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적 있죠?

  • 등록 2026.03.27 09:00:00

스토리칼럼 '거울에 비친 세상' 스물한번째 이야기


 

며칠 전 저녁 준비를 하기 위해 거실 등을 켰는데 잠시 뒤 미친 듯이 반짝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전날까지만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었는데 다시 껐다 켜도 상황은 똑같았습니다. 결국 거실불을 끄고 거실불에 의지해 간단히 차려 먹었습니다.

 

다음날 등을 교체하기 위해 전기업체를 검색해 전화로 수리를 요청했습니다. 업체에서는 직원들이 전부 출장을 나가서 당장은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직접 교체해도 어렵지 않다”며 등의 크기와 모양 등을 물어봤습니다. 어린시절 프라모델 조립이 취미기도 해서 어렵지 않겠다는 생각에 전화를 끊고 일단 천장에 붙은 등을 분리하기 시작했습니다.

 

형광등 교체는 해본 적은 있어도 LED등 교체를 해 본 적이 없었지만, 업체 직원의 말을 듣고 무슨 자신감인지 거침이 없었습니다.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여러 개의 나사와 LED 컨버터(제품을 구매하고서야 이름을 알았습니다)가 보였습니다. 어렵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나사를 하나씩 풀다보니 아예 천장등 커버까지 모두 해체해 버렸습니다. 일단 분리된 LED판을 들고 업체를 찾아갔다더니 교체용 제품을 추천해주고 간단한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집에 돌아와 새 제품을 뜯어 조립을 시도하다 살짝 멘붕(?)이 왔습니다. 기존 제품의 나사와 새 제품의 나사 크기가 맞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LED판 크기도 살짝 작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다시 커버를 들고 다시 업체를 찾았습니다. 업체 직원은 다시 친절하게 조립하는 방법을 설명해 줬습니다. 그제서야 무엇이 잘못된 건지 깨달았습니다. 분명 처음과 같은 설명이었을텐데 죄송한 마음에 감사하다는 인사를 전하고 다시 집에 돌아와 어렵지 않게 LED등 조립을 완성했습니다.

 

조립을 마치고 나서 문득 ‘왜 처음에 못 알아 들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시행착오라고 하기에는 필자가 너무 막무가내였지 않나 싶습니다.

 

여러분들도 그런 적 있지 않나요? 알고 있다고 한번 해봤던 거라고 생각한 일에 대해 막무가내로 덤벼들었다 제대로 풀리지 않아 난감했던 적 없었나요? 반대로 어렵다고 생각한 일에 도전했는데 생각보다 쉽게 풀렸던 적 있지 않았나요?

 

간혹 고정관념에 빠져 같은 방법을 계속 고수하다 문제 해법을 찾지 못하는 그런 경우를 맞닥뜨릴때가 있습니다. 고정관념(固定觀念, stereotype)이란 심리학 용어로 사람이 어떤 생각·관념을 가질 때 그것이 잘못되어 누군가 설득을 하고 혹은 상황이 바뀌어도 당사자가 그 생각 또는 관념을 수정하지 않는 지나치게 일반화되고 고착된 사고방식(위키백과)이라고 정의합니다. 흔히 우리들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맞다고 우기는 행동으로 설명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정관념은 인간관계도 비슷하게 발현될 때가 있습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이라면 거래처 담당 직원이 바뀔 때 이전 담당자에게 새로 오는 담당자가 어떤 사람인지 묻습니다. 문제는 직접 만나지 않은 채 기존 인간관계가 쌓인 사람의 평가가 선입견이 될 때입니다. 직접 만나보니 이전 담당자가 설명한 것과 다른 경우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나에게는 ‘그저 그런 사람’ 또는 ‘나쁜 사람’일 수 있습니다. 사람들의 평가 물론 중요합니다. 하지만, 선입견 없이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천천히 알아가는 것도 나쁘지 않습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려면 내가 먼저 좋은 사람이 돼야 하지 않을까요? 여러분은 좋은 사람인가요?

 

당신의 미소가 보고 싶은 '거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