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신문 박스에 나오는 시
김 시인 (1961~ )으로 표기되니
젊은 현대 시인
그 내용에 공감이 가서 즐겁지만
넌 왜 이런 소재를 생각 못했니
신문에 오를 급 시인의 글에서
다행히 공감을 얻는 것은
좋은 시를 만난 착한 독자
50줄에 서 있어도
독자의 말뚝을 넘지 못하고
문학소년에 머물다 붓을 꺽어버릴
삶의 울타리속 고삐없는 야생마
그래도 무식한 용기로
여기에 네 글 올리는 걸 보면
10대 풀밭에서 바라본 하늘의 구름모습
아직도
몇 덩이는 남아있더냐
바위덩이 네 머리속에 아직도
자연의 자연스런 모습이 기억되더냐
길면 시 아니다
짧아도 시 아니다
수필 원고지 몽당연필로 잘라내도
시 아니다
시인을 술 마신다
주정도 한다 가끔은
그런데 지금 넌
수백편 시 한 줄로 펴
단편소설이다
헛소리할 녀석이다 넌
이제 그만하자
절필이다 붓을 꺽자
그리고 돌아서서는
주정뱅이 말하듯 말한다
또 술 마시면 성을 간다고?
하지만 네가 문제다
문제는 너에게 있다
네 '감성'은 아직도
멀다 아주 눈이 멀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