전문가들이 함데 모여 현대 도시가 직면한 문제를 점검하고 해법을 찾는 대표적 국제행사로 자리잡았다.
신 시장은 한국 지방자치단체장 중 처음 블룸버그 시티랩 연사로 지난 6월 초청 받아 항공권과 숙박·체류비를 전액 지원받았다.
‘솔로몬의 선택’ 행사는 미혼 청춘남녀 결혼 장려 시책의 하나로 성남시가 2년 차 추진 중인 사업이다. 이를 계기로 국내 많은 지자체들이 유사한 정책을 펴기 시작했다. 해외에까지 소문이 나 지난해 8월 뉴욕타임스 (NYT) 1면에 대서특필된 데 이어 동남아 유력지 싱가포르 스트레이츠 타임스(The Straits Times), 미국 권위지 보스턴글로브(The Boston Globe) 등에도 연달아 보도된 바 있다.
-정책의 성과가 좋았다고 하는데.
“작년 11월에 솔로몬의 선택에서 처음 만난 커플이 지난 7월 결혼에 골인했다. 커플이 잇따를 조짐이다. 460쌍이 미팅을 해서 40% 이상이 커플이 됐다고 한다. 정부기관이 중매를 해서 그만큼 상대방을 더 신뢰하는 것 같다. 한국은 서구와 달리 결혼을 해야 아기를 낳는 문화라 혼인율을 높아지면 극심한 저출생을 완화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
- 외로움, 혼인 기피 같은 개인적 문제가 도시문제가 되는 까닭은.
“성남시도 1인 가구가 많은데 이들이 취미생활을 함께 할 수 있도록 1인 가구 지원센터를 만들어서 운영하고 있다. 함께 음식 만들고 영화도 보고 만족도가 높게 나온다. 지방정부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은데, 도시에서 이런 만남의 장소와 기회를 제공해 주는 역할이 필요하다.”
-사랑은 뭐라고 생각하는가.
“사랑은 생명이고, 인간사회를 지탱해주는 원동력이다. 사랑으로 연결된 다양한 형태의 존재 양식이 사회를 유지하고 도시를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