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개그에 가짜양반 혼례를 위한 상견례 장면이 있다. 구봉서 선생과 배삼용 선생이 호흡을 맞춘 것으로 당시에는 코미디라고 불렀다.
배삼용 선생은 지금(2003) 경기도 광주 자연속에서 부인과 사시면서 가끔 구봉서 선생과 지방공연을 나가신다고 한다. TV를 많이 보다보니 최근 근황을 알게 되었다.

이 코미디 내용은 양반예법을 다 익히지 못한 가짜양반이 자녀 혼담이 오가고 결국 양가가 인사를 하게 되자 동네 서당선생님으로부터 "인사법"을 배워오는 것으로부터 시작된다. 우선 배삼용 선생이 "☆ 밑에 인사법....."이라면서 인사를 꺼낸다. (서당선생이 주신 글에 ☆이 찍혀 있고 그 다음 "인사법"으로 시작된다.)
그러자 구봉서 선생이 "그 댁도 종이를 하나 들고 있는 것 같은데 그 별은 읽는 것이 아니에요. 어디 한번 시작해 봅시다."한다. 이어서 나오는 대사는 배삼용 선생의 "높으신 어른을 이렇게 누추한 곳에서 뵙게됨을...... (다음 글자를 모른다) "으흥"이다.
그리고는 솔직하게 이 글자를 어떻게 읽는지를 의논하는 장면으로 마무리 된다.결국 두분의 가짜 양반은 마주서서 인사법 종이를 들고 신명나게 춤을 추면서 음악박자에 맞추어 인사를 나누게 된다.
앞의 설명이 당시 방송내용과 몇 퍼센트나 일치하는지는 모르겠고 정확도에서는 자신이 없다.여하튼 이 코미디가 방영되던 당시의 우리국민들은 참으로 솔직한 두분의 인사법을 보면서 박수를 치고 즐겁게 웃었다.
그리고 그 내용의 진위나 객관성, 가능성에 대한 논의는 하지 않은 것 같다. 국민들은 커미디언은 그렇게 우리를 웃기는 직업을 가지고 사는 분들이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30여년 전에 방송된 코미디 이야기를 다시 꺼내는 이유는 최소한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하는 것도 용기라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다.
자신을 솔직히 밝히면 상대로부터 깊은 신뢰를 얻게 된다고 생각한다. 개인민원이나 집단민원이 발생하는 이유는 이해관계가 상충되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더러는 이해의 부족에서 초래되기도 한다.
또 하나, 과거에 TV드라마에 출연중인 주연급 배우가 갑자기 유학을 가거나 사망하거나 해서 빠져나가는 것도 나중에 알고 보면 개인사정으로 출연이 불가능해지자 대본을 바꾸어 그렇게 처리한 것이 밝혀진 사례가 있다.
차라리 출연자의 사정을 솔직히 알리고 다른 배우로 교체하거나 그런 사정으로 대본을 수정하였다고 밝혀주는 것이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자신의 채널에 고정시키는 일이 될 것이다.
그리고 생방송으로 뉴스를 전하는 기자는 차라리 메모지를 보면서 방송하는 것이 높은 신뢰를 얻을 것 같다. 앞부분을 이야기하다가 중간에 메모지를 "커닝"(몰래 봄)하는 모습이 비쳐지는 것보다는 처음부터 메모를 보면서 말하면 시청자의 입장에서 마음이 편안하겠다.
"뭔가 보여드리겠습니다"와 "4년 동안 코미디 잘 배우고 갑니다"(정계를 떠나면서)라는 말, 그리고 최근에 "담배를 끊지 않은 것을 뼈저리게 후회합니다"(2002년 10월 말 폐암 말기선고를 받은 뒤 금연홍보대사로 활동하면서)라는 말을 남긴 코미디언 이주일씨를 "코미디의 황제"라고 부르는 이유는 "못생겨서 죄송합니다" 라는 코미디 이상의 "솔직한 고백"때문인지도 모를 일이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