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사모#비둘기낭#고석정#여행

  • 등록 2024.05.23 17:1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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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전 남양주시 부시장

4부부 8명이 남양주 별내휴게소에서 합류하였습니다. 안성에서, 용인에서, 수원에서 출발한 일행은 각자 다른 경로를 거쳐서 휴게소 커피숍 벤취에서 만났습니다.

1960년대에는 길옆 느티나무 그늘에 모이면 다시 버스타고 출발했는데 2019년에는 집에서 승용차로 나서서 중간중간에 어느팀은 어디쯤 오고있는가 파악하면서 적정한 만남의 장소를 정합니다. 핸드폰은 손에 쥐고 있으니 손전화이고 카톡과 문자는 사회적 연결망입니다.

 

SNS. Social Network Service의 줄임말로, 온라인 상에서 여러 사람과 관계를 맺을 수 있는 서비스를 말합니다. 요즘 젊은이들은 모바일을 손에 들고 코 앞에 들이 댄 후 횡단보도를 지나고 백화점 매장을 눈감고 돌아다닙니다.

현실과 사이버 공간을 넘나드는 중이라고 합니다. 전철안 50명중 49명이 이어폰+모바일입니다. 이건 좀 개선해야 할 일이라 합니다. 심한 경우 목뒷편의 뼈가 자란다고 합니다. 고개를 숙여 모바일을 보고 있으므로 무게중심을 맞추기 위해 목뒷편으로 뼈를 생성한다는 연구결과가 방송에 나왔습니다.

 

여하튼 문명의 이기, 문명기기는 인간을 편리하게 하면서 운동을 줄이고 그래서 다양한 결과가 나타납니다.

오늘 포천행 여행도 적은 운동을 추가하면서 마음의 피로를 풀고 만나는 사람들과의 공유를 통해 행복감과 성취감을 이루고자 하는 교류입니다. 이 또한 SNS입니다 Social Network Story. 사회적 공감의 이야기라 하겠습니다.

 

향기로운 차와 음료를 한 잔씩 하고 한가득 팽배해진 기분좋은 상태로 출발하여 포천의 주상절리로 유명한 비둘기낭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몇 안 되는 지질공원으로 지정된 곳이라고 합니다.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 410-3번지입니다. 유네스코에서 세계 지질공원으로 지정을 검토 중이라고 합니다. 긴 세월 물이 흐르고 바람이 말려서 이 계곡을 만들었습니다. 비둘기가 오지않는 날에는 사람들이 만들어 앉힌 인조 비둘기 인형이 관광객을 맞이합니다.

청정한 맑은 물속에는 무지개가 녹아들었습니다. 석류를 보고 푸른 주머니 속에 붉은 구슬이 부서졌다는 어린이 이율곡의 시처럼 비둘기낭 맑은 물속에는 비취의 푸른 빛이 바닥까지 연결된 무지개가 녹아든 형상입니다.

 

표현이 좀 거시기하지만 제첩국 국물의 색도 보입니다. 일행중 한 분은 한여름에 꽁꽁 얼어버린 물 표면을 상상한다 했습니다. 사진을 찍고 단체로 그룹으로 촬영을 하고 감탄을 한 후에 올라왔습니다.

이어서 당도한 곳은 하늘다리입니다. 포천시가 38억원 투자해서 만든 다리인데 주상절리 강위 50m 높이에 2×200m의 철제다리를 건설했습니다. 그냥 지나가는 도로에 연결된 다리가 아닙니다. 강바닥의 강기슭을 하늘에서 감상하도록 만든 관광용 현수교입니다. 다리바닥 상판에는 강 아래를 볼 수 있는 투명 재질의 특수 유리판이 깔려 있으므로 머리끝이 찌릿합니다.

 

조금 걸었다고 아이스케키가 맛있습니다. 그런데 아이스케키 아재가 하는 말이 “여기서 조금 더 가면 북한이 나오고 고석정도 20분 거리에 있다”고 했습니다.

고석정은 우리 일정에 없지만 점심시간을 12시에서 12:30으로 늦추면 방문 가능한 거리입니다. 넘어진 김에 절한다고 여기까지 왔으니 고석정을 가자는 긴급 제안이 들어왔습니다. 그리하여 3대에 나눠탄 4인부부 8명은 주차료 2,000원씩을 내고 고석정에 당도하였습니다.

 

외로운 정자입니다. 나무가 아니라 돌 정자인데 만든이는 '자연'과 '세월'입니다. 철원군 동송읍 장흥리에 소재합니다.

[해설] 한탄강의 중류, 신라 진평왕이 이곳에 고석정이라는 정자를 세운 이후로 주변 지역까지 통틀어 고석정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합니다. 강 한가운데는 높이 10m나 되는 고석암이라는 바위가 서 있어 절경을 만들고 있습니다. 고석정은 조선시대 의적으로 활약했던 임꺽정이 이곳에 숨어 활동했던 곳이기도 합니다.

 

임꺽정 동상앞 기념사진 촬영시에 도와주신 자칭 사진아트 예술가가 ‘멸치~ / 대가리~’로 촬영해 주셨습니다. 갑자기 "두절새우"라는 말이 떠오른 것은 무슨 연관인가 생각해 봅니다. 연식이 좀 되신 관광팀이다보니 고석정 하상까지 내려가는 용기있는 분이 없습니다.

남편들은 아내의 관절을 걱정하고 아내는 남편의 음주를 방비하는 시기의 나이입니다. 바라보았습니다. 고석정 절경을 확인하기 전에 아~~하고 놀라 턱이 빠질 수 있으니 조심하자 했습니다. 정말로 놀라는 일행이 있지만 턱은 안전합니다. 수영이든, 등산이든, 관광에서도 역시 사전 준비운동이 중요한데 관광에서도 놀라지 않는 사전의 마음 자세가 필요합니다.

 

다시 달리고 달려서 강원도를 지나 포천으로 들어서서 김미자할머니 갈비집에 도착했습니다. 40년 넘게 갈비를 재신다는 자신의 소개글이 있습니다. 단체손님은 2층으로 안내합니다. 생갈비의 맛짐이 폭발합니다. 양념갈비의 향이 진동합니다. 회비로 먹으니 사모님들이 행복합니다. 맛이 있으니 짜릿합니다.

외식이 좋은 이유는 세가지 입니다.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음식을 차린 것입니다. 내가 비용을 대는 것이 아니고 다른 이가 밥값을 냅니다. 회비를 관리하는 총무가 계산하니 나는 모르는 일입니다. 맛있게 먹었으니 행복합니다. 밥을 먹고도 설거지를 하지 않습니다.

 

아내들의 로망은 외식입니다. 맛있는 음식도 중요하지만 내 돈 안 내고 설거지 안 하고 누군가가 나를 위해 음식을 차려주고 시중을 들어준다는 그 행복감에 외식을 좋아하시는 것입니다.

갈비를 먹고 비빔냉면으로 통일하지 못하고 7+1로 비빔이 우세인 가운데 2시까지 맛갈나게 점심을 먹었습니다. 1층으로 내려가 무료 커피로 입안의 기름기를 삭혀낸 후 이번에는 느린 마을로 향합니다.

포천시 화현면 화동로 432번길 25번지 산사원입니다. 우리나라 술독은 여기에 다 모였습니다. 성인의 키만하고 쌀 20가마니도 더 들어갈 듯 보이는 항아리가 500개는 되겠습니다. 1920년대 전후의 술 만드는 장비가 전시되고 있습니다.

술이 숙성되고 약주가 익어가는 느린마을에서 정말로 느리게 玩賞(완상), 감상하였습니다. 정자에서 물을 바라보고 포석정의 술잔 돌리는 그 형상을 따서 만든 연못을 구경한 후에 에어콘 빵빵 터지는 숍에서 1부부 2인당 한잔의 시원 새콤한 음료를 마셨습니다.

 

그네에서 사진을 찍었습니다. 행복한 4부부는 그렇게 술을 만난 후 지하실에 마련된 매장에서 시음을 하고 안주를 먹고 술을 사고 기념품으로 막걸리를 받았습니다.

역시 행사의 신은 가수 장윤정이고 여행의 백미는 음식입니다. 옛날 술 관련된 자료와 장비를 한가득 보존하고 있습니다. 술 관련 서화도 벽면을 장식하고 있습니다. 역사를 보면 한 개인의 집념과 노력이 큰 사료를 물려줍니다. 산사원도 마찬가지로 몇 분의 열정으로 국내는 물론 세계화로 나가고 있습니다.

[산사원 소개글] 술문화 갤러리 산사원은 운악산 밑에 자리한 포천에 본원을 두고 있으며, 서울 양재동과 전라북도 고창에 각각 분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중국, 일본, 몽골에도 각각 본원을 두어 아시아 최고의 문화 갤러리로서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오늘 전반적으로 여유롭고 포근한 하루였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느리면 느린대로 기다리면서 하루 여행을 즐겼습니다. 신호등을 지키고 조금 돌아서 오기도 하고 어느 코스를 미리 답사하기도 하면서 참으로 재미있는 부부모임, 부부여행을 진행하였습니다. 서로 양보하고 배려하는 노신사, 멋진 사모님들의 모습에 스스로 자화자찬의 박수를 보냅니다.

 

그래서 우리는 평생을 함께하는 병무청 지정 동원예비군 모임, 병우회 회원입니다. 들어오겠다고 1천만원 들고 와도 가입이 될 수 없는 우리만의 특허받은 행복한 모임체입니다.

이제, 오늘 만남의 행사를 마칠 시각입니다. 짧은 시간이지만 함께했고 함께한 시각 시각마다의 추억은 사진으로 간직했습니다. 고성능 최신 폰을 셀카봉에 매달아 다양한 사진을 찍어 카똑방에 보내주신 회원님께 감사드립니다.

 

각자의 방식으로 잠시 이별의 인사를 나누고 다음 7월 전체 모임에 모든 부부가 함께하시기를 기원하면서 차분히 수원으로 용인으로 안성으로 귀가했습니다.

집에 도착하면서 단톡에 안부를 묻고 도착을 알리고 소감을 적었습니다. 양방향 소통의 시대입니다. 모든 가족이 행복한 하루를 함께하였으니 행복하고 다음번 만남을 기약하니 또한 마음 푸근합니다.

 

서로 격려하고 양보하고 배려하면서 60대 초반의 아름다운 인생을 다함께 하고자 합니다. 회원 여러분 감사합니다. 함께해서 많이 아주 많이 행복합니다.

 

 

[약력]
-1958년 화성 비봉 출생
-경기도청 홍보팀장, 공보과장
-동두천·오산·남양주시 부시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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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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