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가용을 타는 사모님이 주차비를 주지 않으니 운전기사는 시내를 빙빙 돌다가 쇼핑을 마치면 달려갑니다. 차량의 내구연수가 짧아지는 것은 물론 교통체증, 환경오염에도 영향을 줍니다. 小貪大失(소탐대실)이고 矯角殺牛(교각살우)입니다.
땡초 회장님중에는 기사에게 자장면 한그릇 사주는 것에조차 인색한 분이 있더라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주차비를 주지 않는 사모님이나 자장면값조차 아까워하는 회장님은 자린고비입니다.
자린고비는 제사상에서 조상님을 표현하는 글속에서 유래했습니다. 이를 지방이라 하는데 그 내용중 顯考學生府君神位(현고학생부군신위)는 아버지이고 顯妣孺人羅州鄭氏神位(현비유인나주정씨신위)는 어머니입니다.

두 번째 글자를 하나씩 따서 '考妣(고비)라 하고 이를 쓴 창호지에 콩기름을 발라서 여러해 동안 쓰고 또 쓴다 해서 '자린고비'라는 말이 나왔다고 합니다.
어려서 들은 다른 이야기 중에 조기 한 마리를 사서 대들보에 매달아 놓고 밥 한술 떠먹고 한번 쳐다보고 두 번 먹고 두번 쳐다보았다고 합니다. 아들이 맨밥 먹기 힘들다며 조기를 떼어내어 먹자고 떼를 쓰자 아버지는 '두 번 쳐다보면 밥이 짜다'면서 오히려 아들을 야단쳤습니다.
이번에는 며느리 이야기입니다. 새우젓 장사의 광주리에 담긴 새우젓을 집안의 여러 개 그릇에 담아봅니다. 이 그릇에 담아도 적어 보이고 저 그릇에 담아도 많아 보이지 않는다 핑계를 댄 후 사지 않겠다며 장사를 돌려보냈습니다.
장사가 집을 나가자마자 며느리는 새우젓을 담아보았던 여러 개의 그릇을 숟가락으로 박박 긁어내어 모았고 이를 냄비에 넣고 새우국물로 찌개를 끓여서 시아버지 밥상에 올렸습니다. 구두쇠이자 자린고비의 대표격인 시아버지는 새우젓국의 사연을 듣고 한 숟가락 맛을 본 후에 한마디 했습니다.
"찌개가 간간한데 그것을 조금 남기지 한 번에 다 끓였느냐?“
시아버지는 재치를 발휘하여 얻은 새우젓 국물로 찌개를 끓여낸 며느리를 칭찬하기보다는 남기지 않고 한 번에 다 찌개에 넣은 것을 크게 책망했다 합니다.
삼년고개에서 한번 넘어지고 집으로 황급히 달려와 3년 후에 죽을 운명이라며 머리 싸매고 누워버린 시아버지에게 '10번 넘어지시면 30년을 사신다'는 위로의 말로 시아버지에게 용기를 북돋았다 합니다.
대목장 목수가 궁궐을 짓기위해 석가래를 재단하던 중 실수로 수천개의 목재를 짧게 자르는 실수를 저지르고 식음을 전폐하고 몸져 누웠습니다. 사연을 들은 며느리가 시아버지에게 '석가래가 짧으면 잘린 목재로 이으면 된다'는 아이디어로 오늘날 아름다운 곡선을 자랑하는 궁궐과 한옥의 婦椽(부연)을 탄생시켰습니다.
2024년! 하지만 요즘의 며느리들은 시어머니가 며느리와 아들집에 오는 것을 막아서기 위하여 16글자나 되는 이름이 긴 아파트로 이사합니다. 이름이 길어서 찾아갈 수 없게되자 일부 시어머니들은 딸을 앞세워 찾아오므로 요즘에는 차라리 시어머니 혼자만 오시라고 다시 이름이 짧은 아파트로 옮겼습니다.
며느리는 시부모 아들의 아내이고 시부모 손자손녀의 어머니이고 아들의 아내입니다. 전후좌우, 상하에 중차대한 영향을 주는 요즈음 며느리들은 아파트 자치운영, 학교운영, 지역사회의 여론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합니다.
경제권도 강하고 발언권도 강력한 며느리의 전성시대가 우리사회를 이끌어 가기를 기대합니다. 동시에 膝下(슬하)에서 들은 현모양처와 지혜로운 며느리 이야기를 많이자주 듣고 싶습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