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格)

  • 등록 2026.06.28 09:00:00

스토리칼럼 '거울에 비친 세상' 서른네번째 이야기


 

‘격이 높다’라는 표현이 있습니다. 보통보다 높은 단계 정도로 이해합니다. 사람으로 비교하자면 나보다는 조금 더 높은(?) 사람 또는 품격 있는 사람 정도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격(格)’은 사전(고려대한국어사전)적으로 1. 관형어 어미나 명사 위에 쓰여, ‘셈’, ‘식’, ‘꼴’의 뜻을 나타내는 말. 2.(기본의미) 주위 환경이나 일의 형편에 걸맞게 어울리는 분수와 품위. 3. 신분이나 지위, 주위 환경 따위에 맞는 일정한 방식. 원어 격식(格式) 4. (언어) 문장 안에서 체언 또는 용언의 명사형이 주로 서술어에 대하여 가지는 자격. 국어에서는 조사가 체언이나 용언의 명사형과 결합하여 격을 표시하기도 한다. 등으로 정의 돼 있습니다.

 

품격(品格)은 ‘사람의 품성과 인격’, ‘사물 따위에서 느껴지는 가치나 위엄’이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단어 자체로만 보면 격의 의미가 넓지만, 통상적으로 격이라는 표현은 품격으로 이해해 사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품격과 비슷한 품위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품위는 한자로 ‘品位’라고 쓰고, 사전적 의미로 사회 구성원들이 지위나 위치에 따라 갖추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품성과 교양이라로 정의돼 있습니다.

 

한자 위(位)는 자리 또는 높여서 사람을 가리키는 말, 사람이나 물건이 있어야 할 장소를 의미합니다. 격(格)자의 뜻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그런데 간혹 사람에 따라 품격과 품위의 높낮이를 따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데 품격이나 품위 모두 본인 스스로 만족하고 인정한다고 하더라도, 타인이 본인을 생각하는 품위와 품격이 같을 수는 없을 겁니다.

 

얼마 전 만났던 한 분이 “자리가 높아질수록 책임을 져야 합니다. 지금의 자리는 자신보다 낮은 직위에 있는 사람에게 일을 시키려고 하는 자리라고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자리가 높을수록 밑에서 또는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일을 더 잘 할 수 있게 책임을 지고 뒷받침 하는 것이 제가 할 일입니다. 무조건 내 말을 따르라고 말하는 것은 위험한 사고 방식입니다. 분명한 것은, 높은 직책일수록 혹은 무거운 직책을 가진 사람은 책임을 지라고 그 자리에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됩니다”라고 했던 이야기가 떠오릅니다.

 

그분 이야기를 듣고 ‘책임’이라는 말이 격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격은 스스로 만드는 것이기도 하지만, 그것을 인정해 주는 것은 본인이 아닌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본인의 행동에 대한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그러나 사회생활이나 조직 생활을 하다보면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어진 목표를 위해 해야만 하는 일이 생깁니다. 시킨 일이니까 그냥 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결과만을 위해 과정을 무시하고 일을 하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줄 수도 있고, 반대로 결과에 다다르는 길을 찾지 못해 본인이 피해를 입을 수도 있습니다.

 

격은 사전적 의미처럼 주위 환경에 맞는 행동을 하는 것에 머물 수 있지만, 품격은 그 격을 높이고 주변을 화합시킬 수 있는 능력(책임)이 됩니다.

 

남의 눈치를 보면서 자신의 격을 높이려 하기보다 스스로 책임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행동하고 스스로 격을 높여보는 것은 어떨까요? 여러분은 이미 충분히 품격을 갖추고 있으니까요!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