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적인 출판기념회

  • 등록 2025.06.19 06:3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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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간 근무한 오산시와의 인연속에 당시 시장으로 일하신 곽상욱 국회의원 예비후보 출판기념회에 참석했습니다.

 

공무원일 때는 근처에도 못가는 정치인의 활동이지만 이제는 야인이 되어서 편안하게 갈 수 있습니다. 더구나 교통카드를 받았으므로 수원시청역에서 승차하여 수원역에서 환승하고 서동탄역으로 가는 기차이므로 세류역에서 다시 바꿔타고 오산역에 하차했습니다.

 

추억이 서린 오산역에서 걸어서 오색전통시장을 지나 행사장에 도착했습니다.

 

 

환승하고 기다리고 걷고하다보니 행사시각 2시를 지났고 도착하니 참석자 소개순서입니다.

지역유지로 활약하시는 전 시장, 전 국회의원의 경력을 가지신 분이 인사말을 하시는데 현직 국회의원이 오시지 않았다는 언급과 경쟁하는 도의원출신의 예비후보가 인사를 하지 않았다는 말씀으로 정치적 중립을 이어가십니다.

 

사실 출판기념회는 정치활동이지만 선관위에서는 절대로 정치 이야기를 하지 못하도록 규율한다 합니다.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형을 형이라 하지 못하는 홍길동은 '호부호형을 허나노라'는 대감마님, 아버지의 말씀에도 마지막으로 '대감마님 호부호형을 허해 주시니 감사합니다'라는 취지의 인사를 하고 새벽길을 떠나서 전국구 홍길동이 됩니다.

 

아버지 대감마님의 말씀에 따랐다면 전국적으로 유명한 의적 홍길동은 탄생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그냥 필부필부로 살다가 양지바른 이제는 흔적도 보이지 않는 자리에 땅 한 평을 차지했을 것입니다.

하지만 출판기념회는 선관위의 통제에도 불구하고 우렁찬 정치활동의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전장터의 북소리와도 같습니다.

 

전에 김해영 박사님 안내로 융건릉을 방문했을때 융릉 장조(사도세자)의 정자각, 제사를 올리는 건물이 모역 정방향에서 크게 많이 오른쪽으로 이동한 것은 8일간 뒤주에 갇혀 절명한 아픔을 조금이라도 풀어드리기 위해 아들 정조가 정방향을 탁트인 공간으로 확보했던 것이라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정자각으로 올라가는 돌계단 양쪽에 새겨진 조각은 바로 북을 상징하고 있으니 이는 앞으로 전진, 북벌 등 다양한 의미를 담고있다 했습니다.

 

전쟁에서 징소리는 퇴각을 명하는 아픈 명령인 것입니다. 상영중인 이순신 장군 최후의 전투를 그린 영화 '노량'의 후반부에 생각 이상으로 길게 등장하는 북소리가 지금도 뇌리에 생생한 것은 왜적을 무찌르는 조선군, 이순신 장군의 군사들, 해군의 치열한 전투가 연결되기 때문일 것입니다.

 

후반부에 10분정도 북소리를 들으면서 영화를 관람했고 그 북소리속에서 방패로 가려진 공간속에 상상의 이순신장군이 느껴졌습니다. 갑옷을 입지 않았다는 이순신 장군 최후의 모습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감독은 영화를 거의 끝내놓고서야 그 모습을 담아냈습니다.

 

요즘의 영화, 드라마, 예능은 참으로 다양한 스토리를 만들어냅니다. 이름하여 스토리텔링이라 하는데 시청자, 독자, 영화관람객들의 상상 이상의 공간에서 준비하고 기획하고 편집하고 작업을 하더란 말입니다.

 

기안84가 화성시 기안동에 살면서 자신의 이름을 기안이라 하고 1984년생임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시에서는 작명의 유래와 관련한 불편한 일이 언론에 크게 보도된 바를 알고 있습니다.

 

전에는 기안84라는 듣기에는 어색한 이름이 공무원이나 회사원이 기획하는 '기안문'에서 유래하였고 그러니까 나름 기획을 하고 계획을 수립한다는 의미에서 기안이라는 말을 쓴 것인가 상상했었는데 지명 기안동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아산 정주영 회장님의 호 아산도 충남 아산군일까 생각했었습니다. 아산방조제로 유명합니다. 방조제 공사의 마지막 물막이를 위해 거대한 유조선을 가져가서 물을 채움으로써 일순간이 물을 막아 육지를 완성한 이야기를 들었기에 그리 생각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청년 정주영이 아버지가 소팔아온 돈을 몰래 들고 가출해서 서울에 당도하였는데 그 가출당시에 살았던 마을이 강원도의 아산리라는 마을이었습니다.

 

(이강석의 글중에서) 정주영 회장님은 1915년 강원도 통천군 송전면 아산리에서 출생하였습니다. 1934년 쌀소매업 "복흥상회"에 취업하였고 1938년에는 쌀도매업 "경일상회"를 설립한 후 1947년에 현대토건사를 설립, 1950년 현대건설(주) 대표이사에 취임합니다.

 

그리고 1998년 6월에 소 500마리를 이끌고 방북, 10월에 소 501마리를 이끌고 방북하여 김정일 위원장을 면담합니다.

 

그래서 세계적인 인물 정주영회장님의 호는 아산입니다. 충남 아산과는 다릅니다. 기안지를 펼쳐놓고 기획하고 연구하고 결과를 내어놓았나 생각하는 기안지가 아니라 기안84가 젊은 시절 잠시 살았던 동네이름이 기안동이었던 것입니다.

 

화성에 자리한 수원대학교를 다녔다고 합니다. 연예대상을 받은 것은 몸을 사리지 않는 모습, 순수성, 적극성, 친화력 등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됩니다만 지난날 인터넷 기록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남양주시청 근무하면서 덕혜옹주 묘역을 걸어서 출퇴근하다가 문득 영화 '덕혜옹주'개봉을 마주하여 간부들과 관람한 소감문을 영화사, 배우에게 보내고 감독과 제작자가 시장님께 영화홍보에 대한 감사인사를 오게하였고, 이분들과 오찬후에 직접 덕혜옹주 묘역을 방문하였습니다. 문득 "덕혜옹주님께 묵념!!!"이라는 멘트를 꺼냈고 공보팀에서 사진을 찍어 언론에 배포하였습니다.

 

신문은 물론 방송, 통신사에 기사가 나가고 단단하기로 유명한 문화재청소속 왕릉관리사업소 서기관님이 마음을 움직이고 문화재위원의 공감을 얻어서 덕혜옹주와 의친왕 묘역을 공개하는 쾌거를 이룩했고 수개월간 유네스코에 등록된 조성왕릉 27기의 사진을 전시하는 이벤트를 이끌었습니다.

 

공무원 몇명의 작은 노력이 덕혜옹주의 역사적인 의미를 되새기게하고 한층 높은 관리와 대접을 받게 한 것입니다.

 

그래서 홍유릉 뒷편의 의친왕, 덕혜옹주, 이구, 영친왕, 순종황제, 고종황제의 왕릉 구간을 조선왕릉 미니어처로 삼자는 의견을 다시한번 강조해 봅니다.

 

이 주장은 남양주시 근무당시에 내놓은 생각입니다만 아직 공감하는 이를 만나지 못했습니다. 남양주시가 경기도와 정부의 지원을 이끌어내서 조선왕릉을 설명하는 미니어처 공간을 만들면 청소년들의 역사공부는 물론 남양주시가 역사의 도시, 교육의 도시로 거듭날 것이라는 상상을 현실로 이끌 것이라는 확신을 해 봅니다.

 

출판기념회는 새로운 출발입니다. 기차가 출발한다는 신호이고 배가 항구를 떠난다는 뱃고동입니다. 힘찬 출발로 시작해서 새로운 항구에 도착하는 여정을 지금 시작하는 것입니다.

 

큰 일을 시작하는 분들 모두에게 국민, 시민을 걱정하시는 정치인들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국민, 유권자의 박수를 들으면서 새롭게 다짐하되 사익보다 공익을 우선하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가슴에 새겨 주시기 바랍니다.

 

 

이강석 (李岡錫)

출생 : 1958년 화성 비봉

경력 : 경기도청 홍보팀장, 경기도청 공보과장

         동두천·오산시 부시장 / 경기도균형발전기획실장

         남양주시부시장 /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현직 : 화성시 시민옴부즈만 

저서 : '공무원의길 차마고도', '기자#공무원 밀고#당기는 홍보#이야기' 등 수필집 53권 발간

이강석 기자 stone9158@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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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석 기자

공직 42년, 동두천#오산#남양주 부시장, 경기도 실장, 경기테크노파크 원장 역임// (현) 화성시시민옴부즈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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