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電氣(전기)와의 만남
1968년 초등학교 3학년 때입니다. 시골에서 면사무소 소재지까지 5km를 걸어 나와서 중형 버스에 올랐습니다. 버스안 전기불이 신기했습니다. 그리고 버스가 달리는 것 같은데 길가의 가로수가 뒤로 밀려가는 것으로 보였습니다. 차가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병풍처럼 양쪽에 설치된 가로수 그림이 뒤편으로 밀려가는 느낌을 받은 것입니다. 이 같은 느낌은 3번 정도 버스를 탈 때 반복되더니 어느덧 버스의 움직임이 몸에 배고 시선에 잡힐 즈음에 가로수는 서 있고 버스가 움직인다는 사실을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끔 버스터미널에서 옆 차가 움직이는데 우리버스가 이동하는 착시현상을 느끼는 경우는 최근에도 여러 번 느낀 바가 있습니다. 초보운전 승용차 안에서도 옆 차가 움직이는데 내 차가 움직이는 것으로 느끼고 브레이크 발에 힘을 주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의 감각은 사실대로 느끼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더러는 주변의 환경에 따라서 뜨겁게, 차갑게, 더러는 미지근하게 느끼는 것입니다. 찬물에서 나와 미지근한 물에 들어가면 뜨겁게 느껴지고 뜨거운 물에서 나와 찬물에 들어가면 더 차가운 느낌을 받습니다. 하지만 2021년 오늘 우리는 이른바 사우나탕이나 목욕탕에 가지 못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