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과 관객

  • 등록 2026.07.24 09:00:00

스토리칼럼 '거울에 비친 세상' 서른여덟번째 이야기

 

 

우리들의 삶에서 주인공은 바로 우리입니다. ‘나는 나’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우리가 주인공이라고 느끼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부모는 아이가 어린이집에서 연극을 할 때 주인공을 포함한 모든 배역을 뽑기로 하는데 아이가 주인공을 뽑지 못해 속상해 하는 모습을 보며 “우리가 살아가면서 10번 중 9번은 관객의 역할을 맡게 된다. 그런데 그때 박수를 쳐주지 않으면 니가 주인공이 였다면 어떻겠니?”라고 이야기 하며 관객 역할일 때는 다른 친구들이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열심히 박수를 쳐주는게 어떻겠냐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아이는 뽑기에서 관객되 어도 열심히 박수를 친다고 합니다,

 

한 뮤지컬 배우도 “우리가 무대에서 열심히 연기를 해도 관객분들이 제대로 즐기지 못하면 이 공연을 본 뒤의 추억은 완성되지 않으니 충분히 즐겨 주셨으면 좋겠다”고 한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우리는 살아가는 매 순간 주인공이지만, 우리 스스로 주인공이라고 느끼며 살아가는 시간이 얼마나 될까요?

 

우리들은 언젠가부터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갖으면서 나를 잊고 사는 것 같기도 합니다.

 

아침에 눈을 떠서 잠이 들 때까지 주변 사람들과 나눈 이야기 중에 상당수에는 ‘나(내)’가 없기 때문입니다. 집에서도 눈을 뜨자마자 스스로에게 “잘 잤지? 오늘도 힘내보자!”라고 말하는 사람은 많이 없을 겁니다. 그렇지만, 가족에게 “잘 잤냐?”, “밥 먹어야지?” 등의 안부의 말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부모들은 아이들에게 아침 안부를 물어도 귀찮은 듯 하는 대답에 서운하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나이가 어릴 때는 모든 말에 대꾸를 하지만 나이가 들어갈수록 “어”, “됐어”, “밥 안먹” 등의 단답형의 대답으로 바꾸기 때문일 겁니다.

 

반대로 아이들의 입장에서는 왜 매번 똑같은 말을 하냐며 생각할 수도 있을 겁니다. 그건 나이가 들어봐야 알겠지만.

 

얼마 전 라디오 오프닝에서 한 대학 교수가 우리나라 사람들의 특성 중 하나가 ‘자아가 크고 모든 것을 알아야 한다’라는 특성을 가지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이는 자신을 중심으로 세상이 돌아가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아침 출근길에 버스가 몇 분 뒤에 오는지, 내가 주문한 배달 음식이 지금쯤 어디에 있는지 등 나에게 필요한 것이 어떻게 움직일지를 궁금해한다는 겁니다. 그런데 이런 생각은 내가 주인공이기도 하겠지만, 내게 지금 당장 필요하기 때문일 겁니다.

 

가끔 힘이 들 때면 “내가 없어서 세상은 잘 돌아갈텐데”라는 넋두리를 하곤 합니다. 꼭 틀린 말도 아니지만, 맞는 말도 아닙니다.

 

생각을 바꿔 봅시다. 나는 주인공입니다. 그렇지만 또 관객이기도 합니다. 나만 말고 모두가 주인공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러면서 서로 응원해주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모두가 주인공인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오늘을 살아갈 모든 주인공을 응원합니다!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