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쯔르르르르르”
“맴맴맴맴”
사람마다 들리는 소리는 다르겠지만, 시나브로 매미 소리가 들립니다. “더워 죽겠다”, “에어컨 없으면 못 산다”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살았지만, 어느새 아침과 밤 공기에 선선함이 느껴집니다.
통상 매미 소리는 여름을 상징합니다. 우렁한 소리 탓에 여름을 더 덥게 느끼기도 하지만, 이번 여름에 듣는 매미 소리는 왠지 가을이 온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도심에서는 듣기 힘든 귀뚜라미 소리도 같이 들리는 게 곧 가을이 오나보다 생각이 듭니다.
아직 가을이라고 말하기에는 섯부른 날씨지만, 그래도 곧 가을은 올 겁니다.
매미는 7년여를 땅 밑에서 애벌레로 있다, 기껏 7일 정도 나무에 붙어 소리른 내다 삶(?)을 마감합니다. 그래서일까 듣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서글프게 또는 우렁차다고 표현합니다.
누군가는 어린 시절 자장가로 누군가는 잠을 설치게 했던 소음으로 기억할 겁니다.
시골 매미는 여름 한낮 울다가 해가 지고 어둠이 내리면 소리를 멈춘다고 합니다. 그런데 도심 속 매미는 밤 늦드록 우렁차게 소리를 낸다고 합니다. 매미 소리는 짝을 찾기 위한 구애의 소리인데 소음이 적은 시골에서는 밤이면 조용하기에 자연스레 소리를 찾아 짝이 찾아오지만, 도심에서는 밤이 되어도 네온사인 등의 불빛은 물론 자동차 등 여러가지 소음을 뚫어내기 위해 아우성치듯 울어대는 것 같습니다.
실제 도시 매미의 데시벨이 시골 매미보다 높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매미가 우는 나무를 지나가면 매미는 언제 그랬냐며 울음소리를 멈춥니다. 더위가 사라지면 매미의 울음소리도 사라질 겁니다.
과거 매미는 다섯 가지 덕을 갖춘 곤충으로 불렸다고 합니다. 5덕은 문(文)·청(凊)·염(廉)·검(檢)·신(信)입니다.
문(文)은 머리 모양과 곧게 뻗은 입 모양이 선비의 갓끈을 닮았기 때문이고, 청(凊)은 여느 곤충들과는 달리 곡식을 먹어 해를 끼치지 않고 이슬과 나무의 진을 먹는다고 하여 맑음을 뜻한다고 합니다.
염(廉)은 사람이 키우는 채소나 나무에 해를 끼치지 않는 염치(廉恥)가 있다 하여 염(廉)이라고 했으며, 검(檢)은 다른 짐승이나 곤충같이 자기의 집을 짓지 않는 검소(儉素)함이 있다했고, 신(信)은 때에 맞추어 울며 살다가 늦가을 이 되면 때를 맞추어 죽으니 신의(信義)가 있다 해서 신(信)이라 설명합니다.
지금 우리가 매미에게 바라는 건 신(信)일 겁니다. 울었으니 곧 가을이 온다는 의미니까요. 매미 소리를 들은 지 딱 7일이 지나 여름이 끝나겠다고 생각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곧 가을을 생각할 수 있다는 마음만으로도 왠지 모르게 선선함이 느껴지지 않나요?
밤이 되면 산책길에 귀뚜라미 소리도 들리실 겁니다. 가을을 대표하는 귀뚜라미가 운다는 건 곧 가을이라는 이야깁니다. 올 여름 무더위에 고생 많으셨지요. 이제 가을입니다. 매미가 가고 가을이 오듯이 여러분의 고민도 매미와 함께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