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그리고 초심

  • 등록 2026.04.10 09:00:00

스토리칼럼 '거울에 비친 세상' 스물세번째 이야기

 

 

부사 ‘또’는 일상에서 자주 쓰는 말 가운데 하나일 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또’는 8가지 뜻이 있다. 1. 어떤 일이 거듭하며 2. 그 밖에 더 3. 그럼에도 불구하고 4. 그래도 혹시 5. 그뿐만 아니라 다시 더 6. 단어를 이어 줄 때 쓰는 말 7. 놀람이나 안도의 뜻을 나타내는 말 8. 앞에 있는 말이 뜻하는 내용을 부정하거나 의아하게 여길 때 쓰는 말 등이다.

 

다양한 의미 대부분은 말하는 사람의 억양이나 표정에서 읽을 수 있다. 주로 반복의 의미로 사용합니다. 그런데 반복을 의미하는 ‘또’와 ‘다시’를 합성한 ‘또다시’라는 단어도 있습니다. 무엇이 두 번 이상 거듭하여. 흔히 ‘다시’를 힘주어 하는 말(위키낱말사전)이라고 설명합니다.

 

우리는 살면서 여러 가지 선택의 순간을 맞이하게 됩니다. 수많은 마침표와 그리고 새로운 시작을 반복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지금껏 살아오면서 원하든 원하지 않든 시작과 끝을 마주했습니다. 그리고 계속 마주하게 될 겁니다. 피곤했던 전날 피로가 가시지 않은 채 눈을 떴을 때 ‘또 시작이네’라고 속으로 되네이며 다시 발걸음을 움직이듯 우리는 매번 ‘또’라는 선택의 순간을 맞이합니다. 그리고 결과가 어찌됐던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도 마침표를 찍게됩니다. .(마침표)는 문장 기호가 있지만, 시작을 뜻하는 기호는 없습니다. 왜일까요? 아마도 자신이 세운 목표를 위해 향해갈 때 거추장스러운(?) 장애물 없이 시작하라는 일종의 배려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마침표 앞에는 행복, 기쁨, 불안 등 수많은 감정 그리고 과정에서 겪은 추억 등이 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마침표 앞에 있는 좋은 기억들을 가지고 새로운 출발을 원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아갑니다. 그렇게 지내다보면 어느 순간 내가 좋아했던 감정과 싫어했던 감정 등이 뒤섞여 무엇을 원했는지 모를 때가 찾아옵니다. 이러한 고민을 털어놓을 때 많은 사람들이 하는 조언은 ‘초심(初心)’입니다.

 

‘초심’은 처음에 먹은 마음. 어떤 일을 처음 배우는 사람(표준국어대사전)이라고 설명합니다. 처음에 먹은 마음은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일 겁니다. 공부를 하면 좋은 성적을 받는 것이고, 일을 하면 돈 많이 버는 것 그리고 인생을 살아가면 궁극적으로 원하는 것은 행복입니다.

 

또와 초심은 사전적으로 다른 말입니다. 그런데 새로운 시작을 부르는 같은 말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매번 새로운 선택에 앞서 이전 결과의 좋은 감정을 가져가길 원하지만, 같은 감정의 누적은 결국 사람의 안이함을 불러옵니다.

 

그런 안이함을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초심이 아닐까 합니다. 마침표 앞에 있는 좋은 감정을 가져가려고 애쓰지 말고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그렇게 만들겠다는 초심으로 시작하면 행복을 보다 쉽게 만날 수 있지 않을까요.

 

하루하루 쳇바퀴 일상을 지루해하지만 말고 초심을 이어가보면 결국에는 초심을 이뤄낼 수 있을 겁니다.

오늘도 또 시작입니다.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고 싶으신가요? 매일 매번 행복할 수는 없겠지만, 하루의 끝이 행복하지 않다고 행복을 꿈꾸며 지냈던 시간마저 불행한 건 아닐겁니다. 또 초심을 생각하며 출발선에 선 당신의 행복이 이뤄지길 기원합니다.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