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김포-동두천 "빙상장은 접근성 좋은 경기도가 최적지"

  • 등록 2025.03.20 22:2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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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지난 18일 화성서 열린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에서 3개시 체육회 관계자 한목소리

 

 

 

 

[뉴스폼] 지난해 8월 공모가 중단됐던 태릉국제스케이트장 대체 시설 건립과 관련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평창올림픽을 치렀던 ‘강릉 스피드스케이팅 경기장(강릉 오발)’ 활용을 염두에 둔 것으로 확인(2025년 2월 24일 뉴스폼 단독보도)된 가운데 경기도내 공모 지자체 3곳의 체육회는 "원안대로 공모절차가 진행돼야 하며 지리적 여건으로 봤을때 경기도에 유치되는 게 마땅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지난 18일 대한체육회의 '상반기 지방체육회 순회 간담회'가 열린 화성 호텔푸르미르 지하 1층 행사장 입구앞에는 김포, 동두천, 양주시체육회 관계자들이 현수막과 피켓을 들고 국제스케이트장 유치 캠페인을 벌였다.

 

앞선 2월 18일 평창 모나용평 블리스힐스테이에서 열린 전국동계체육대회 개회식에 참석한 유 장관은 환담장에서 "기본적으로 강릉(강릉 오발)을 활용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여기에(강릉)에 이미 시설이 다 있는데 국비 2천억을 들인다는 건 쉽지 않은 일이다”고 말했다.

 

특히 유인촌 장관은 3월 초 유네스코측의 태릉선수촌 유산영향평가에서 협상이 잘 되면 현재 시설이 유지될 것이라고도 밝혀 현재 중단된 대체 시설 후보지 공모의 재개는 사실상 없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현재 시설을 계속 쓰거나 안 되면 국제스케이트장이 있는 ‘강릉’을 활용할 수도 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이런 가운데 경기도내 유치 공모에 신청한 3개 지자체와 체육회 입장을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만나는 순회간담회장에서 국제스케이트장 공모가 중단된 것과 유인촌 장관의 강릉 활용 방안에 대해 입장을 들어봤다.

 

 

 


먼저 임재근 양주시체육회장은 "국제스케이트장은 지난해 대한체육회에서 7개 지역 단체장과 체육회장이 유치와 관련해서 간담회를 진행했다. 간담회까지 가진 유치 사업이 지속적으로 진행되기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특히 양주시는 수도권에서 가까운 도시로서 접근성과 효율성이 갖추어진 국제 스키장 유치 최고의 자리가 최고의 지역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회장은 강릉 활용방안에 대해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는 스케이트 선수층을 좀 따져봐야 한다. 국제스케이트장을 이용하는 선수층이 수도권에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다"며 "80퍼센트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 지도자가 수시로 와서 훈련도 하고 또 대회도 하는 장소가 필요한 것"이라며 전체 10%도 안되는 선수층의 강원도보다 경기권에 유치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두천시체육회장을 대신해 참석한 이석환 사무국장은 "빙상의 도시 동두천에서 국제스케이트장 유치를 염원하고 있다"며 "우리 8만 시민, 9만 시민이 함께 염원하고 있습니다. 동천시에 지금 부지가 약 15만평 정도 확보되어 있어요. 스케이트장은 동두천을 비롯해 경기도와 수도권 지역에 선수가 제일 많다"고 경기도 유치 당위성을 피력했다.

 

또한 "저희 직장운동본부가 이번에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한 개, 동메달 두 개를 획득했다. 이만큼 능력이 있는 동두천이 빙상국제스케이트장 최적지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임청수 김포시체육회장도 유 장관 발언과 관련 "강릉은 오래전부터 있던 곳이고 지리적 여건이나 환경이 변한게 없다. 학생들이 그곳까지 접근한다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며 국제스케이트장은 "수도권에서 가깝고 서울 근교의 초중고 선수들과 외국에서 대회를 치르러 오는 선수들이 가장 접근하기 좋은 곳에 유치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특히 "김포는 김포공항과 인천공항 접근성이 좋고 서울과 인접해 있고 경기도까지 포함해 선수와 주민 2천만 명이 살기 때문에 우리 경기도에 유치해야 한다"며 "김포는 접근성뿐만아니라 한강을 바라보면서 운동할 수 있는 조건까지 갖춰 인프라 등 모든 면에서 훌륭한 입지"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유 회장은 답보상태에 있는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선정 관련 기자들의 질문에 "(이미 유치 신청을 한) 7개 지자체가 많은 노력과 비용을 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제가 부임했을때는 이미 (공모사업이) 홀딩돼 있는 상태였고 홀딩된 이유는 태릉선수촌 종합정비계획 연구용역을 추진해왔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지금 상황에서 명쾌한 답은 못내 놓지만 연내 절차와 관련 7개 지자체와 긴밀히 소통해야할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 지자체들은 아무런 정보없이 마냥 기회 비용을 지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대한체육회와 문체부의 논의가 필요하지만 정보는 제공해야 혼선이 없기때문에 소통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보겠다"고 답변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는 유승민 대한체육회장과 이원성 경기도체육회장을 비롯해 31개 시·군 체육회장, 스포츠스타 임춘애(육상), 윤미진(양궁), 김민지(육상), 경기도청 직장운동부 육상팀 지도자 및 선수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국제스케이트장 대체지 선정 문제 외에도 ▲지방체육 규제 완화 ▲재정 안정화를 위한 법제화 ▲선수와 지도자 처우 개선 ▲학교체육 및 운동부 활성화 ▲스포츠클럽 문제 등 다양한 의견이 제시됐다.

 

이날 유승민 회장은 “취임한지 2주가 됐는데 현재 체육계가 갖고 있는 현안들이 녹록치 않다. 대한체육회는 기타 공공기관이고 따르는 규약이 있다”며 “제도들을 하나씩 완화해야만 지방체육회가 재정 안정화, 행정 독립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것들을 위해 열심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체육회에서 '체육개혁TF'를 한시적으로 운영중인데 지방체육과 학교체육을 살리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영준 기자 ojun1256@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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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준 기자

편집기자 20년 / 경인일보 전 편집부장 / 한국편집상 2회 수상 / 이달의 편집상 6회 수상 / 대구신문 근무 / 대구일보 근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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