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록은 무게가 없다
겨울을 인동초와 함께 보내고
그 인고의 세월과 시간을 버텨낸 덕에
지하 맑은 물 계곡의 향기로운 공기에
나무의 마음 색을 합하여
신록으로 태어나기에
신록은 체중이 없다
질량 에너지 불변의 법칙이다
자연은 늘 자연이다
자연속 신록은 태양의 눈치를 보지 않아
녹색, 청색, 황색, 회색을
각각 프리즘에 담가두었다가
봄 여름 가을 겨울에
보여준다
대지와 창공에 초록만 있다면
산과 들에 사철나무 상록수만 있으면
싱거운 경치 될 것이 걱정되어
매년 봄이 되면 초록의 신록을
여름에 청초름한 신록을
가을에 여유로운 단풍 신록을
대지위에 배치하고는
가끔 돌아보면서
자연스레 즐거워하는 것이다
욕심없는 자연은
그래서 무게가 없다
그 체중을 달아볼 방법이 없다
달아볼 체중계가 없으니
계체량을 하지 않는다
신록의 무게는 알 수 없는
푸르름이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집필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