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포루투갈 여행기

  • 등록 2025.08.07 02:28:03
크게보기

스페인#포르투갈 여행기 (2025. 7. 23~7. 31) 


젊어서는 비행기 타는 것이 재미있다 생각했는데 나이가 들어가면서 가장 빠른 교통수단인 비행기를 타는 것도 중노동에 해당되는 인생의 어떤 시기가 되었나 봅니다.

우리나라 선수들이 1948년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출전하기 위해 20박21일 동안 기차, 배, 비행기 등을 13번 갈아타고 달려갔다고 합니다.

체력과 컨디션이 중요한 운동선수가 불편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여 올림픽에 출전했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관광, 여행을 위해 14시간 좁은 의자에 기대어 기내식을 2번 먹으면서 달려가는 여행길은 행복길로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그런 마음과 심리적 다짐으로 출발했지만 좁은 공간에서 장시간 버티기는 힘들었습니다. 남편을 신경 쓴다고 비상구 자리를 추가비용을 내고 선점한 바이지만 비행안전을 위해 주변에 개인물품을 내어놓지 못하여 불편하고 비행 중 승무원들이 수시로 바로 눈앞 의자에서 휴식을 취하니 불편도 있습니다.

모르긴 해도 비상구를 지키는 듯한 승무원의 착석시간이 오히려 비상구 승객의 시선처리에 불편을 주기도 합니다. 동시에 개인용품을 꺼내기 위해 선반을 열어 가방을 뒤지고 다시 선반에 넣어야 하는 수고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비행기표 발권시에 팔다리는 양호한지, 건강한가를 체크 받아야 하고 탑승시에도 확인하고 자리에 앉으니 특별하게 승무원이 찾아와서 사고시 불시착하면 승무원의 안내에 따라 문을 열고 탈출하여 다른 승객을 구조해 줄 것을 다짐받습니다.
과거에 재수가 좋아서 비상구에 앉았던바 역시나 비상시에 다른 분을 구조할 것인가에 대한 다짐을 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날은 제주도가는 여정이어서 대략 1시간 정도 넓은 자리를 만끽하면서 행복해 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에는 장시간이니 자리를 잡자마자 고행의 시간이 시작되었고 초기에는 온몸이 뻐근하고 삭신스럽게 아프더니 고도를 높게 오른 지점에서 잠시 잠이 들었고 무릎도가니가 아파서 잠에서 깨고 다시 정신을 차리니 두 번째 기내식이 나옵니다.

맛있는 음식이 나와서 즐겁게 식사하고 빈 그릇을 정리하고 나니 대략 40분이 흘렀습니다. 비행기 탑승시 과제는 시간과의 싸움입니다.

인천공항에서 차고 오를 때에 크나큰 건물이 성냥갑 크기가 되고 이내 사라진 이후에는 하늘과 구름과 대형 비행기 날개가 보일뿐입니다. 강력한 비행기의 진동은 출발부터 지금까지, 그리고 14시간 내내 받아들여야 할 운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두 번 기내식을 먹고나니 기내방송이 나옵니다. 우리 비행기는 잠시후에 바로셀로나 공항에 도착합니다. 기장이 비행중에 담당하는 업무에 대해 알지는 못하지만 승객으로서는 출발할 때 인사, 도착하여 일자와 현지 날씨를 안내하고 다음에 다시 우리 항공을 이용해달라는 광고성 멘트가 전부입니다. 부기장이 운행을 하고 기장은 이륙과 착륙에 신경을 쓴다고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장과 부기장이 먹을 음식은 각기 다른 급식회사의 음식으로 준비한다 합니다. 식중독 등 불상사가 발생하는 경우 한 사람은 운항을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규정, 규칙이라고 합니다.

미국의 대통령과 부통령은 가급적 한 장소에 머물지 않는 것을 대원칙으로 하는 경호규칙도 마찬가지의 경우를 가정한 것이겠지요.


스페인 바로셀로나 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저녁시간입니다. 인천공항에서 오전11시5분에 출발했는데 14시간 후 스페인 바로셀로나 공항에 저녁 7시에 도착한 것입니다. 가이드를 만나 버스를 타고 40분을 이동하여 DOMO호텔에 짐을 풀고 샤워를 했습니다.

우리나라와 같은 목욕탕이지만 목욕탕의 바닥에 있어야 할 마개가 없습니다. 생각 같아서는 물을 풍성하게 받아낸 후 온몸을 담그고 14시간 비행의 피로를 씻어내고 싶었지만 호텔측은 그런 배려를 하지 않습니다.

물을 조금만 쓰라고, 샤워만 하라고 마개를 치웠습니다. 호텔 사장님의 생각은 아닐 것이고 중간층 관리자의 물절약을 위한 전략이라 생각했습니다. 사실 사우나탕에서 샤워기 물을 강하게 틀고 그 옆에 서서 면도를 하는 청장년을 보게 됩니다.

물을 틀어놓은 이유는 면도를 하다가 한 번정도 슥하고 면도기를 세척하는 용도인데 이처럼 물을 강하게 틀어야 할까하는 생각이 들어서 물을 잠가주고 싶지만 세상사 알수 없는 일이 많기에 그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여행기록을 통해서나마 대한민국 청장년들에게 수돗물 절약에 대한 호소문을 드리는 바입니다.

목욕탕에서 다른 사람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쉽게 제지하거나 물을 잠글 수 없는 것처럼 사회생활에서도 말이라는 것이 참으로 어렵습니다. 寸鐵殺人(촌철살인)이라는 말이 여기에 해당하는가 몰라도 살면서 가정, 친구, 직장, 사회, 강연에서 말을 많이 하지만 늘 조심해야 합니다.

촌철살인이란 간단한 말로도 남을 찌를 수 있고 좋은 말로 상대를 감동시킬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 줄 압니다. 자신은 급해서 잘하라고 하는 말일 수 있지만 받아들이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피부를 찌르는 뾰족한 침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생활에서는 자신이 한 말은 다 기억하지 못할 것입니다. 하지만 그의 말을 들은 상대방은 마음에 상처를 받거나 하루 이상 심리적인 불편함을 느낄 수도 있을 것이라는 점을 상상해 보아야 합니다. 말 한마디로 천냥의 빚을 갚기도 하지만 상대방의 마음을 해치는 불편한 말도 있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이제 스페인 여행을 시작합니다. 웅장한 산 몬세라트에 도착했습니다. 스페인은 유럽의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들이 넓고 산은 멀리있는 나라입니다. 산악열차를 타고 몬세라트 수도원으로 올랐습니다. 산 중턱을 따라 기차길을 개척했습니다.

마치 중국의 차마고도, 강원도 원주시의 흔들다리로 연결되는 산 중턱을 깍아서 만든 통로를 연상하게 합니다. 기차는 단선으로 올라가다가 중간에서 복선을 만나고 그 순간에 하행열차가 기다리고 있다가 적시에 교행을 합니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거대한 바위산 정상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천년전에 어느 목동들이 검은 성모상을 발견하여 신부님께 알렸고 성당으로 옮기기를 시도하였지만 꿈쩍도 하지 않으므로 그 자리에 성당을 지었고 역사가 흘러가면서 큰 성당으로 성장하였다고 합니다.

 



몬세라트 수도원의 검은 성모상은 1025년에 발견되어 1000년이 지난 2025년 오늘까지 그 자리에 모셔졌습니다. 몬세라트 수도원은 여행 마무리 즈음에 만나게 될 천재 건축가 가우디에게 영감의 원천이 되었다고 설명자료에 밝혀주었습니다.

몬세라트는 ‘톱니모양의 산’이라는 뜻인데 높이 1200m의 산이 톱니처럼 6km에 걸쳐 기암괴석으로 우리나라 금강산처럼 만물상을 이루고 있습니다.

부부는 자유시간에 왼쪽 산 절벽까지 걸어가서 십자가상을 만났습니다. 소원을 빌면 원하는 바를 이루게 해 준다는 십자가입니다. 2km를 걸어가고 오는 동안 성인들의 동상, 특히 아이를 가르치는 성자들의 석상을 여러 번 만났습니다. 아이 하나를 가르치기도 하고 3명을 슬하에 두고 강연하는 성인도 보입니다. 

십자가상을 만나서 마음속 소원을 빌어보는 기회도 보람이고 부부가 함께 걸어가면서 여행에 대한 대화를 나누는 행복도 덤으로 받습니다. 그리고 산 정상 부근에서 내려다보는 도시는 한편의 그림입니다. 달력 7월에 나오는 풍광입니다.

붉은기와를 올린 지붕이 주변의 나무와 잘 어우러지고 있습니다. 이곳에서도 수 많은 사람들이 우리와 동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우리 동네보다 더 깊은 역사를 가지고 살아온 스페인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나폴레옹이 스페인을 정복했을 때 검은성모상 이야기를 듣고 병사들이 약탈해 가려고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하였는데 이들 나폴레옹 군대가 주둔한 곳에서 아주 가까운 곳임에도 찾아내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이 자리에 자자손손 머물러야 한다는 성모님의 뜻이라 풀어봅니다.

여행단 일행은 시간을 잘 지키는 분들입니다. 가족 단위이니 서로 챙기고 위하는 사이일 것입니다. 절대로 시간에 늦지 않습니다. 다른 여행지 가이드의 말이 떠오릅니다. 여행안내를 하면서 가장 편안한 여행단은 퇴직부부 공무원 여행단이라고 합니다. 시간을 잘 지키고 불편한 말은 절대로 하지 않는 모범적인 분들이라 평가합니다.

실제로 단체 여행을 하면서 공무원끼리 국내외를 다녀보아도 가이드는 시간, 장소만 설명하면 되고 나머지는 여행단원 자체의 어떤 정신적 지도자가 무언으로 지휘하고 있음을 감지하게 됩니다.

산악열차에서 내려 곧바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소고기 스테이크와 야채를 먹었습니다. 빵도 나옵니다. 토마토, 미트, 당근에 올리브오일, 발사믹식초를 뿌려서 먹었습니다. 식사를 하고 화장실에서 양치를 했습니다. 칫솔은 인간의 발명품 중 그 효과가 가장 높다고 합니다. 인간의 수명을 늘려준 문명의 기기가 간단한 손자루에 솔을 붙인 이들 칫솔이라 합니다. 잇몸을 튼튼하게 하고 치아 건강을 유지하는 칫솔을 자주 사용해야 합니다.

식사후 4시간30분동안 버스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이쯤에서 알려두고자 하는 사실은 스페인 패키지 여행은 버스 여행입니다. 매일매일 버스를 타야 합니다. 국내에서도 버스의 안전벨트가 복부를 불편하게 한다는 느낌을 받는 분이라면 여행전에 집게를 준비하시기 바랍니다.

적정하게 벨트를 당긴후에 벨트당김 쪽에 꼭 물려주시면 됩니다. 느슨하게 하면 사고시 여러분을 보호하지 못합니다. 살짝 유격을 잘 맞추시기 바랍니다.

스페인은 거듭 강조하는데 넓은 평야가 나오고 그 밭에는 듬성듬성 나무가 보입니다. 4차선, 2차선 버스길 주변에는 올리브나무가 프랑스 포도밭처럼, 중국의 옥수수밭처럼 펼쳐지고 어느 구간에서는 크게 자라지 못한 해바라기 밭 수백만평 펼쳐집니다. 솔직히 5천평까지는 넓이를 헤아릴 수 있는데 그 이상은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그 중간에는 개발되지 않는 평야지, 잡종지가 많습니다. 우리나라 기업형 농업인들이 대거 달려오면 큰 수확을 올릴 수 있을 것이고 주변에 올리브유 공장을 세워서 협업하면 큰 힘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는 가능성이 보입니다.

도로 중앙선은 붉은 꽃이 만개했는데 무서운 꽃이라고 합니다. 유도화, 협죽도라고 불리웁니다. 이 꽃을 도로 중앙선에 심은 이유가 있습니다. 야생동물 로드킬을 방지하기 위한 큰 그림이라고 합니다. 이 나무줄기와 꽃의 향은 독성이 강해서 동물은 물론 인간에게도 위험할 수 있답니다. 그러니 야생동물들이 아예 도로에 접근하지 않도록 이 꽃을 중앙선에 심었다는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습니다.

제주도에서 노부부가 이 나뭇가지로 라면을 먹은 후 큰 고생을 했다 들었습니다. 우리의 가이드 ‘가비’는 축구선수를 한 제주도 출신인데 제주에서 그런 사고가 있었다고 알려줍니다. 본명은 ‘고호범’입니다. 다양한 직업에 종사했다고 소개합니다. 방송국에서도 일했다고 했습니다.

여행사 가이드 ‘가비’는 박학다식한 지식인입니다. 스페인의 역사를 설명하고 미술관에서는 그림의 디테일을 이야기하고 성당의 부조물에 대해 하나둘 상세하게 풀어냅니다. 예수님의 탄생과 성장과정, 제자들과의 관계, 그리고 탄압과 부활에 이르기까지 성서를 줄줄 외우는 석학입니다. 다양한 스토리텔링을 바탕으로 전반부에 안내를 하고 후반부는 명곡을 선사하고 여행코스와 연결되는 영화를 상영해주었습니다.

제주에 아내와 딸이 사는데 여행중간에 방 4개짜리 아파트를 장만했답니다. 올 7월말이 신혼부부 대출가능 기간인데 7월후반에 은행대출이 성사되어 최종적으로 아파트에 입주했답니다. 승무원 출신의 아내가 이사하느라 고생했을 것이지만 결혼 후 내 집을 마련한 쾌거이니 이삿짐이 행복짐이고 남편없는 이사도 거뜬하게 해냈을 것이라 보입니다.

가비는 아내를 만나게 된 러브스토리도 일행에게 자랑했는데 평범하지 않는 이야기여서 일행이 큰 환호와 박수를 보냈습니다. 사랑하는 부부와 아이가 있는 행복스토리를 듣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바입니다.

여기서 잠시 해외여행 짐싸기에 대한 나름의 노하우를 공개하고자 합니다. 많은 여행을 다닌 바는 아니지만 30대에서 60세까지 공무로 국내외 여행을 하였으니 넉두리로 늘어놓는 이야기중에 누군가에게는 참고가 되면 좋은 일일 것입니다.

우선 큰 가방에는 옷을 넣습니다. 중간 가방에는 아침, 점심, 저녁까지 낮 동안에 필요한 수건, 치약과 칫솔, 안경집, 목베개, 여분의 생수병을 넣어둡니다.

그리고 국내에서는 어깨에 일직선으로 메고 다니지만 해외에서는 아침 8시부터 12시간 내내 X-반도로 메는 작은 가방이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여권, 지갑, 핸드폰, 본인 약을 넣어둡니다. 작은 칫솔을 오찬후 용도로 별도 준비하는 것도 좋습니다.

장거리 이동시에는 중간가방에 작은 가방을 넣고 다닙니다. 이른바 소매치기가 적을 것으로, 안전한 것으로 보이는 구간에서는 등가방을 메는 것이 편리합니다.

다시 가비의 이야기를 소개하겠습니다. 스페인 사람들은 새로운 제도를 곧바로 수용하지 않으며 그래서인가 새로운 제품도 쉽게 수입하지 않는답니다. 호텔의 카드키가 대세인 요즘에도 스페인은 무거운 키를 들고 다니고 이 키를 부의 상징으로 여긴다고 합니다.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천국의 열쇠를 주셨다고 합니다. 그래서인가 스페인은 아직도 열쇠를 좋아하고 기념품 가게에서도 열쇠를 팔고 있습니다. 스마트키, 카드키가 대세인 시대에도 금속열쇠가 중심에 서는 것은 나름 스페인의 전통인가 생각합니다.

스페인에서 벌어지는 토마토축제는 토마토농사가 잘 안되는 것을 시장에게 항의하기 위해 토마토를 던진 사건에서 유래합니다. 테니스선수 <나달>은 우리나라 기아자동차의 후원을 받았는데 벤츠차를 홍보하기 위한 질문에 기아차가 더 좋다는 말을 해서 기아차의 수요가 올라갔답니다.

<나달>은 부상중에도 후원을 해준 기아에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 듯 보입니다. 2023년에 기아현대차가 스페인에 들어오고 스포티지, 아이오닉 등 한국산 차량이 많이 팔린다고 합니다.

이는 부상치료 중인 <나달>을 기아가 후원하고 응원한 바 이를 응답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리고 스페인어로 ‘기아’는 ‘가이드’라고 합니다. 동시에 방탄소년단 BTS에 대한 인기가 높다고 합니다.

다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이동하여 과학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과학박물관은 고래뼈를 모티브로 해서 머리, 몸통, 꼬리 형상의 대형건물입니다. 살짝 이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박물관 외형을 관람하고 지하주차장 구석에 있는 화장실을 이용하였습니다. 

과학박물관의 구조를 보면서 100년전 가우디의 건축디자인의 향기가 풍겨나는 것을 느껴보았습니다. 낮선 그녀에게서 내남자의 향기가 난다는 유명한 광고카피처럼 이 과학박물관의 전경과 주변의 모습에서 가우디의 디자인이 연상되는 것은 혼자만의 생각일까 아닐까 고민을 했습니다.

 


유럽은 물론 세계의 모든 관광지에는 소매치기, 불량청소년이 있다고 합니다만 이곳에서도 여러 번 그런 유형의 젊은이를 만난 바입니다. 하지만 가이드의 경고와 일행의 긴장으로 불상사는 발생하지 않았고 모두에게 큰 탈 없었으니 큰 다행입니다.

아내는 공항 라운지에서도 가방을 엑스로 메고 있습니다. 수시로 남편에게 안전을 당부합니다. 처음에는 안전을 강조하는 것이 불편했는데 막상 중간 가방, 작은 가방, 핸드폰, 여권을 분실하는 경우, 강탈 당하는 상황을 가정해 보고 이후에 벌어지는 어려움은 상상조차 하기조차 싫은 일임을 인식하고 안전주의에 명심하기로 했습니다.

3시간을 달려가 점심을 먹습니다. 어느 여정은 점심후 저녁을 먹으러 갑니다. 매일매일 버스를 타고 달려야 합니다. 졸다가 깨면 올리브나무가 보입니다. 해바라기 밭도 넓습니다. 점심으로 나온 음식은 닭고기와 야채 샐러드입니다. 대한민국 고속도로 휴게소같은 곳에서 식사를 하고 다시 버스를 타고 달려갑니다.
알함브라궁전에 대한 가이드입니다. 가이드가 고차원의 역사 이야기를 하기보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펼치는 것이 일반적인데 우리의 가이드 가비는 심층의 역사를 말해줍니다. 그라나다는 석류를 칭합니다. 알함브라궁전은 카를로스 5세때 지어졌다고 합니다.

알함브라궁전은 유네스코세계문화유산입니다. 궁전을 다시 보수, 증수하게 된 모티브가 미국 외교관이 출간한 책입니다. 저자는 대사관에 근무하면서 궁전에 대한 역사를 소개하였고 미국에서 먼저 관심을 보이게 되면서 관광객이 몰려들자 스페인 정부가 보수를 시작하여 다시 지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궁전의 90%이상은 근대에 새로 지어졌습니다.

전을 둘러본 후 일행은 시내 버스를 타고 궁전 건너편 알바이신 언덕으로 올라갔습니다. 조금전에 다녀온 궁전을 건너편 언덕에서 다시 바라보는 맛이 있습니다. 과거에는 마차가 지나갔을 좁은 언덕, 골목길을 우리의 버스는 거침없이 올라갑니다. 저녁 9시이지만 아직 초저녁처럼 환합니다.

누에보다리와 구시가지를 관광하였습니다. 미국의 유명작가 헤밍웨이가 1년정도 살았다는 집이 건너편에 보이고 공원에는 그의 동상이 있습니다. 주변에는 투우장 건물이 보입니다. 골목시장에는 다앙한 상품을 전시하며 판매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쉽게 구매할 물건은 보이지 않습니다. 

여성의 인사말은 '오부리가도'입니다. 감사합니다. 쉬는 빼빼, 응가는 파파인데 어느 할머니가 둘을 합해서 삐까삐까라고 호소했다고 합니다. 그냥 들은대로 적어본 이야기입니다. 여행을 하다보면 젊은이보다 연세드신 분들이 오히려 편할 수도 있다는 가이드의 가이드입니다. 이비자소금, 쿠퍼치약(3.5유로), 올리브바디크림(3.8유로)등이 소량의 선물로 좋겠습니다.

전반적으로 스페인 호텔의 엘리베이터는 좁고 에어컨은 약합니다. 샤워시설도 좋은 편은 아닌데 특히 샤워기 고정부분이 보통키 이상으로 높습니다. 먼저 샤워를 하고 그 자리에 샤워기를 올리면 아내는 꺼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아내를 위해 사워기를 매번 바닥에 내려놓았습니다.

화장실 바닥이 미끄러우니 조심해야 합니다. 평소에도 안전사고에 유의해야 할 것이지만 여행중에 낙상사고를 당하면 관광도 못하고 고생하고 일행에게도 불편을 주게 됩니다. 가이드도 여러가지 걱정을 하고 불편이 있을 것입니다. 늘 안전에 신경을 쓰면서 살아야 합니다.

안전사고는 아니지만 아내의 워치를 분실하였습니다. 침대를 움직여서 이리저리 찾아보았지만 발견하지 못하였습니다. 그런데 스마트폰 알람으로 연결하니 서랍 구석에서 울림니다.

묘하게도 보조 책상의 공간이 침대와 마주하고 있었고 그 틈새로 떨어진 것을 쉽게 찾지 못한 것입니다. 혹시 소품을 찿으시는 경우 침대 아래는 물론 보조 협탁의 4면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앞으로는 그리하고자 합니다.

호텔에서 500m를 걸어가서 마트에 들어갔습니다. 아주 큰 마트입니다. 탁구선수 신유빈 양이 탁구경기중 힘을 내기 위해 먹었다는 납작복숭아 8개 사서 맛있게 먹었습니다. 부드러운 맛이 입맛에 착 붙습니다.

스페인에서 잠시 국경을 넘어 포르투갈에 입국했습니다. 국경을 언제 넘었는지 모릅니다. 지키는 이도 없으니 여권도 내보일 필요가 없습니다. 필리핀의 지프니를 연상하게 하는 툭툭이라는 교통수단이 있습니다. 경운기보다는 고급이고 승용차에는 버금하지못하는 장치입니다. 울퉁불퉁한 도로를 달리니 그 충격이 고스란히 척추에 전해집니다. 그래서 시내를 이리저리 달리는 맛이 있습니다.

포르투갈 카톨릭의 상징인 제로니모스 수도원을 관광하였습니다. 포르투갈은 산과 들과 성당의 나라인 듯 보입니다. 과거 강력한 지진으로 폐허가 되었지만 그위에 성당의 터전을 넓게 잡았습니다.

어린아이가 교황에게 총을 쏘아서 교황이 위독했으나 신의 은총으로 살아나시고 살아난 교황은 총을 쏜 아이를 용서했습니다. 그 총알을 성모상 머리 부분에 전시중입니다.

3명의 아이에게 성모가 나타나서 몇 가지 예언을 했습니다. 독일이 통일될 것이라고 예언했습니다. 이후 독일은 통일되었고 철거된 베를린 장벽 한 조각을 신부들이 성당으로 가져와 전시되어 있습니다.

파라마대성당앞 광장은 여의도에 있었던 5.16광장 만큼이나 크겠습니다. 그 가운데에 매끄러운 길이 나 있습니다. 신도들이 무릎으로 1km정도를 걸어서 성당에 도착합니다. 무릎보호대를 챙겼다 해도 고통이 크겠습니다.

신앙의 힘으로 고통을 이기는 것은 모든 종교의 공통점입니다. 정신이 육체을 지배하는 것이 종교의 원리일까 생각합니다. 중국 불가에서는 삼보일배 수행길이 있습니다. 자신의 원죄, 가족을 위해서 6개월, 또는 3년간 머나먼 길을 삼보일배, 노숙을 하면서 성지로 향합니다.

성당앞 광장에 마련된 대리석 길이야말로 불가의 삼보일배 순례의 길이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구도의 길을 나서는 신도들의 그 찬란한 신앙심에 박수를 보냅니다. 108배를 올리는 불가의 신도와 카톨릭 신자 모두가 신앙인입니다.

다음 여정에서 드라마 전원일기의 김포 양촌마을 같은 시골 동네서 잠시 쉬었습니다. 할아버지만 여러분 계신 이유는 그냥 노시는 분들이고 배우자인 할머니가 나가서 일을 하신답니다. 남자들의 천국이랄 수 있겠네요.
일행은 시내로 들어가서 생선스테이크로 점심을 맛있게 먹었습니다. 생선요리는 호불호가 없고 모두가 즐기는 음식일 것인데 양념을 해서 기름에 튀겼으니 그 맛이 더 높아졌습니다. 무엇인들 튀김에서 실패하는 요리는 없습니다.

우리의 가이드 가비는 미술작품에 대해서도 설명을 잘 해 줍니다. 그리 유명한 그림은 아니겠으나 화가의 스토리가 담긴 이야기로 흥미를 유발합니다.

다시 골목길을 걸어가서 선술집 같은 가게에 들어가 빵, 오징어튀김, 풋고추인 듯 보이는 볶음요리와 맥주를 마셨습니다. 일행 중 최근에 군에서 제대한 청년이 있었는데 3병을 마십니다. 중학교 1학년으로 일행의 막내가 생일을 맞았다고 특별히 케익을 준비하고 맥주를 주문했습니다.

가비와 세종시에서 온 아빠가 가비의 아파트 입주를 축하하는 의미로 한국의 유행가 아파트를 돌아가며 열창했습니다. 외국인 연주자가 악보를 보고 아파트를 반주하는 것이 신기합니다. 그래서 음악은 세계인의 종합언어라 할 것입니다. 종교도 미술도 문학도 마찬가지입니다. 노벨문학상을 받으면 세계 각국의 언어로 번역되어 출간되니까요.

스페인은 아파트보다는 단독주택이 더 많은 듯 보입니다. 땅이 넓은데 비해 인구는 적은 편이라 하늘로 올라가는 아파트보다는 전원주택을 선호하겠지요.

청년 이야기에 붙여서 20명 패키지여행 가족을 스케치해 보겠습니다. 엄마와아들, 부부와딸, 대구아들엄마아빠, 대구딸둘엄마아빠, 세종시엄마아빠남매, 인천부부와두아들 등 합하면 20명입니다. 모두가 선하고 착한 어른이고 중고생 아이들입니다. 평범하지만 품격있는 집안의 부모와 자식이 어울리는 여행패키지라고 더더욱 즐거웠습니다.

여행에서 잘해야 하는 일 두 가지는 짐을 잘 싸는 일과 아침 출발전에 해우소를 잘 관리하는 일입니다. 기념품 구매는 기대와 후회의 융합입니다. 일단 마음에 들면 가격을 고민하지 말고 용기내서 구매해야 합니다.

마지막 숙소는 깊은 산 시골 마을입니다. 과거에 수도원이던 것을 호텔로 개조했다고 합니다. 수도원 시절이 언제인가는 모르겠으나 이 정도 건물이면 300명 이상이 수도생활을 했을 것입니다. 무슨 사연이 있어서 수도생활을 하게 되었을까요. 과거나 현재나 인간에게는 늘 고민의 화두가 있는 것이겠지요. 불가에서도 마찬가지이니까요.

일주일을 회고 해보니 스페인은 넓은 땅, 평야와 산, 구릉지를 적절히 구비한 좋은 땅입니다. 비옥하다는 말을 붙이기에는 토양이 척박한 듯 보입니다. 프랑스의 포도 농장만은 못한 토질이라 봅니다.

여행의 여정대로 순서대로 기록해 두면 다른 분들에게 참고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하기는 하였지만 더 잘 정리하는 전문가들의 여행기록이 인터넷에 넘치는 시대입니다.

여행하면서 받은 감흥을 몇가지 기록하는 것으로 이번 여행기를 나름 편리하게 정리하는 쪽으로 마음을 정해봅니다.

스페인과 포르투갈을 오가면서 올리브, 해바라기 농사를 짓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일부지역에서 벼를 벤듯한 가을풍경이 미리 나오기도 합니다. 산도 많은데 나무는 우리나라 산림품질에 이르지 못합니다.

여행은 아마도 가족의 완성입니다. 서로간의 보완점을 찾고 채워가는 과정입니다. 평소의 가정생활과는 다른 공간에서 가족이 함께하는 여행이니 미세한 의견 차이, 소소한 갈등이 있을 수 있습니다. 소매치기를 당하면 큰 낭패일 것이니 서로를 챙기는 분위기도 좋습니다만 ‘과공은 결례’라는 말처럼 지나친 걱정은 상대방으로서는 신경 쓰일 수도 있습니다.


작은 가방, 여권과 스마트폰이 든 가방을 항상 몸 앞으로 해야한다는 강박관념도 스트레스입니다. 여유로운 거리에서는 세로매기로 가방을 관리할 수도 있지만 아내는 볼 때마다 앞으로 하라고 재촉을 합니다. 후반부에는 아예 가방을 가슴에 안고 골목길을 걸었습니다. 참으로 소중한 여권과 전화기, 신용카드가 들어있는 가방이니까요.

마지막날 아침에 버스가 바뀌었는데 안전벨트의 감각이 조금 편안해서 더 이상 집게는 필요없게 되었습니다. 아마도 최근에 출고된 차량인가 봅니다. 쿠션도 좋고 승차감도 올라왔습니다. 안전벨트의 서비스가 품격있는 버스입니다.

이 버스를 타고 GAUDI SPECIAL 사그라다파밀리아 성당으로 달려갔습니다. 기적을 만나는 경이로운 공간이라고 표현합니다. 입장과정의 보안검색이 철저합니다. 벨트를 풀어서 엑스레이 검사를 합니다. 작은 손가방도 들여다보고 검색기계에 넣습니다. 2001년경 방송국 PD와 몬주익 언덕의 황영조 선수 부조상을 취재왔을 때 방문한 바 있는 성당입니다.

안드레아 김. 김대건 신부의 영문이름을 발견했습니다. 해외에서 태극기를 보면 반가운 것처럼 우리나라의 유명인사를 성당에서 발견하는 행복함이 있습니다. 

 



바로셀로나시는 가우디의 도시입니다. 보조목수인 가우디는 스승이 공사를 총괄하다가 물러난 후 성당 건축의 책임자가 되어서 공사를 이어갑니다. 구체적인 설계도면이 없었고 추상적인 스케치를 바탕으로 떠오르는 영감을 건축에 반영했다고 합니다.

가우디의 아버지는 대장장이였고 어린시절 가우디는 아버지가 철을 다루는 모습을 배웠기에 가우디 건물 창가에는 철을 구부려 만든 조형물이 많습니다. 그 조형물의 형상은 마치 바다에서 건져올린 미역의 모습입니다.

부전자전이거나 가풍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음악가 집안에서 음악인이 나오고 그림을 좋아하는 부모의 삶을 본 자식중에 유명 화가가 되는 경우가 많을 것입니다.

어느 날 가우디는 전철에 치이는 교통사고를 당했고 당시에는 이란 시민, 경찰, 병원에 알려지지 않은 인물이어서 아마도 치료와 관리가 부족했나 봅니다. 이 사고로 가우디는 1926년에 사망하였고 이후 가우디 사후 100년안에 성당공사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 수립되어 내년(2026)이면 완공해야 하는데 바로셀로나 시민들은 내년에 완공은 어려울 것으로 예측합니다. 

가우디는 3가지 유언을 했습니다. 자신의 장례를 간단하게하고 전재산을 성당건립에 쓰며 자신이 스케치 한대로 성당을 지어달라고 후배들에게 당부했습니다. 하지만 가우디 장례식은 국장으로 진행되었습니다. 

두 번째 자신의 재산을 성당공사에 기부한다는 유언은 잘 지켜졌다고 합니다. 세 번째는 자신이 스케치한 대로 성당을 지어달라는 유언인데 이는 현재 진행형으로 잘 지켜지는 줄 압니다.

한 사람의 생각과 계획을 그대로 진행하고 이어가는 스페인 국민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설계를 마무리하고 기초공사가 진행중인 공사를 4년짜리 단체장이 바꾸려 하는 우리나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의 정치행태와 비교가 됩니다.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공원입니다. 공원에는 3채의 가우디 건물이 있습니다. 부자인 구엘, 구엘의 친구인 변호사, 그리고 가우디가 살았던 집이 잘 보존되어 공개되고 있습니다. 동화속의 마을 같습니다. 직선과 각을 피하고 동그라미를 첨가한 건축입니다. 창문도 동글이이고 건물 전체가 원만한 곡선으로 이어집니다. 

세계에서 가장 길어 보이는 가우디 벤치는 앉는 순간 허리가 펴지고 목뼈가 개운한 느낌입니다. 가우디는 함께 일하는 목수 여러 명을 체형을 반영한 의자를 만들었다고 합니다.

다양한 도자기 조각을 이어 붙인 곡선의 장의자, 벤치에서 잠시 쉬는 맛을 느껴봅니다. 투박하치게 이어 붙인 축대의 디자인이 아름답습니다. 건축에서 법면이라 말하는 자리에서도 예술성을 투영해 낸 가우디의 영감에 경탄합니다.

올리브 전문점에서 들은 설명입니다. 초록색 올리브 열매에서 짜낸 올리브유는 부드럽고 맛이 있는데 생산성은 낮다고 합니다. 검게 익은 올리브열매의 기름은 맛이 쓰다고 합니다. 무엇이든지 귀하면 소중합니다. 

금은 쓰임새가 많은데 비해 생산량이 적으므로 비쌀 수 밖에 없는 것처럼 초록 올리브열매로 기름을 짜면 수익성이 떨어지므로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합니다. 

귀국길입니다. 바로셀로나 공항은 넓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이 비행기를 타고 내립니다. 티켓을 받고 면세점을 지나 출국절차를 진행합니다. 인천공항은 출국후 면세점에서 여유롭게 쇼핑을 하면서 탑승시간을 기다리는데, 바로셀로나 공항은 면세점을 지나서 출국심사를 받게되어 있으므로 면세점의 여유가 사라집니다.

우리는 공항 라운지를 어렵게 찾아내어 카드를 찍고 이른 저녁을 먹었습니다. 저녁 9시경에 기내식이 나오므로 조금씩 먹었습니다. 음료수는 많이 마셨습니다.

그래도 비행기 탑승을 기다리는 짧은 시간에 지갑에 남은 유로를 털어서 올리브유를 구매했습니다. 잘잘한 올리브유는 국내에서도 구매가 가능할 것이라는 패키지 여행가족의 정보를 받아들이기로 합니다.

비행기에 오르니 마음은 편안해지는데 자리는 좁아서 관절이 불편을 호소합니다. 하지만 자청한 여행이니 불평을 하지는 않습니다. 이러한 불편도 함께 누리는 여행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인천공항까지 12시간 비행이 힘들겠지만 영국까지 배와 기차를 다고 다녀온 올림픽 선수를 생각하면 짧은 시간 비행기의 좁은 공간에 잠시 머무는 것입니다. 화장실이 있고 물도 주고 기내식도 두 번이나 제공되는 비행이니 허리가 아픈 것 이외에 불평은 없습니다.

공항을 나와서 승용차에 짐을 싣고 몸도 싣고 고속도로, 인천대교를 달려서 유명한 맛집에 도착했습니다. 부대찌개입니다. 우리는 빨강국물을 듬뿍 떠서 밥에 비벼 먹습니다. 이 맛입니다. 8일 동안 외국음식을 먹다가 내 나라 고추양념이 듬뿍 들어간 대한민국의 주방장이 개발한 부대찌개를 먹으니 속이 뻥 뚫리는 기분입니다.

[조크] 부대찌개는 경기도 의정부시에서 출발했다고도 하고 평택시 송탄에서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부대는 部隊(부대)라해서 미군부대에서 나온 식재료를 말하기도 하고 附帶(부대)라고 이런저런 재료를 종합한 것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조금 점프하면 자루에 담겨나왔다 해서 포대를 부대로 부른다는 억지춘양격의 주장도 있습니다.

밤 9시가 지나서 집에 도착하였지만 시차가 다르니 졸리지 않습니다. 아내는 그간의 옷을 정리하고 세탁기를 여러번 돌려서 정리를 합니다. 카톡에 보낸 글을 보니 새벽 3시까지 세탁과 짐정리를 했다고 합니다.

문든 잠에서 깨어보니 아침 10시입니다. 세상에나, 살면서 아침 10시에 기상해 본 일이 없습니다. 늘 새벽 5시 전후에 일어나는 루틴이 있었습니다.

7시간 시차 적응은 하루에 완료되었고 오늘 점심, 저녁을 먹고 평소처럼 아파트 헬스장가고 운동후에 독서실 가고 밤 11시에 귀가하여 그간의 스페인, 포르트갈 여행을 정리 중입니다. 글을 마치면 사진을 정리해야 합니다.

사진은 대표적인 곳, 기억나는 사진을 중심으로 글 사이에 끼워넣을 것입니다. 하루정도 시간이 필요하겠지요. 그래도 큰 돈 들여 큰 맘 먹고 다녀온 여행이니 잘 정리해서 훗날에 여행을 하지 못하는 나이에 추억꺼리로 염장해 두고자 합니다. 여행기록을 소금에 절여두면 더 오래갈 수 있을까요.

패키지로 만나서 배려하고 양보하면서 함께한 20명 여행가족에게 감사드리고 운전해주신 두 분 기사님께 감사인사를 전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영웅 가이드 가비에게 고마움을 전합니다. 제주도에 방 4개 아파트를 마련한 대 사건에 대해서도 한번 더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함께 여행하면서 남편 챙기느라 애쓴 아내에게도 글을 통해 사랑한다 전합니다. 여행중에 다음번 여행지를 여러번 이야기했는데 외몽골은 식사, 화장실, 숙소등이 어렵다고 하므로 조금은 나은 편인 내몽골 일정을 알아보고자 합니다.

더불어서 호주#뉴질랜드로 달리는 여행도 추천합니다. 들은 바에 의하면 영국 산업혁명때 단순죄인은 호주에, 폭력적인 중죄인은 뉴질랜드로 보냈다고 합니다. 죄수들을 배에 태워서 호주 섬에 던지고 뉴질랜드에 하선하라고 했습니다. 이들은 어렵게 생활을 시작했지만 현지에서 금광을 발견했고 부자가 되어 그 돈과 금으로 영국의 몰락한 귀족의 딸과 결혼했습니다.

지금도 호주와 뉴질랜드는 여성의 정치적, 사회적 위상이 높다고 합니다. 남편들은 금광에서 금을 캐는 동안 교육을 받은 귀족출신 아내들은 정치와 행정, 사회문화를 이끌었던 것입니다. 지금도 정치인중 여성비중이 높고 두 번 이혼한 남편은 쪽박도 없게되고 평생 일해도 수입은 아내에게 돌아가게 된답니다.

여하튼 저하튼, 이번 여행을 통해 아내는 여행의 맛을 느끼는 중이고 남편은 해외여행의 방법을 터득하는 중입니다. 그중에서 짐싸기의 중요성을 파악하는 중이고 해외여행중의 대화기법도 습득하는 바입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Copyright @뉴스폼 Corp. All rights reserved.


프로필 사진
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 youtube
  • 네이버블로그
  • faceboo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